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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joelkimbeck #kaleidoscope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beyond suprem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

입력 2019.09.19 17:00:01

작은 보드 숍에서 시작해 스트리트 패션 전성시대를 연 슈프림.

작은 보드 숍에서 시작해 스트리트 패션 전성시대를 연 슈프림.

반짝하다 사라지고 말 거란 예상과 달리 스트리트 브랜드의 인기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나 서핑 같은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실용적인 의상과 아이템을 기반으로 출발한 스트리트 패션은 힙합 음악의 대유행에 편승해 시대의 자유로운 정신을 대변하는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행과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스트리트 브랜드도 시즌을 구분해서 스타일을 전개하며 그중 일부는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상당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스트리트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는 바로 슈프림일 것이다. 1994년 뉴욕 소호의 동쪽 끝에 위치한 라파예트 스트리트에 문을 연 작은 스케이트보드 숍에서 시작한 슈프림은 루이비통·톰브라운·꼼데가르송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래보레이션을 거듭하며 20여 년 만에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그냥 옷일 뿐 패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혹평하던 사람들 보란 듯이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멘즈웨어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스트리트 브랜드가 이 상을 수상한 건 슈프림이 처음이다. 

그런데 요즘의 슈프림을 보고 있노라면 브랜드 아이덴티티 중 하나였던 보드 문화를 새롭게 해석해내거나, 시대를 향한 저항 정신은 퇴색한 것 같다. 이 때문에 마니아층이 이탈하는가 하면 ‘한정판 아이템을 되팔아 엄청난 차액을 얻고자 하는 리셀러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베이스볼 캡도 명품으로 재탄생시킨 발렌시아가.

베이스볼 캡도 명품으로 재탄생시킨 발렌시아가.

한때 슈프림의 인기는 명품 브랜드도 스트리트 패션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베트멍이나 오프화이트처럼 애초 미국의 스트리트 감성으로 만들어진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베트멍의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가 이끄는 발렌시아가와 버질 아블로가 이끄는 루이비통의 남성복은 물론 구찌·발렌티노·지방시·버버리 같은 명품 브랜드들까지, 스트리트 브랜드 못지않은 스트리트적 감성을 발산하는 아이템들이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이전까지 집중했던 테일러링 슈트나 유니크한 패턴의 드레스 혹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 같은 구두보다, 훨씬 손이 덜 간 것이 확실하지만 요즘의 스트리트적 감성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티셔츠와 스니커즈를 시즌 메인 아이템으로 내놓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스트리트 감성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기존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의 제품을 스트리트 브랜드라고 말하긴 힘들다. 


1 스트리트 패션의 원조 브랜드 스투시. 2 노아의 2019 S/S 웨일즈 컬렉션. 3 ‘LOVER’ 로고로 유명한 비앙카 샹동.

1 스트리트 패션의 원조 브랜드 스투시. 2 노아의 2019 S/S 웨일즈 컬렉션. 3 ‘LOVER’ 로고로 유명한 비앙카 샹동.

스트리트 브랜드로서의 명예가 다소 실추된 슈프림이 아닌, 그렇다고 스트리트적 감성은 넘쳐흐르지만 태생이 명품인 브랜드들 말고 지금 진짜 스타일쟁이들 사이에서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를 소개한다. 



대부분의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인터넷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당신도 이번 기회에 한번 핫한 스트리트 브랜드 구매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시즌에는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슈프림을 리셀러에게 구매하는 것보다 슈프림을 넘어서는 브랜드를 발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투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1980년대에 론칭한 브랜드로, 슈프림보다 역사가 훨씬 앞선 ‘스트리트 패션계의 시조새’ 격이다. 서프보드 셰이퍼 숀 스투시가 자신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판매한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다. 서퍼, 스케이드보더, 음악 DJ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문화를 브랜드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팔라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영국의 슈프림’이라 불린다. 특정 요일에 특정 상품을 팔거나 온라인상으로 예약한 사람들만 정해진 시간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드롭’(Drop) 마케팅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


안티소셜소셜클럽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스투시의 소셜 미디어를 담당하던 니크 러크가 2015년 미국 LA를 기반으로 론칭한 브랜드. ‘Antisocial Social Club’이라는 브랜드명을 직역하면 ‘반사회적인 사회적 모임’이라는 뜻으로 니크 러크가 자신의 우울증과 어두웠던 과거, 취향 등을 반영해 디자인을 전개한다.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 등이 즐겨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방탄소년단 라인 캐릭터인 BT21과의 콜래보레이션, 밥솥 브랜드 쿠쿠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노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브랜든 바벤지엔이 독립해서 만든 브랜드. 따뜻하고 세련된 감성의 스트리트 브랜드로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시즌 발매된 ‘웨일즈 컬렉션’을 구매하면 수익금 중 일부가 환경 단체에 기부된다.


비앙카 샹동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브랜드 창립자 알렉스 올슨은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 스티브 올슨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스케이트보더 출신이다. 연분홍, 민트 등 파스텔 계열의 산뜻한 색감과 미니멀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LOVER’라는 타이포그래피가 들어간 티셔츠로 유명하다.


퍼킹어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
슈프림의 룩북 모델 출신인 제이슨 딜이 론칭한 브랜드로, 슈프림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어린이 사진이 프린트된 시그니처 포토 티로 유명하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셔터스톡 셔터스톡에디토리얼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안티소셜소셜클럽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19년 9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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