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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er story

입시 명가 명인에듀 이채연 회장의 즐거운 인생

“학생들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도, 노래도 내겐 사는 재미”

이정연 스포츠동아 기자

입력 2022.06.12 10:30:01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알 만한 입시 명가 명인에듀 이채연 회장.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입시 교육 1번지인 서울 대치동에서 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온 이채연(66) 명인에듀 회장이 잠시 다른 세상에 눈을 돌렸다. ‘사업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고, ‘한번 우물을 팠으니 뭔가 결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내친김에 앨범까지 낸 것. 이어 5월 12일에는 서울 청담동 슈피겐홀에서 ‘채연과 친구들의 작은 음악회: 시작’을 열고, 앨범에 수록된 ‘오늘 이별’ ‘나에게 너에게’ 등 2곡을 선보이며 무대에 올랐다. 신인 가수들이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데뷔 쇼케이스’인 셈이다. 곡은 아직 음원사이트에서 검색이 되지 않지만 조만간 노래방에서는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채연 회장은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입시 전문학원 명인에듀를 창업한 전문 기업인이다. 그는 연세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서울 한 고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2003년 서울 대치동에 대치명인학원을 설립했다. 대치동에서 ‘의대 진학’ 전문으로 명성을 떨쳤고, 지금은 경기 분당·동탄, 충남 천안, 부산 등 전국에서 32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교육 기업가’가 가수의 꿈을 키운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조금 더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현실로 이뤄낸 것이다. 평소 흥이 많은 그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주변 도움을 받아 한 백화점 문화센터의 노래 강사이자 데뷔곡 작사가인 유정에게 개인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동으로 바로 옮기는 결단력이 대단하세요.

사업을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많은데 뭔가 도전해서 헤쳐 나가고 싶었어요. 도전 정신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노래를 부르면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그렇다고 절대 가창력이 좋은 건 아니에요. 하하하! 노래를 못하거나 실력이 평범해도 뭐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주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고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론도 있잖아요.



앨범을 발표한 이채연 회장(가운데)은 지난 5월 12일 지인들을 초대한 가운데 음악회를 열었다.

앨범을 발표한 이채연 회장(가운데)은 지난 5월 12일 지인들을 초대한 가운데 음악회를 열었다.

공연 타이틀로 붙인 ‘채연과 친구들의 작은 음악회: 시작’은 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지인 150명을 초대해 ‘다같이 즐겁게 살아보자’는 의미와 함께 ‘사회생활의 마지막 결실’이라는 뜻을 부여해 지은 것이다. 그는 유정이 진행한 이날 무대에서 앨범에 수록된 2곡을 포함해 100분 공연 동안 단 1분도 한눈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유정의 노래 강의, 댄스 전문가들의 춤 등을 중간중간에 넣어 공연을 한껏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축하공연자로 초대된 트로트 가수 신인선은 신나는 곡으로 관객을 휘어잡았고, 난타 공연도 흥을 돋웠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패션쇼에 가까운 ‘옷 갈아입기’. 이 역시 관객들에게 박수와 큰 웃음을 안겼다.

공연 준비 비용 가운데 의상비 비중이 컸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맞아요. 3벌의 드레스를 준비해 입었어요. 공연 중 드레스를 갈아입느라 죽을 뻔했어요. 옷에 맞춰서 헤어스타일도 바꿨고요. 옷을 보는 재미가 남다른 포인트였는데, 관객들이 많이 웃어서 굉장히 만족해요. 유정 선생님이 이 정도 의상이면 동남아 순회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문 가수도 아닌데 실수 좀 하면 어때요?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면 감사할 뿐이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가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죠. 안 되면 될 때까지 극복해가며 느끼는 희열 같은 것도 있어요. 두 아들을 모두 의사로 뒷바라지하며 키운 것도 자랑스럽고 뿌듯하죠. 노래도 그런 것 같아요. 사실 2020년 11월 콘서트를 열려고 공연장까지 대여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어요. 취소해도 되지만 다시 새 출발하는 걸 축하하는 의미로 준비하니 더 신나고 재미있더라고요. 사는 게 이런 건가 봐요.

이 회장은 교육사업을 하면서 사회 환원 차원으로 모교인 연세대와 아들의 모교인 고려대에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연세대 간호대학에는 2014년부터 매년 2000만원씩 기부하고 있으며 간호대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와의 인연은 아들에게서 시작됐다. 큰아들(경기 김포 속편한내과검진센터 원장)이 2003년 고려대 의대에 입학했다. 아들의 학교생활을 보면서 “동문 간의 끈끈한 정과 화합하는 고려대의 교풍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2016년 사범대 교육대학원이 운영하는 ‘교육경영 AMP’에 입학해 교우회장을 맡고있고 2017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리더 최고위과정을 다닐 정도로 고려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고려대 사범대에는 2017년부터 매년 2000만원씩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고 지난해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냈다. 학교 측은 사범대 운초우선교육관 407호실에 이채연 대표의 명판(名板)을 새겨 기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강의실 입구에는 “이 강의실은 이채연 기부자님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이루어졌다”는 설명도 붙어 있다. 이 회장은 기부에 대해 또 다른 “사는 재미”라고 했다.

고려대는 이 회장의 학교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5월 20일 고려대 사범대학 5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호를 딴 ‘청해(靑該) 교육상’도 만들어 시상할 계획이다.

“교육사업을 하면서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기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학교에서 제 이름을 딴 강의실과 감사패까지 마련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죠. 학원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부 또한 약속이니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채연회장 #명인에듀 #여성동아

사진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사진제공 명인에듀



여성동아 2022년 6월 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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