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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소중한 사람과 취향대로 즐기는 겨울여행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12.09 10:00:01

길고 긴 겨울 방학이 다가온다. 연인들의 축제 크리스마스도 곧이다. 올겨울을 더 행복하게 해줄 취향 저격 10가지 겨울 나들이 코스를 제안한다.

눈꽃 흐드러진 겨울 산

겨울 제주도 여행의 백미 
한라산 눈꽃 트레킹
한라산 겨울산행

한라산 겨울산행

새해를 맞아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등산만 한 게 없다.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1950m) 정상에 오른다면 보람이 더 클 터. 실제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올 1월에서 10월까지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은 코스 또한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는 성판악이다. 

한라산설경

한라산설경

그 뒤로 영실, 어리목, 관음사, 돈내코가 뒤따른다.
반면 1~2월만 놓고 보면 어리목, 영실, 성판악 순으로 바뀐다. 어리목 가는 길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안전하고, 윗세오름(1700m)까지 가는 영실 코스는 탐방로 중 최단 코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 산행에 능숙하다면 무조건 눈 쌓인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다. 다만 두 코스는 하루 등반객 수 제한이 있고 한라산탐방로 예약시스템(visithalla.jeju.go.kr)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운영시간 동절기 오전 6시부터 탐방 가능, 입산 제한은 돈내코 안내소 오전 10시부터·어승생악 탐방로와 석굴암 탐방로 입구 오후 4시부터·그 외 탐방로 입구 낮 12시부터
문의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케이블카 타고 설경 감상
대둔산도립공원
대둔산케이블카

대둔산케이블카

‘작은 설악산’ 혹은 ‘호남의 금강산’이란 별명을 지닌 가파른 바위산인 대둔산은 의외로 ‘산린이’(산+어린이)들도 호기롭게 도전하는 곳이다.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는 전라북도와 반대편의 충청남도 두 곳에서 각각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데, 대부분 전북 완주군 방면을 선택한다. 주차장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10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른 뒤 케이블카를 타고 6분 후면 대둔산 7부 능선 언저리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

대신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마주한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한 국내 최초의 출렁다리인 금강구름다리, 경사 51도의 아찔한 삼선계단을 거쳐 정상 마천대까지 짧고 굵게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은 마천대까지의 최단 코스이긴 하나, 일방통행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삼선계단 대신 우회할 것.



대둔산케이블카
주소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55 운영시간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20분 간격 운영)
가격 왕복 대인 1만4000원·소인 1만1000원, 편도 대인 1만1000원·소인 9000원

Editor’s Pick
“체력이 넘치는 아이 동반 가족에게 추천. 금강구름다리까지 가려면 케이블카에서 내려 10분가량 가파른 계단을 오르므로 제법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설산 구경 후 케이블카 상부역사에서 아이와 사 먹는 뜨끈한 호떡 맛이란!”


‘물멍’ 하기 좋은 겨울 밤바다

‘해가 떠오른다’는 양양의 이름값
강원도 양양 낙산사 & 낙산해수욕장
낙산사 의상대 일출

낙산사 의상대 일출

여름 내내 서퍼들로 붐비던 양양은 겨울이 되면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며 새해 소원을 빌려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성스러운 곳)로 손꼽히는 양양 낙산사가 일출 명소로 특히 유명하다. 탁 트인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의상대에서 봐야 한다. 

양양 해맞이 인파

양양 해맞이 인파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 쉽지 않다면 양양의 해수욕장 중 가장 백사장이 넓은 낙산해수욕장도 훌륭한 선택이다. 낙산비치호텔, 디그니티호텔, 더낙산호텔에서는 방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에는 낙산사와 낙산해수욕장 일대에서 양양해맞이축제도 열린다. 안전사고 우려로 2023년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는 뜬다.

문의 낙산사, 양양문화재단

빛과 철의 도시에서 맞은 빛나는 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상스카이워크

해상스카이워크

요즘 포항의 핫 플레이스는 영일대해수욕장 부근이다. 도심 해변인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최근 ‘202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 해상스카이워크 등이 차로 10분 거리 내 모여 있다. 이 중 12월부터 2월까지 단축 운영하는 스페이스워크와 스카이워크는 낮에, 영일대해수욕장은 밤에 들르길 추천한다.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우 바다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해상 누각인 영일정과 건너편 포항제철소 및 인근 건물 불빛들이 어우러져 밤에 더 활기를 띤다.

스페이스워크

스페이스워크

귀차니스트에게는 포항운하에서 유람선 타고 영일만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 죽도시장에서 배를 채우는 코스가 적격이다. 국물 없이 고추장에 비벼 먹는 ‘포항물회’가 대표 메뉴지만 겨울이 제철인 구룡포 대게와 과메기를 안 먹고 가면 서운하다.

죽도시장

죽도시장

*포항국제불빛축제 때 가면 더 화려한 영일대해수욕장 야경. 현재는 누각 뒤로 빛나던 포항제철소 경관조명이 힌남노 태풍 피해로 보수 중이라 LED 라이트 쇼가 잠시 중단된 상태.

스페이스워크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30(환호동)
운영시간 동절기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해상스카이워크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로 518
운영시간 동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죽도시장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13길 13 포항수산종합어시장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불멍과 물멍을 한 번에
구례포해수욕장
석갱이오토캠핑장

석갱이오토캠핑장

캠핑 고수들이 기다리는 계절 겨울이 왔다. 겨울은 추위와 싸워야 하지만 대신 캠핑의 백미인 ‘불멍’의 진가가 드러난다. 특히 해변을 가득 메웠던 인파가 썰물처럼 빠진 겨울 바다에 텐트를 펴면 불멍은 물론 물멍, 해돋이·해넘이 구경까지 가능하다.

국내 최대 캠핑 축제 ‘고아웃 캠프’가 올해 축제 장소로 택했던 태안 구례포해수욕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인근 만리포나 학암포에 비해 한적한 편인 구례포해수욕장에는 여러 캠핑장이 해안길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석갱이오토캠핑장은 공용 시설을 잘 갖추고 있고 경사진 곳이 없어 텐트 치기에 좋다. 다만 전화로 하는 예약은 사이트 확보 차원으로 자리 배정은 선착순이다.

석갱이오토캠핑장
주소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800-113
운영시간 입실 오전 9시부터 퇴실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가격 텐트 4만5000원, 카라반·캠핑카 5만5000원, 당일(오전 9시~오후 6시) 2만5000원

Editor’s Pick
“오래된 연인에게 추천한다. 대부분의 캠핑장처럼 오후 10시부터는 매너 타임이다. 딱히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나란히 앉아 한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전해진다.”


추워야 제맛, 겨울 한정 나들이 코스

낮에는 철새, 밤에는 별 관찰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

날씨가 차고 건조한 겨울은 겨울나기에 나선 철새 떼와 긴 밤 별을 보기 좋은 계절이다.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세계 5대 자연습지인 순천만습지에 가면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요맘때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떼를 관찰하기 좋은 시기다. 순천만관리센터에서는 겨울철새의 특징을 알아보고 직접 관찰해보는 2시간짜리 탐조 프로그램을 하루 2회 진행하고 있다.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용도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평지에 만들어진 순천만습지천문대에서도 철새 탐조를 비롯해 천체투영실 가상 체험, 태양과 별자리 관측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과 야간 별빛 체험은 순천만습지 홈페이지(scbay.suncheon.go.kr)에서 예약 가능하다.

순천만흑두루미

순천만흑두루미

다만 올겨울에는 바로 옆 순천만국가정원은 일정에서 제외하는 게 좋겠다. 내년 4월 열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로 1월부터 3월까지 휴장한다.

순천만습지
주소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대대동) 운영시간 동절기 오전 8시~오후 6시
가격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순천만습지천문대
주소 순천만습지 내 위치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단, 야간 프로그램 신청자는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 가격 순천만습지 입장권 소지 시 무료, 천문대만 이용할 경우 순천만습지 요금의 50% 

겨울 왕국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
다시 돌아온 강원도 겨울 축제
대관령눈꽃축제

대관령눈꽃축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속 두 해를 건너뛴 대관령눈꽃축제가 내년 1월에는 방문객을 맞는다. 기간은 20일부터 29일까지이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겨울이 가장 길다 보니 자리 잡게 된 대관령의 독특한 문화에 놀이를 융합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1년 CNN이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꼽은 화천산천어축제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화천군 내 숙박 시설을 이용한 후 영수증을 가지고 축제장에 방문하면 평일 주야간이나 주말 야간 얼음낚시가 무료다.

위 두 축제에 비하면 동생 격인 강원도 철원 한탄강얼음트레킹축제는 한탄강 얼음 위를 걸으며 화산활동이 만든 독특한 지형을 둘러보는 생태 관광형 축제다. 철원군은 내년 초 국내 상황에 따라 축제를 취소하게 되더라도 지난해처럼 얼음트레킹 코스는 1월쯤 개방할 예정이다.

문의 대관령눈꽃축제, 화천산천어축제, 한탄강얼음트레킹축제

따뜻한 게 좋은 실내 활동파

온실에서 맞는 이국적인 크리스마스
서울식물원
언제 가도 4600여 종의 예쁜 꽃과 나무가 맞아주는 서울식물원은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더욱 볼거리가 많아진다. 열대·지중해의 싱그러운 정원과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소품이 한데 어우러진 식물문화센터(온실)는 특히 포토 존 그 자체다.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유리 천장 아래로 쏟아지는 햇볕을 쬐고, 씨앗도서관에서 씨앗 대출까지 받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2021년 크리스마스 만찬 초대를 주제로 한 겨울 특별 전시 ‘식물기록_초대’ 사진.

2021년 크리스마스 만찬 초대를 주제로 한 겨울 특별 전시 ‘식물기록_초대’ 사진.

겨울의 서울식물원을 알차게 즐기는 꿀팁 2가지. 추워질수록 온실을 찾는 이가 많아진다. 주말에는 덜 혼잡한 오전에 방문하면 서로 찍고 찍힐 일 없이 더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식물원 관람 후 바로 옆에 올 10월 개관한 LG아트센터 서울로 옮겨 실내 데이트를 이어가 보자. 개관 페스티벌부터 뮤지컬 ‘안중근’ 등 공연 라인업이 빵빵하다.

주소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운영시간 주제원(식물문화센터, 주제정원) 동절기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월요일 휴관)
가격 열린숲·호수원·습지원 무료, 주제원 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


온수풀과 미술관, 키즈클럽까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제주도 동쪽 대표 관광 명소 섭지코지에 자리 잡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리조트에만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부대시설과 키즈 프로그램을 갖췄다. 한겨울에도 32~34℃를 유지하는 실내외 온수풀에서 입장 횟수 제한 없이 실컷 놀아도 되고,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리조트 셔틀버스를 타고 섭지코지 언덕에 가면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쿠아플라넷도 리조트에서 도보 10분 거리다. 이 중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은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곳들이다 보니 숙박, 식사, 액티비티 등을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로도 이용할 수 있다. 12월 31일까지 판매한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가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2인 기준 37만 원부터

Editor’s Pick
“삼대가 함께하는 여행일 때 딱이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휘닉스 플레이라운지에서 ‘착한 일을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처럼 착한 일(플로깅 키트 제공) 참여 후 인증 사진을 보여주는 아이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찜질방이 유럽을 만났을 때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유럽 감성과 한국의 찜질방 문화가 만난 씨메르는 ‘워터파크+호텔 수영장+찜질방’인 곳이다.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을 모티프로 만든 워터 플라자를 비롯해 미디어아트 월로 둘러싸인 버추얼 스파, 워터슬라이드, 찜질스파존, 칵테일·맥주 등을 판매하는 바 등을 두루 갖췄다.

특히 서해 일몰과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어 인기인 3층 인피니티풀은 11월에서 2월 사이 32~33℃를 유지해 사계절 이용 가능하다. 쌀쌀하다면 야외 수영장 근처 38~40℃의 노천 자쿠지에서 몸을 녹이거나 전용 온수풀과 미니 바를 제공하는 실내 카바나를 대여해본다. 대여 시 추천 인원은 6명이나 이용 인원 및 시간 제한은 없어 생일 파티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주소 인천시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6
운영시간 평수기(12월 16일까지)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9시, 성수기(12월 17일~1월 31일) 주중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10시
가격 통합권은 시즌에 따라 6시간 이용 기준 4만~6만 원, 찜질 스파권은 4시간 이용 기준 대인 3만 원·소인(8~19세) 2만4000원, 8세 미만 씨메르 입장 불가

Editor’s Pick
“특별한 데이트를 꿈꾸는 커플에게 추천.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즐길 거리가 많다. 씨메르에서 나와 갤러리 전시를 관람하거나 산책하며 예술품을 둘러볼 것. 호텔 1층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 칵테일로 마무리한다면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수 없다.”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Visitjeju.net, 대둔산케이블카, 석갱이오토캠핑장, 양양문화재단, 포항시청, 대관령축제위원회, 서울식물원, 파라다이스시티,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사진출처 순천만습지 양양군청 홈페이지,



여성동아 2022년 12월 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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