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interior

힙한 카페처럼 꾸민 부부의 아지트

글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2022. 03. 21

요즘 유행하는 미드센추리 모던 무드로 꾸민 이성일, 이자영 씨 부부의 집.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의 조화에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까지…. 두 사람의 취향과 감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39평 아파트에는 따라하고 싶은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1 블루 패브릭 소파와 겨자색 데이 베드로 포인트를 준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운 시스템 선반은 레어로우, 소파와 데이 베드는 모두 비아인키노 제품. 
2 이성일·이자영 씨 부부.

1 블루 패브릭 소파와 겨자색 데이 베드로 포인트를 준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운 시스템 선반은 레어로우, 소파와 데이 베드는 모두 비아인키노 제품. 2 이성일·이자영 씨 부부.

“신혼집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년 정도 된 빌라였어요. 집을 사서 리노베이션 한 후 입주했죠. 나름 저희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첫 리노베이션이다 보니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원색 대신 안전한 우드&화이트 조합으로 집을 꾸몄는데 저희 취향이 아니어서 금방 싫증이 났어요. 그래서 이번 리노베이션 때는 컬러를 아낌없이 과감하게 썼어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0㎡(39평) 아파트에 사는 이성일·이자영 씨 부부. 결혼 5년차인 이들은 신혼 시절 서울 송파구의 낡은 빌라에 살다가 남편 직장과 가까운 지금 집으로 이사했다. 신혼집 리노베이션을 경험하면서 집을 고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정보력과 발품, 그리고 시공 담당자의 연령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시공을 담당하신 분이 연세도 있으시고 저희와 취향도 다르셨어요. 예쁜 것을 고르는 기준에 차이가 있었죠. 맞벌이 부부인지라 시공 업체에 온전히 맡겨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타나는 결과물에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 부부와 나이, 취향이 비슷한 담당자를 찾겠다고 다짐했어요.”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어 찾아간 디자인코멘트 신윤섭 실장은 이들 부부와 나이가 비슷했다. 부부가 원하는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원색을 쓰고 싶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줬다. 그 결과 원색을 적절히 사용하되 세련된 느낌을 내는 미드센추리 모던 풍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옐로 포인트의 발랄한 현관과
다양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거실

옐로와 화이트로 채운 현관. 신발장과 중문 문고리, 중문 문양을 반원으로 통일해 통일감을 주면서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옐로와 화이트로 채운 현관. 신발장과 중문 문고리, 중문 문양을 반원으로 통일해 통일감을 주면서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시공 전 미팅 때 블루, 옐로, 오렌지 등 쨍한 컬러를 다양하게 쓰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강한 색을 너무 많이 쓰면 예쁜 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정신만 없을 거라고 말리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럴 것 같았어요. 오랜 상의 끝에 화이트와 옐로를 주조색으로 하고, 블루와 오렌지 컬러는 소품으로 포인트만 주기로 했죠.”



그 결과 이성일·이자영 씨 부부의 집은 컬러 인테리어의 교과서 같은 공간이 됐다.

현관부터 주방, 거실, 침실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컬러를 통일감 있게 활용하되 패턴 아이템과 또 다른 비비드 컬러 소품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재미를 준 것.

현관의 경우 신발장 손잡이까지 화이트로 맞춘 후 블라인드와 패턴 타일, 중문에만 컬러를 사용했다. 그 덕에 경쾌한 느낌이 살아난다. 한 톤 다운된 옐로 컬러를 쓴 것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만들어준 신의 한 수였다.

거실은 집에서 유일하게 여러 컬러를 쓴 공간이다. 화이트를 베이스로 삼은 공간에 딥한 블루 컬러 패브릭 소파를 놓아 무게감을 주고 맞은편에 오렌지 컬러 USM 수납장, 비슷한 컬러의 베어 브릭 오브제를 놓아 컬러 포인트는 물론 재미까지 더했다.

거실에서 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은 바닥재. 얼핏 타일로 보이지만 소재가 재미있게도 장판이다. “리노베이션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제품이에요. 장판 소재라서 가격은 원목이나 타일보다 훨씬 저렴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컬러·사용감은 매우 만족스러워요.”

SNS 속 힙한 카페 같은 주방 겸 다이닝룸

컬러풀한 타일, 빈티지한 무드의 가구와 조명이 어우러져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는 주방 겸 다이닝룸.

컬러풀한 타일, 빈티지한 무드의 가구와 조명이 어우러져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는 주방 겸 다이닝룸.

이성일·이자영 부부가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공간 중 하나인 주방은 힙한 카페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준 일등 공신은 빈티지한 무드의 가구와 조명, 그리고 적절히 베리에이션한 컬러 사용이다.

“주방 상하부장과 타일 컬러를 선택하는 게 힘들었어요. 상하부장을 옐로로 할까, 타일을 원색으로 할까, 한참 고민을 하던 참에 신윤섭 실장님이 겨자색 타일 아이디어를 냈어요. 사실 그때까지는 비비드 컬러만 고려하고 있던 터라 시공 직후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구를 다 넣고 조명도 설치한 뒤 매일 보니 보면 볼수록 예쁘더라고요. 빈티지한 무드의 조명, 타탄체크 패턴 의자도 실장님 추천 아이템이었는데 하나의 세트처럼 잘 어우러져요. 모두 실장님의 큰 그림이었구나 싶어요.”

기존의 벽에 가벽을 연결하니 복잡한 조리대가 가려져 늘 정돈된 느낌을 준다.

기존의 벽에 가벽을 연결하니 복잡한 조리대가 가려져 늘 정돈된 느낌을 준다.

구조 변경도 부부의 만족도를 높였다.

“원래는 조리대가 디귿자 구조였어요. 거실 쪽으로 아일랜드 식탁이 있었는데, 그걸 떼어내도 조리대 공간이 충분했죠. 그냥 두면 너무 답답해 보여 떼어냈어요. 그리고 가벽을 좀 더 연결해 거실에서 바라봤을 때 조리대 귀퉁이가 보이지 않게 싹 가렸죠. 다용도실로 나가는 문도 베란다 문과 같은 미닫이문에서 여닫이문으로 바꿨어요. 가벽도, 문도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한 끗이 공간 분위기를 달라지게 해요. 쓰임새도 훨씬 좋아졌어요.”

줄눈으로 컬러를 입힌 욕실과 심플한 침실

화이트 타일에 컬러 줄눈을 시공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욕실. 세면대 수납장은 타일 줄눈 컬러에 맞춰 직접 제작했다.

화이트 타일에 컬러 줄눈을 시공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욕실. 세면대 수납장은 타일 줄눈 컬러에 맞춰 직접 제작했다.

번뜩이는 컬러 아이디어는 욕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욕실에 컬러를 더하고 싶을 때 대개는 컬러 타일을 선택하지만 이자영 씨는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어디선가 흰 타일에 컬러 줄눈을 시공한 것을 봤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실장님께 말씀 드렸죠. 욕실도 컬러를 통일감 있게 쓰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주방에도 쓴 겨자색 줄눈을 국내에서 찾을 수 없자 해외 사이트까지 뒤져 구해주셨어요. 가격은 일반 줄눈에 비해 배로 비쌌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만족스러워요.”

헤드와 모빌에만 컬러를 준 심플한 침실. 헤드에 선반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헤드와 모빌에만 컬러를 준 심플한 침실. 헤드에 선반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침실은 침대와 헤드로 심플하게 채웠다. 협탁을 놓지 않아도 되게끔 헤드 양쪽에 선반을 만들고 간접등으로 활용하면 좋을 심플한 조명도 설치했다. 센스 있게 매단 천장 모빌은 다소 밋밋하던 공간에 활력을 준다.

“시공업체를 찾는 일부터 가구와 소품을 하나하나 고르는 것까지 열심히 나서서 발품을 팔았어요. 실장님과도 참 많이 상의했고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인지 정말 마음에 드는 저희 집이 완성된 것 같아요.”

전문가의 감각과 집주인의 세련된 안목이 만나 완성한 이성일·이자영 씨 부부의 집. 카페 같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본다. #여성동아

사진제공 디자인코멘트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