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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착상실패 난임부부에 임신의 희망을”

아이오라여성의원 채수진 김명신 문경용 원장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 2020.06.30 08:50:01

아이오라여성의원 채수진·김명신·문경용 원장(왼쪽부터). [사진 김도균]

아이오라여성의원 채수진·김명신·문경용 원장(왼쪽부터). [사진 김도균]

#박수진(가명, 38세) 씨는 2년간 시험관아기 시술(이하 IVF)을 8차례나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난소기능에 문제가 없었고 남편의 정자 상태도 양호했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같은 생식기 질환도 없다. 그런데 한 번도 착상이 된 적이 없다. 오죽하면 의사를 붙잡고 “생애 단 한 번도 임신이 된 적이 없다”며 “유산조차 부럽다”고 하소연했을까. 그녀는 반복착상실패 검사도 해봤지만 딱히 이상이 없었다. 배아와 자궁내막을 잘 붙게 해준다는 기술(배아글루)도 적용해봤고, 착상확률이 높은 배아를 찾아내기 위해 실시간 배아관찰경 시스템에 맡겨도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박씨가 임신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0명대(0.9명)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14년 전부터 난임 해결을 저출산 해법의 하나로 보고 11년간 총 8218억여 원을 난임 시술 지원에 투입했다. 2017년 10월 1일부터는 난임 부부 시술비 건강보험 급여화를 통해 건강보험 난임 지원 횟수를 늘려 인공수정 5회, 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등 총 17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연간 8만여 건의 난임시술(인공수정&IVF)이 이뤄지고 있지만 임신 성공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아 평균 30%대에 맴돌고 있다. 출산율은 더 낮다. 난임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고령인구 증가, 난소기능저하 등 임신이 힘든 케이스가 뒤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흔쾌하게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 난임치료 분야와 보조생식술에서 뭔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IVF를 해도 임신에 거듭 실패하는 ‘반복착상실패 여성’에게 희소식이 있다. IVF 국내 최다 시술 의료기관인 마리아병원에서 스타의사로 입소문이 났던 난임전문의 3명이 뭉쳐 난임 전문병원을 개원한 것. 채수진, 김명신, 문경용 원장이 함께하는 아이오라여성의원(수원 영통동 소재)은 임신율을 올리기 위해 난임 치료와 시술은 물론, 최신 검사 방법을 통한 맞춤형 진료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젊은 가임기 여성 30~40%가 다낭성 난소

임신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건강한 배아’에 있다. 건강한 배아를 위해 ‘질 좋은 난자 키우기’와 ‘건강한 정자 선발’을 빼놓을 수 없다. 인력으로 되지 않는 점이 있지만 결코 포기할 순 없다. IVF에서는 양질의 난자를 키워내고 건강한 정자를 찾아내는 게 난임의와 배양연구원의 노력에 일정 부분 좌우되기 때문이다.

2만 건이 넘는 난임 시술 임상경험을 보유한 채수진 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관한 많은 논문을 쓴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IVF의 한 사이클에 과배란을 하는 경우 대략 5~15개 정도의 난자를 얻을 때 질 좋은 난자와 안정적 내막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있다”고 조언했다. 



“나팔관과 정자 등 다른 문제가 없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면 경구용 배란유도제(클로미펜, 레이트졸 등)나 주사제로 난자를 키울 수 있다. 그렇게 하면 IVF를 안하더라도 자연 임신 혹은 인공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면서) IVF를 해야 한다면 난임의사는 일반 케이스와 다른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난소에 난포가 많은 다낭성 난소 특성상 과배란 주사 처방 용량에 따라 반응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한꺼번에 난자가 너무 많이 자랄 수도 있어서 자칫 난소 과자극 우려가 있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초음파로 면밀하게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과배란 주사 처방을 해야 한다.” 

“다낭성 난소는 질환이 아니다. 젊은 가임기 여성 중 30~40%가 다낭성 난소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채 원장은 “다낭성 난소로 인해 난소 과자극이 우려되는 경우, 과배란 유도제 없이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하는 미성숙 시험관시술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채 원장은 또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서구 여성과 한국 여성의 분포 양상이 조금 다르다. 서구 여성에서는 고안드로겐증과 생리불순이 함께 나타나는 반면 한국 여성은 고안드로겐증 없이 생리불순과 다낭성 난소를 가진 여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배아에 난자만큼 중요한 게 정자다. 한번 채취에 수천만~수억 마리 정자가 확보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정상적인 정자 수가 평균 이하이거나 기형정자 비율이 높은 요인으로 인한 난임, 그러면서 반복착상실패를 경험했다면 정자 선발에 있어서 특별한 방법을 선택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PICSI로 양질의 정자 선별

난임 여성들 사이에 ‘똑’소리 나는 설명으로 유명한 김명신 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은 남성적인 요인에 의해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는 부부에게는 “PICSI(성숙 정자 선별 세포질 내 미세주입술)로 양질의 정자를 선별해서 임신율을 올려보자”고 권한다. PICSI는 히알루론산이 코팅되어있는 슬라이드를 사용해 슬라이드에 달라붙는 정상적인 성숙정자를 선별해서 미세수정을 하는 방법이다. PICSI로 정자를 선발하고 미세수정 했을 때 배아 등급이 높아지고 유산율이 감소하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IVF의 꽃은 ‘배양기술력’이다. 아이오라여성의원은 마리아 본원에서 18년간 임상경험을 쌓은 배양연구원이 함께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병원마다 배양법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는 세계적인 난임센터들이 사용하는 최신 배양액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한 가지 배양액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배양액을 환자 나이와 상황, 정자 상태, 수정란 상태에 맞춰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배아의 세포분열이 부진하거나 분절이 있거나 배아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난자의 난구세포를 난자와 함께 배양하는 자가세포 공배양법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아가 비록 몸 밖 배양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지만 자신(배아)의 컨디션을 잃지 않고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최적의 환경(체내와 흡사한)을 조성하기 위해 무균배양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난자채취실의 설계 때부터 엄격한 기준의 공기 순환시스템을 적용해 공기 질을 유지하고, 공조시스템으로 무균배양실 환경 관리를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

별 이유 없이 착상 실패를 거듭한다면

IVF를 통해 수정이 되고 건강한 배아를 얻었다고 해도 임신에 성공하려면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바로 ‘착상’이다. 배아가 자궁내막에 착상하는데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요건이 맞아야 한다. 배아가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지 않고 분열해야 하고, 엄마의 면역세포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며, 균형 있는 호르몬 환경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배아가 자궁내막에 무사히 파고 들어가는 ‘착상’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 

현재 IVF 기술에서는 배아를 타이밍(착상시기)에 맞춰서 자궁내 이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배아이식과 자궁내막의 착상가능 시간과의 오차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문경용 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은 “별 이유 없이 5차례 이상 착상 실패를 거듭한다면 자궁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일 최적의 시간이었는가를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자궁내막 수용성 분석(Endometrial receptivity assay/이하 ERA) 검사를 추천했다. 

‘자궁내막 수용성’은 자궁내막이 포배기 배아를 착상하게끔 허용하는 최적의 상태를 말한다. 배아(수정란)는 포배기 후반부에 착상을 시도하는데, 그냥 착상이 되는 게 아니라 자궁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이는 시기(implantation window/착상 창문)가 있다. 대체적으로 배란일로부터 5~7일째라고 알려져 있다. 

“인체는 교과서와 다를 수 있다. IVF가 실패를 거듭하는 여성들 중에는 자궁내막의 착상수용성이 잘 안 맞는 경우가 꽤 있다. 스페인 ERA연구소에서 54개국 2만4천5백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약 35%가 빨리 열렸다 닫히거나 늦게 열렸다. IVF를 할 때 배아이식에서 자궁내막 수용기간을 확인해 그에 맞춰 이식을 한다면 양질의 배아를 얻고도 계속 임신에 실패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반복착상실패 여성들에게 ERA검사를 권하는 이유다.” 

ERA검사는 이러하다. 생리 2~3일째부터 에스트로겐 호르몬제로 자궁내막을 두껍게 한 후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공급하고 5일 뒤(배란 5일 후와 같은 환경)에 자궁내막조직을 얻어낸다. 이 조직에서 236개의 RNA 유전자 발현을 분석하는데, 보통 3주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ERA검사를 적용하려면 동결보존된 냉동배아를 이식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ERA검사 대상자는 5차례 이상 반복착상실패를 한 여성으로 포배기까지 체외배양에 무리가 없는 난임 여성이 해당된다.

IVF 5회 이상 실패시 체크할 사항

1. 면역학적 원인(자연살해세포, 자가항체 등)
2. 혈전검사
3. 호르몬 이상(갑상선, 프로락틴, 당뇨 등)
4. 해부학적 원인(4cm 이상의 벽내근종, 점막하근종, 자궁용종, 자궁 내 유착 파악, 자궁선근증, 난관수종)
5. 만성자궁내막염 여부(자궁내막조직검사, 특수염색)
6. 자궁내막수용성검사(ERA)
7. 남성요인(정자 상태/PICSI, IMSI)
8. 배양기술력(포배기 배양, 보조부화술, 난자활성화, 배아활성화, 공배양)
9. 부부 염색체 확인
10. 생활습관의 문제



여성동아 2020년 7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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