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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eloveu

지구를 지키는 어벤저스들의 대활약, 걷고줍고챌린지

김명희 기자

입력 2022.06.24 10:30:01

걷고줍고챌린지에 참가한 위러브유 회원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후대에 물려줄 생각에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의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 
영어공부 모임 후 공원에서 챌린지에 참여한 회원과 지인들.

영어공부 모임 후 공원에서 챌린지에 참여한 회원과 지인들.

벤치에 남겨진 테이크아웃 음료컵, 수풀에 널브러진 비닐, 길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까지. 사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쓰레기가 넘쳐난다. 방치된 쓰레기는 토양과 식수를 오염시키고 바다에 흘러든 후에는 바람, 파도, 햇빛에 부식돼 독성을 띤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어패류, 해조류 등 해양생물에 흡수된 채 우리 식탁에 오른다. 또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바다의 기능을 방해해 온난화를 불러온다. 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나 하나 노력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라는 무기력감에 실천을 주저하기도 한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와 여성동아는 지구를 살리는 일상 속 실천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친환경 캠페인 ‘걷고줍고챌린지’를 전개했다.

걷고줍고챌린지는 산책이나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배출하는 환경 캠페인으로, ‘플로깅’의 일환이다. 스웨덴어 ‘이삭을 줍다(plocka up)’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은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하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 가정의 날’(5월 15일)을 맞아 개최한 걷고줍고챌린지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가족, 지인 등과 참여 후 인증 사진 및 소감을 SNS에 올리거나 위러브유에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가정의 달, 온 가족이 환경보호 활동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걷고줍고챌린지를 마련했다. 세계인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보호에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여성동아와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세 번째 친환경 캠페인이다. 2020년에는 바람직한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위한 ‘분리배출챌린지’를, 지난해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감소를 위해 다회용기에 구매 상품을 담아 오는 ‘통큰용기챌린지’를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걷고줍고챌린지는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클린액션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위러브유는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 이행의 일환으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위러브유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 쓰레기 분리배출, 플러그 뽑기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연간 19만8000톤의 탄소 저감을 목표로 한다. 이는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쓰레기 수거는 익숙한 활동이다. 오염된 도심, 공원, 산, 바다, 하천 등을 정화하고 환경보호 의식을 증진하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위러브유가 14년간 1800여 차례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클린월드운동이 날짜와 시간을 정해 회원들이 함께 특정 장소를 정화하는 활동이라면, 걷고줍고챌린지는 개개인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정화하는 활동이다. 홍유리 회원은 “항상 다니던 공터에 어느 순간부터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치우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기회에 함께 깨끗이 청소했다”며 기뻐했다.

아무 때나 편한 시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목장갑과 다회용 봉지 하나 들고 가볍게 동네를 돌며 실천할 수 있어 산책길은 물론 출퇴근길,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참여하는 회원도 많았다. 정아름 회원은 “평소 출퇴근할 때 집 앞이나 직장 근처에서 쓰레기를 수거해왔다”며 이제 많은 이들이 동참하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판교역 일대를 청소한 안홍태 회원은 “늘 산책하던 길을 따라 쓰레기를 주웠다. 평소보다 더 운동 효과가 큰 것 같다”며 건강에도 유익한 이번 활동에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태길 바랐다.



인증 사진 속 회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하나같이 밝고 활기가 넘쳐 보였다. 가치 있는 활동에 동참한다는 즐거움이 더위와 피로까지 잊게 만든 듯했다. 경기 안산 화정천 산책로를 지인들과 함께 정화한 김승이 회원은 “코로나19 이후 몇 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햇빛과 바람을 느끼며 활동하니 너무 기뻤다.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음이 났다.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으며 쓰레기를 주울 때, 이 아름다운 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윤정 회원은 “큰 쓰레기가 나오면 ‘월척!’ 하고 외치며 봉투에 담았다. 묵은 때를 씻어내는 마음으로 재밌고 신나게 참여했다”고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환경을 위한 일을 하니 지구를 지키는 어벤저스가 된 것처럼 뿌듯하다”며 활기찬 기분을 표현한 회원도 있었다.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회원들까지 동참한 글로벌 캠페인

강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 힘을 합하는 미국 회원과 지인들. 챌린지에 도전한 네팔 회원들. 이번 챌린지에는 가족, 특히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회원들이 많았다(왼쪽부터).

강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 힘을 합하는 미국 회원과 지인들. 챌린지에 도전한 네팔 회원들. 이번 챌린지에는 가족, 특히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회원들이 많았다(왼쪽부터).

미국, 에콰도르, 일본, 네팔, 토고 등 각국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들은 SNS를 통해 챌린지 참여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에콰도르의 엘리 제이시 씨는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그리고 내가 사는 지구별에 기여하는 이번 챌린지에 매료되었다”는 포스팅을 게재했고, 일본 회원도 “환경운동이라고 하면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직장 동료와 함께 참여했다는 미국의 회원은 “동료들과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하며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 다 함께 뛰어오른 순간을 담은 사진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가족들과 함께한 회원들은 공동의 목표 아래 소통하고 실천하면서 가족애가 더 끈끈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오영분 씨는 “일요일 낮에 가족과 쓰레기를 줍고 들어왔다. 그날 해가 뜨거웠는데, 아들이 마스크를 벗으니 그 부분만 빼고 얼굴이 새카맣게 타서 마스크 자국이 선명했다. 온 가족이 한바탕 신나게 웃었다”며 웃음꽃이 피었던 에피소드를 풀었다. 미국에서 참여한 칼리 아담스 씨는 “아름답고 화창한 날 엄마와 함께 허드슨강을 따라 산책하며 즐겁게 쓰레기를 주웠다”면서 모녀가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산 교육을 했다는 후기도 많았다. 이영은 씨는 “아이와 학교 주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우리 동네가 어떤 마을이 되면 좋겠는지 서로 대화했다. 재활용 과정도 함께 공부해보니 좋다”며 아이와 환경 공부하는 팁을 공유했다. 조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는 길에 참여했다는 김운희 씨는 “아홉 살 조카가 동생을 챙기며 열심히 쓰레기 줍는 모습이 참 예뻤다. 돌아와서 플라스틱과 캔을 씻고 분리하는 등 뒷정리를 함께하며 처리 방법도 알려줬다”고 조카들에게 환경 사랑 방법을 가르친 후기를 나눴다. 아이들도 “이제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을래요” “지구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사랑할 거예요”라며 환경보호의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작은 손길이 모여 이뤄낸 큰 변화

위러브유는 함께 노력하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꾸준히 전해왔다.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투발루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로 섬 양쪽 끝에 쓰레기 산이 나날이 높아져 야자수 잎사귀에 닿을 정도지만 주민들은 치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식수 문제로 고통받는 투발루에 물탱크를 설치하기 위해 방문한 위러브유 회원들은 쓰레기 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곧바로 클린월드운동을 시작하며 주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회원들의 활동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를 도왔다. 새벽 6시에 시작한 활동은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고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10만 톤이 넘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변화된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이들에게 위러브유는 ‘작은 손길도 모이고 모인다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이번 챌린지 참여를 위해 광주의 한 식당 골목 일대에서 쓰레기를 청소한 임경아 씨는 “이를 본 상가 사장님이 ‘3년 전부터는 쓰레기 치우는 일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맙다’고 하셔서 더욱 보람 있었다”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내 집 청소하듯 깨끗하게 거리를 정화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시네요” 하고 고마움을 표하는 이웃들도 많았다는 전언이다.

온라인에서도 지구를 아끼자는 이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힘차게 퍼져나갔다. 회원들의 활동 게시물은 SNS 이웃 등 인터넷상 수많은 사람에게 빠른 속도로 전파됐다. 활동 소식이 위러브유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때마다 수백 개의 ‘좋아요’가 쏟아졌다. 온라인 이웃들은 “사진을 보니 함께하고 싶어진다” “넘 멋지심” “저도 용기가 나요” 같은 댓글로 응원하며 실천 각오를 다졌다. 네팔의 셈부 고텀 회원은 “앞으로 언제 어디서나 쓰레기를 줍겠다. 내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할 것이고 우리가 사는 장소, 공동체, 국가,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참여로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꿈꿨다.

그대로 방치됐다면 땅에 묻히거나 바다에 쓸려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지구를 병들게 했을 오염원들이 이번 챌린지로 수거됐다. 오늘 저녁 가족들과 다회용 봉투 하나 들고 산책하며, 작지만 확실한 환경보호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길에서 위러브유 회원들을 만난다면 반가운 눈인사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걷고줍고챌린지 #위러브유 #여성동아

사진제공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여성동아 2022년 7월 7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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