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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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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부인에게 전화로 이혼 종용, 김민희는 영화상 휩쓸듯

editor 김지영 기자

2016. 11. 25

홍상수 감독이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마치 ‘이혼 사유서’를 대신한 듯한 그의 신작 내용과 〈여성동아〉가 홍 감독 측근에게 확인한 이혼조정 신청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홍상수(56) 감독이 자신의 18번째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11월 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혼조정은 정식 재판에 앞서 부부가 협의 하에 이혼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절차로, 이혼을 원하는 배우자가 신청할 수 있다. 양측이 조정에 합의하면 이혼 확정 판결에 준하는 효력이 발생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혼 소송을 해야 한다.  

홍 감독은 아내 조모 씨와의 협의 이혼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혼 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귀책 사유가 있는 배우자는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이혼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조정은 형식적인 절차로 그치고 이혼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현재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처지가 아니다. 조씨는 초지일관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개봉된 자신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주연 배우 김민희(34)와 연인 사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과 조씨는 1985년 미국 유학 중에 만나 절절한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지난해 9월 말부터 별거를 했다. 홍 감독이 아내와 대학생인 외동딸에게 “사랑하는 여자와 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시점이다. 올해 6월 이러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홍 감독은 이후에도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이혼 조정을 신청한 다음 날 홍 감독은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극장에 걸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여름 김민희와 열애 중이라는 소문이 충무로에 공공연하게 퍼져 있을 때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홍 감독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동안 그가 자신의 영화에 자기 고백과 같은 대사를 담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에는 어떤 내용과 대사가 담겼을까.  





“진짜 사랑하는 사람하고 매일 살다가 그렇게 죽고 싶어!”

영화는 연남동 주민인 화가 영수(김주혁)와 한동네에 사는 여자친구 민정(이유영)의 사랑 이야기다. 두 남녀가 주변 사람들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며 이별하지만 결국은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열린 언론시사회를 본 기자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온전히 허구로만 보기 힘들었다고 했다. 기자 역시 영화 속 영수의 어머니가 위독한 설정이나 민정이 유부남들과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 등에서 현실의 스캔들이 오버랩됐다. 특히 영수가 영화 중반에 연남동 황태집에서 자신을 떠난 민정을 그리워하며 지인들에게 쏟아내는 말들은 마치 홍 감독 자신이 세상을 향해 항변하는 절절한 고백처럼 들렸다.    

“자기들은 민정이를 너무 몰라. 민정이는 자기들보다 백배는 순수해. 솔직하고 거침이 없는데, 남들 눈치 못 보니까. 마인드가, 마인드 자체가 달라! 좀 이상하고 웃기는 사람으로도 보이니까 다들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그래서 민정이가 외로워. 자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중략) 사랑 좋은 거야. 인생 뭐 있어? 진짜 사랑하는 거, 사랑만이 가치가 있어. 나머지는 다 요식행위야. 다 수작이야! 저 죽을 수도 있어요. 진짜 사랑하면 죽을 수 있는 거야. 죽으면 끝이잖아. 뭐 있어? 아무것도 없어! 전요, 진짜 사랑하는 사람하고 매일 살다가 그렇게 죽고 싶어. 내가 원하는 게 그게 다야. (중략) 내 남은 삶은 진짜로 살고 싶어.”



프랑스에서 귀국 후 아내에게 계속 이혼 요구한 홍 감독 

이 영화의 개봉으로 홍 감독이 김민희와의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열리는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여느 감독들과 달리 홍 감독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화 홍보 대행사에서는 홍 감독이 영화 개봉 후 서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홍 감독이 모든 매체와의 인터뷰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인터뷰를 요청한 매체가 너무 많아서’라는 이유를 달았지만, 대중이 궁금해하는 스캔들에 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

그러던 홍 감독이 11월 16일 열린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의 VIP 시사회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많은 취재진이 그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개봉 직전 영화 관계자는 홍 감독의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에 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지내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1월 16일 “아직도 서울에 계시는 게 맞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서울에 계셨는데 지금은 모른다”고 했다. 홍 감독의 가족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홍 감독의 측근은 그가 7월 중순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 한동안 강원도 모처에서 지낸 것 같다고 전했다. 홍 감독으로부터 받은 우편물에 강원도 소인이 찍혀 있었다는 것. 이 측근은 “9월 홍 감독이 김민희와 결별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어이가 없었다. 홍 감독이 그 무렵 아내에게 전화해 이혼을 요구했는데 김민희와 헤어졌겠느냐”며 “홍 감독은 (이혼조정 신청 전날인) 11월 8일에도 아내에게 연락해 이혼을 종용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조씨는 지금도 “남편을 기다리겠다. 이혼은 안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 감독과 마찬가지로 김민희도 7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현재 어디에서 무얼 하며 지내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녀가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다는 얘기만 간간이 들릴 뿐이다. 불륜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한 탓에 TV와 광고계에서는 그녀를 멀리하고 있지만, 영화계는 다르다.

김민희는 불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8월 올해의 영화인을 발표한 ‘2016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영화감독들이 선정하는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자로 나선 이현승 감독은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다”고 외쳐 주부 커뮤니티에서 많은 비난을 샀다.

김민희는 6월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11월 25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7회 청룡영화제’의 여우주연상 후보 명단에도 이름이 올랐다. 4개월 전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는 불참했던 김민희가 이번 청룡영화제에 얼굴을 내밀지가 그녀의 수상 여부만큼이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홍 감독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스캔들에 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김민희가 레드 카펫 위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뉴스1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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