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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唯一無二

밀레니얼 가족 집합소 ‘롯데백화점 동탄’

이진수 기자

입력 2022.06.23 10:30:01

동탄에서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 동탄 패밀리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핫 플레이스. 월요일에는 저녁 약속, 화요일은 아이들 간식 픽업, 수요일에는 영화 관람, 목요일엔 옷 쇼핑. 트렌디하기로 소문난 이들이 집·회사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장소가 이곳 아닐까. 사람들이 ‘롯데백화점 동탄’에 자신의 일주일을 믿고 맡기는 이유를 알아봤다. 
6월 14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픈 시간에 맞춰 입구에 도착했다.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는 엄마가 보인다. 2층에 있는 ‘카페 아페쎄’로 올라갔다. 벌써 여섯 테이블이 차 있다. 곳곳에서 자녀 교육 얘기로 열을 올리는 엄마들 목소리가 들린다. 오후 3시, 지하 2층 F&B 존에 내려갔다. 하원·하교한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이 빵·간식을 사고 있다. 백화점 한번 갔다가 온 동네 ‘동탄 패밀리’를 다 만난 기분. 백화점은 좋은 옷 차려입고 값비싼 물건을 사러 가는 ‘하이엔드 공간’인 줄 알았다. 여기는 아니다. 동탄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언제든 마실 나와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놀이터’에 가까워 보였다.


종일 돌아다녀도 힘들지 않은 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난해 8월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롯데백화점 하면 떠오르는 대표 점포는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본점.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선 이곳은 사방에 오라를 내뿜는다. 어깨를 쫙 펴고 “나 롯데야” 말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동탄점은 그와 비교하면 말랑말랑하기 이를 데 없다. 의류 매장이 즐비한 백화점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기획 단계부터 ‘스테이플렉스’ 개념을 도입한 덕분이다.

스테이플렉스는 휴식(stay)을 마음껏 소비(flex)한다는 의미. 동탄점은 야외 공간에 스트리트 몰을 조성해 방문객이 건물 안팎을 오가며 쇼핑뿐 아니라 여가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은 백화점 지하 2층~지상 7층, 스트리트 몰 ‘디 에비뉴’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롯데백화점이 동탄에서 파격적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입지의 특수성 때문. 동탄 신도시 상권은 경기 남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게다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경기도 내 1위일 만큼 주민들 소득 수준이 높다.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부모도 많이 산다. ‘동탄맘’ ‘동탄 키즈’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데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동탄 주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개성 넘치는 집단이다. ‘동탄 맘카페’ 회원이 밀레니얼 세대 엄마들을 중심으로 4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니, 이들의 ‘화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러모로 동탄은 결코 호락호락 곳이 아니다.

명품은 풀 카테고리로, 카페는 인플루언서 핫플로

FASHION & ART : 온 가족 쇼핑을 한번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이곳에서 키즈맘, 영 & 리치 모두를 사로잡은 비결은 MD(Merchandising·상품기획)다. 먼저 ‘백화점 1층=화장품관’이라는 공식을 완전히 깼다. 화장품관을 2층으로 올리고, 1층은 생로랑·버버리 등 해외 패션으로 채웠다. 몽클레르를 비롯한 일부 브랜드는 이곳에 풀 카테고리 매장을 꾸몄다. 한 장소에서 남성·여성·키즈 라인 쇼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토털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다. 아이 옷 본 뒤 내 옷을 사려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편리한가. 그 덕분인지 몽클레르는 동탄점 상반기 해외 패션 브랜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오는 8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 매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아쉽게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일명 ‘에루샤’는 아직 없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 패션 인기를 감안해 고객 선호 브랜드 입점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한다. 반면 국내외 여성·남성 패션 브랜드는 각각 3층, 4층에 모았다. 여성 패션에 2개 층, 남성 패션에 2개 층을 할애한 본점과 비교하면 ‘있을 것만 딱 있는’ 콤팩트한 구성이다.

F&B : 기다림 없는 전국 맛집
다음은 F&B(식음료) 존. 사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가면 곳곳에서 카페 및 레스토랑을 만나게 된다. 특정 ‘존’이 아니라 공간 전체에 걸쳐 100여 개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연면적으로 보면 축구장 3개 크기를 넘어서는 전국 최대 규모다. 동탄점 1~5월 매출 가운데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9.3%. 고가의 명품, 가전제품 가격을 고려할 때 F&B 매출이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럼 F&B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보자. 푸드코트 형태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쌀국수 맛집 ‘땀땀’, 정준하의 ‘요술꼬치’ 등 입소문 난 식당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한 층 더 내려간 지하 2층에는 줄 서서 먹는 디저트 맛집 ‘파롤앤랑그’,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처럼 간식거리와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스트리트 몰 ‘디 에비뉴’에는 ‘쉐이크쉑’ 같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젠틀몬스터의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청담 맛집 ‘스케줄 청담’ 같은 큰 규모 업장이 즐비하다.

REST & FUN : 휴식 플렉스 하기
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장은 층마다 있는 힙한 카페. 백화점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당’ 충전이 시급해질 때가 있다. 매번 맛있는 곳을 찾아갈 것인가, 눈앞에 있는 곳에 들어갈 것인가 고민하는데 동탄점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발길 닿는 곳 어디에나 ‘맛있는 곳’이 있으니까! 2층에는 프랑스 의류 브랜드 아페쎄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 F&B 공간 ‘카페 아페쎄’, 3층에는 한남동 커피 맛집 ‘mtl’, 4층에는 베이커리 카페 ‘일리에콩브레’가 각각 입점해 있다. 카페가 다양한 만큼 어느 한 곳도 지나치게 붐비지 않아 몇 시간씩 줄을 설 필요도 없다. 특히 3층 mtl 카페는 테라스 공간과 붙어 있다. 프랑스 파리 ‘튈르리 정원’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의자가 분수를 둘러싸고 있는 테라스는 그 자체로 ‘인스타 각’. 다리 쭉 뻗고 한숨 돌리며 쉬기에도 좋겠다.


김동욱 영업기획팀장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백화점. 먼저 공간이 넓어 유모차 이동에불편함이 없다. 또 아이들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사실 애들은 쇼핑을 재미 없어하지 않나. 그런데 여기 오면 세서미스트리트 런 앤 플레이·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같은 키즈 카페가 있고, 외부 테라스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다. 부모와 어린 자녀가 모두가 만족할 거라고 자신한다.”





김규원 해외패션팀장
“원스톱 쇼핑 공간. 면적이 넓어 주요 명품 브랜드의 여성·남성·잡화 제품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톰포드,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해 입점 브랜드 60~70% 정도가 토털 라인화돼가는 중.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고객들도 여기 와보면 ‘동탄은 왔다 갔다 하는 게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MZ세대 마음 빼앗기에 성공하다

동탄점에서 MD와 푸드 못잖게 신경을 쓴 건 휴식 및 체험 공간 조성. 곳곳에 눈치 안 보고 누워서 쉴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할 체험 존. 1층 ‘에잇스퀘어’에서는 형형색색 3D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4층 키즈 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에는 익스트림 놀이 기구가 즐비하다. 여기에 각종 사탕, 젤리 등 간식까지 있으니 아이들이 달리고 구르며 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을 보여주면 아이 입에서 “엄마 지루해!” “아빠 집에 언제 가?” 같은 투정이 절대 안 나올 듯하다. 지하 2층 문화센터에 들어갔을 때는 넓은 규모,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해외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이 외에도 인테리어 편집 숍 ‘더콘란샵’, 엄마 아빠를 위한 ‘롯데 갤러리’, 반려동물과 신나게 뛰어놀기 좋은 ‘펫파크’가 있다. 하루는 갤러리에서 전시 구경하다가 ‘쉑쉑버거’를 먹고, 하루는 빵집 투어 날로 정해 층별 베이커리를 돌아다닐 수 있으니 정말 잘해놓지 않았나! 카드 한 장 들고 쉴 틈 없이 구경하고 싶어진다. 동탄점에 가족들만 찾아오는 건 아니다. 취재 중 데이트하는 젊은 커플도 종종 목격했다. 바쁜 싱글 직장인이 주말이나 연차휴가에 나들이할 장소로도 좋을 듯하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동탄점 성공을 시작으로 백화점 분야 1위 탈환을 위해 본점·잠실점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나섰다. 동탄점은 향후 ‘영 패밀리’ 취향 저격을 위해 인기 있는 F&B와 아티스트 협업, 글로벌 브랜드 팝업 스토어와 패션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 자녀를 키우는 30~40대 맘들을 위한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도 운영하고 있으니, 틈틈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동탄의 핫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으로 가보시길!

“롯백 동탄 알고 가자”
뭘 시켜도 실패 없는 F&B 가이드

B2. 빵순이, 빵돌이 저격할 ‘파리크라상 네오(NEO)’
쇼핑에는 뭐다? 브런치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크라상’에 트렌드를 더한 이 매장은 전국 최초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만날 수 있다. 눈 돌아가는 빵 라인업부터 브런치·다이닝 메뉴까지 다 가능하다. 매장에 들어서서 푸릇한 식물 인테리어와 확 트인 카페 공간을 보면 발걸음이 절로 빨라질 것. 베이커리 구경에 30분, 사진 찍는 데 30분이 걸릴 만큼 예쁘기도 하다. 넋 놓고 구경만 하다가 밥때를 놓치지 않게 주의하자. 브런치 메뉴로는 간단하게 먹기 좋은 프렌치토스트부터 비스퀴 로제 파스타, 마르게리따 피자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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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프렌치토스트 1만9000원, 비스퀴 로제 파스타 2만1000원, 마르게리따 피자 1만8000원

B2. 대기 없이 만나는 연남동 핫플 ‘파롤앤랑그’
2시간 줄 서도 먹기 힘들다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파이 맛집이 동탄에 등장했다. 진한 가나슈와 바나나를 조합한 초코 바나나 파이, 바질 크림과 달콤한 커스터드가 어우러진 바질 토마토를 비롯한 4가지 파이가 대표 메뉴다. 파이 구성은 계절 재료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연남점과 달리 1인당 개수 제한 없이 마음껏 구매할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 또 파이가 한 개씩 포장돼 있어 지인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마무리 쇼핑 코스로 꼭 들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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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바나나 8500원, 바질 토마토 85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B1. 화려한 식사를 원한다면 ‘디라이프스타일키친’
주말 데이트, 가족 식사 장소로 두 번 추천! 눈부시게 예쁜 인테리어와 맛 덕분인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 방송에 자주 등장했고, 네이버 베스트 예약상까지 받았다. 미쉐린 레스토랑 출신 셰프들이 만드는 트러플 리코타 샐러드, 성게알 크림 리조또, 관자 감자퓨레 등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싶게 만드는 메뉴투성이다. 무설탕 저탄고지 메뉴인 로얄 명란 김퓨레 비빔밥에서는 방문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음식 양도 꽤 푸짐한 편. 백화점 푸드 코트에서의 식사가 어쩐지 정신없게 느껴진다면, 이곳에서 테이블 잡고 마음 편히 미식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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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리코타 샐러드 2만4900원, 성게알 크림 리조또 2만8900원, 로얄 명란 김퓨레 비빔밥 2만4900원

1F. 호화로운 당 충전 ‘엘리먼트 바이 엔젤리너스’
세계가 인정한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와 커피 전문점 ‘엔젤리너스’가 만났다. 갤러리 콘셉트 카페로, 중앙에는 공예의 매력을 알리는 ‘에이파운틴 프로젝트’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오는 8월 5일까지 세라믹 아트를 하는 ‘갑빠오’ 작가의 귀여운 공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음료 수준도 높다. 엔젤리너스의 프리미엄 버전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 베리의 상큼함이 매력적인 히비스커스 칵테일 크림슨베리, 고소 달콤한 너티크림 라테 등 침샘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메뉴가 대기 중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구움 과자 맛집으로 불리는 ‘메종엠오’의 디저트를 곁들이면 랜선 프랑스 여행이 따로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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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티크림 라테 6500원, 헤이즐넛 초코 라테 6500원, 크림슨베리 6000원,머쉬룸 샌드위치 6500원

3F. 비건을 위한 디저트 ‘mtl’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 유명한 베를린 보난자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그 카페 맞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3층에 있는 mtl에서는 비건과 논 비건 모두가 좋아할 만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보기만 해도 꾸덕함이 느껴지는 비건 말차 가나슈 케이크, 비건 오트밀 단호박 케이크가 침샘을 자극한다. 바로 옆에는 테라스 공간이 있어 휴식과 미식이 동시에 필요한 이들에게 안성맞춤. 쇼핑을 하다가 체력이 떨어질 때쯤 걸음을 쉬어 가기 좋겠다. 매장 안쪽에서 잡화를 판매해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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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난자 커피 5500~8000원, 디저트 4200~6000원

이진수 기자의 유일무이
마트, 백화점에 왜 가세요? ‘그냥’ 놀러 가신다고요?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요즘 공간을 소개합니다. 여기엔 핫 플레이스 맛집, 저기엔 직구도 어려운 해외 패션 브랜드가! 최대·최초 전략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국 유통 점포의 매력을 파헤쳐봅니다.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여성동아 2022년 7월 7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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