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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ast

갓벽한 광고 캐스팅

글 백민정

2021. 10. 20

모델 한 명 잘 골라서 스킵은커녕 일부러 찾아보게 만드는 기발한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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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 공효진 & 유지태 & 양동근 & 박희순

공유, 공효진, 유지태, 양동근, 박희순 등 대형 영화 라인업에서나 볼 법한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공공대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SSG닷컴 광고에서인데, 라인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화 예고편이라 해도 믿을 만한 높은 퀄리티의 영상물이 완성되었다. 총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콘텐츠는 공유와 공효진이 회사 대표인 유지태를 납치해 할인율을 높이고, 파격적인 가격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전개한다. 대형 배우 캐스팅에 맞게 헬기와 트레일러가 등장하는 등 촬영 스케일 역시 어마어마하다. 내용만 광고일 뿐 흡사 짧은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 SSG가 “자사의 상품 경쟁력과 할인 혜택을 크리에이티브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준비했다”고 밝힌 이번 광고는 배우들에 대한 관심과 재미있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되었는데, 광고가 나간 이후 SSG닷컴 앱 설치 및 일평균 실행 건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188%와 48% 증가했다. 또 이전 광고에 비해 영상 평균 조회율 역시 15% 이상 올랐다고!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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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그러니까 니들 맘대로 사세요.” 시크한 블랙 원피스를 입은 배우 윤여정이 의자에 도도하게 앉아 웃음기 없는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이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광고로, 티저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1백만 뷰, 본편 영상은 현재까지 약 4백69만 뷰를 넘기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광고가 이렇게 큰 호응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광고 속에 배우 윤여정의 캐릭터를 그대로 녹여놓았기 때문. 특히 그녀의 멘트에 ‘패션이든 인생이든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직접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았는데, 특유의 탈권위적인 이미지가 이 메시지와 딱 맞아떨어지며 사람들에게 공감을 줬다. 여기에 무뚝뚝하지만 정이 담긴 일명 ‘휴먼여정체’의 화법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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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식빵 언니’라는 김연경의 별명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경기 중 그가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시작되었다. 일부 팬들이 해당 욕설을 발음할 때의 입 모양이 ‘식빵’을 발음할 때와 유사하다는 것에 착안, 김연경을 식빵 언니라 부르게 된 것. 이후 방송에서도 언급되면서 식빵 언니는 김연경을 대표하는 별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김연경도 애정을 가지는 별명으로, 회원 1백40만 명에 육박하는 그의 유튜브 채널 이름도 ‘식빵언니 김연경’이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의 선전으로 김연경 인기가 더욱 치솟자 SPC그룹은 김연경과 모델 계약을 맺고 SPC삼립의 식빵 제품 ‘식빵 언니’를 출시했다. 식빵 언니의 식빵 모델 데뷔는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고, 재미와 관심은 곧바로 구매로 이어져 연이은 품절 사태를 낳았다. 식빵 언니 출시 이후 김연경이 출연한 파리바게뜨 광고 또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 광고는 ‘월클×월클’이라는 주제 아래 인터뷰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워낙 입담이 좋은 선수라 능청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재미있고 사랑스럽다.

던킨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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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팥, 흑임자 맛을 즐기는 할매니얼(할머니 세대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이 늘어나면서 던킨도너츠가 전통 간식인 ‘꽈배기’를 도넛으로 재해석한 신메뉴 5종을 내놓았다. 흑임자를 도넛 반죽, 글레이즈드에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흑임자 꽈배기’와 도넛 속에 통팥 필링과 앵커버터크림을 담은 ’앙버터 듀얼 필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입맛 돋우는 메뉴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신제품 모델로 70대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선택한 것. 전례 없는 어르신 모델 선정도 신선했지만, 곧이어 공개된 포스터를 보고 사람들은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전통 간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듯 박막례 할머니를 아주 힙하게 스타일링한 것은 물론 국내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이 플로의 손을 거쳐 록 앨범 재킷 같은 이미지를 뽑아냈기 때문. 할머니는 비록 어깨에 짊어진 꽈배기가 “소똥인 줄 알았다”고 하셨지만 이 포스터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사 먹고 싶어질 만큼 호기심이 생길 듯하다.

미마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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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란

그야말로 장영란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찍은 광고만 8개! 출연한 광고와 겹치는 브랜드가 많아 웹 예능 ‘네고왕’ 시즌 3를 맡지 못했을 정도로 장영란은 요즘 연예계 최고 대세로 떠올랐다. 광고계에서도 활약이 대단한데, 그중 ‘네고왕’ 시즌 2를 계기로 찍게 된 미마마스크 광고의 반응이 가장 폭발적이다. ‘네고왕’ 팀이 기획하고 장영란이 거리로 나가 시민의 의견을 모아 완성한 이번 광고는 총 4편으로 ‘요즘 가장 핫한 광고의 오마주’ 편, 고퀄리티 영상 속 여신급 비주얼을 담은 ‘각잡고 만듭니다’ 편, 유튜브에 최적화된 ‘스킵하세요’ 편, 제품에 집중하는 ‘마스크만 봅니다’ 편이 그것. 이 중 장영란이 스킵을 강요하는 ‘스킵하세요’ 편은 가장 기발한 유튜브 광고로 손꼽히니 아직 보지 못했다면 꼭 시청해볼 것을 권한다.



네이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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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 김은희

우리나라 독보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 광고는 너무나 잘 어울리게도 웹 소설, 웹툰, 영화 등을 연재하는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다. 독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연스레 자극할 수 있는 최고의 스토리텔러들이기에 모델로 기용했다고 알려졌는데, 캐스팅을 주도한 사람에게 박수라도 보내주고 싶을 정도로 찰떡 케미가 아닐 수 없다. 광고는 부부가 2개의 작품을 가지고 ‘티키타카’ 형식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두 작품의 줄거리와 관전 포인트를 콩트처럼 제시하는데, 차분하지만 유머러스한 김은희 작가와 입담 좋기로 유명한 장항준 감독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당장 사이트로 들어가 그 작품을 찾아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사진제공 유튜브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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