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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ealth - 암을 극복한 사람들 (1)

소람한방병원에서 찾은 삶의 희망! 갑상선암 이겨내며 봉사 활동하는 채은경 환우

글 두경아

입력 2021.06.23 10:30:02

소람한방병원 로비에서 활기찬 목소리로 방문객을 안내하는 채은경 씨는 직원이 아닌 이곳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갑상선암 투병 환자다. 4년 전 소람한방병원을 만나 한·양방 협진을 통해 암을 이겨내고 있는 그녀는 이제 의료전문통역사라는 미래까지 꿈꾸고 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해드릴 게 없습니다.”

모든 암 투병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두려운 말이 아닐까. 이 말은 마치 죽음을 준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터. 갑상선암 4기 환자인 채은경(69) 씨도 마찬가지였다.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떠나 살던 그녀는 2002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임파선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2016년 또다시 암은 채 씨를 찾아왔고 이번에는 폐까지 전이돼 상황은 더 나빠졌다. 당시 캐나다 병원에서 “어떤 치료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2017년 귀국해 국내 유명한 대형 병원을 모두 찾아다녔다. 하지만 병원에서 듣는 대답은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았다. 새로운 암 치료 기술을 도입했다는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중 서울대병원에서는 “3개월 뒤 임상 표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체력이 돼야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삶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는 것뿐이었다. 채은경 씨는 모든 걸 내려놓고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안치될 납골당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분당에 자리한 납골당에 가 상담을 받는데 얼마나 눈물이 났겠어요. 친구들과 엄청 울었지요. 그러다 친구가 ‘너 죽으면 누울 자리 하나 없겠냐’면서 ‘그러지 말고 마지막으로 소람한방병원 한번 가보라’고 하더군요. 저도 지나면서 본 기억이 있어 ‘거기는 그냥 한방병원이잖아?’라고 물었더니 암 전문 병원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납골당 계약을 중단하고 소람한방병원에 가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시한부 인생, 면역력을 높이니 암이 호전돼

채은경 씨가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채은경 씨가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그동안 찾아다닌 여러 병원에서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은 채 씨는 처음에는 한방병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치료법이 있을지 의구심이 컸다고 한다. 게다가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도 “한방으로 암을 치료한다고?”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지만 첫 진료에서 이런 의구심은 눈 녹듯 사라졌고, 눈물까지 펑펑 흘렸다.

“의사 선생님께 납골당에 다녀왔다고 말씀드리니 ‘납골당을 벌써 알아보러 다녔느냐’며 저와 비슷한 케이스의 환자들 중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의 CT를 보여주셨어요. 그걸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믿음이 생기더군요. 병원에서 처음으로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은 거예요. 그러곤 3개월간 면역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3개월 후에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표적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채 씨는 ‘이것이 정녕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소람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시작했다. 치료는 한·양방을 병행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면역세포의 활동 능력을 극대화해 암세포의 성장을 줄이면서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주된 치료 내용이었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 비타민 C 주사, 약침 등의 치료를 받으며 매일 2가지 한약을 복용했다. 그리고 석 달 뒤 그녀는 서울대병원을 다시 찾아갔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암 수치가 조금 떨어졌고, 암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살도 찌고 관리를 잘했다. 3개월 후에 보자’고 하셨어요. 표적 치료나 수술을 해달라고 해도 안 해주신대요. 현재 관리를 잘하는 중인데,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고 수술하면 암이 더 퍼질 수도 있기 때문에요. 이후 3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을 때마다 암 수치가 더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재는 6개월에 한 번 진료로 바뀌었어요. 2017년부터 소람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지금은 체중이 5kg 증가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그녀에게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채 씨는 현재도 일주일에 3회 이상 소람한방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그 이상의 시간을 소람한방병원 신관 16층에 자리한 ‘소람숲’에서 보낸다. 본지와의 인터뷰 장소이기도 했던 소람숲은 330㎡(1백 평) 규모의 공간을 다양한 공기정화식물과 나노드론 공기청정기로 조성한 실내 숲이다. 환우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놓아 편백나무 의자에 앉아 족욕을 할 수 있고, 게르마늄 온열방에서는 찜질도 가능하다. 또한 산소방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운동하기에도 좋다.

“피곤하면 찜질방에 들어가고, 몸이 찌뿌둥하면 안마 의자에 앉아 쉴 수 있어요. 저는 주로 산소방을 이용하고 있지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에 오면 할 거리가 많아요. 또 선릉이 가까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소람에서 만난 친구들과 산책도 간답니다.”

의료전문통역사 꿈 갖게 돼

채 씨는 현재 암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5년 전 크기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고 한다. 살도 붙고 혈색도 좋아져 지인들에게 “대접받으려면 아픈 척을 좀 해”라고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다. 그녀는 서울대병원에서 처방받은 갑상선 약과 소람한방병원에서 처방받은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고주파 온열 암 치료, 비타민 주사, 침 치료 등의 면역치료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암 환자에게는 필수적인 식이요법과 운동도 열심이다.

“제가 암 환자 생활을 19년 동안 해왔잖아요. 암 환자들은 일단 자신의 병에 박사가 돼야 해요. 식생활에 대해 병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갑상선암에 좋은 음식을 공부하며 항상 식단에 신경 쓰고 있어요. 예를 들어 갑상선암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는 자제하는 식으로요. 또 불면증 같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소람한방병원 의사 선생님과 상담해 도움이 되는 침을 맞고 있답니다.”

운동은 일상에서 매일 실천 중이다. 우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 교통이 불편한 밴쿠버에서는 자동차가 필수였지만, 서울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차가 없어도 수월하게 다닐 수 있다고. 병원에 도착해서도 1층부터 16층 소람숲까지 계단으로 오르고, 소람숲 안에 조성된 산책길을 10바퀴씩 돌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지금 캐나다로 돌아가면 연금을 받고 편안하게 살 수 있어요. 캐나다 친구들도 다시 오라고 하지요. 그래도 저는 캐나다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거기에는 소람한방병원이 없잖아요.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채 씨는 감사하는 마음에 소람한방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1층 로비에서 병원을 처음 찾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병실을 돌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이다. “내 이야기를 통해 그분들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건강해졌으니 100세 인생도 기대하게 됐고, 새로운 꿈을 갖고 미래를 준비 중이다.

“캐나다에 살 때는 한국 교민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영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어요. 보건복지부에서 양성하는 의료전문통역사에 도전해보고 싶어서요. 전문용어들이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암 환자들이 너무 병에만 집착하지 않았으면 해요. 꿈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사진 홍태식
제작지원 소람한방병원



여성동아 2021년 7월 6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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