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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ealth

[골다공증 명의 상담소] “사망까지 이어지는 재골절, 골형성 촉진제→골흡수 억제제 치료 권고”

임승재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글 이현준 기자

입력 2022.03.04 10:30:01

골다공증으로 한 번 골절이 생기면 재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재골절은 또 다른 재골절을 낳고,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만큼 치명적이다. 임승재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형성 촉진제를 이용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춘 후 지속적인 골흡수 억제제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할 것을 권고했다.




#세 번째 사연 “수술도 잘 됐고 뼈도 잘 붙었다는데, 또 부러졌어요”

“안녕하세요, 지난해 손목 골절로 병원을 찾은 뒤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입니다. 고생을 좀 했지만 다행히 뼈가 잘 붙었고 골다공증 치료도 받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곳이 또 부러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워요. 유일한 취미 활동인 등산도 못하고 있네요. 약도 열심히 먹으려 하는데, 재골절을 막을 수 있는 약은 없을까요?”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 따르면 1년 동안 세계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 원인 골절은 890만 건에 이른다. 3초에 1번 꼴로 골절이 발생하는 것.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5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속적인 ‘도미노 골절’로 이어지곤 한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골밀도와 관계없이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의 재골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골절 후 1년 이내에 골형성 촉진제를 사용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이후에는 골흡수 억제제로 재골절을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임승재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의 치료 패러다임은 △골절 직후 1년 내에 골형성 촉진제를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고, △이후 골흡수 억제제를 통해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를 동시에 진행해 빠르게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는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과 일반 골절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자신의 키보다 낮은 높이에서 낙상했는데 골절이 됐다면 골다공증 골절, 그 이상 높이나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골절은 일반 골절로 볼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을 취약골절이라고도 한다. 취약골절은 세계적으로 3초에 1명꼴로 발생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보다 4~5배 높다.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길 권장한다.

골다공증 환자의 재골절 발생률과 발생 부위가 궁금하다.

골다공증 골절을 겪은 환자 4명 중 1명이 재골절을 경험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2년 이내 재골절 발생률이 18%였다. 5명 중 1명 꼴로 재골절을 겪은 셈이다. 재골절이 일어나는 부위는 척추가 가장 많고 손목, 대퇴골절도 빈번히 일어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재골절은 더 치명적인가.

고령환자의 경우 고관절 골절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데이터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 30%까지 보고되기도 한다. 재골절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 골절 환자 사망률의 2배다. 이를 막으려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게 좋다.

재골절을 막기 위한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기존에는 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골흡수 억제제와 뼈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골형성 촉진제 중 하나를 사용했다. 최근에 골흡수를 억제하는 동시에 골형성을 촉진하는 치료제 ‘로모소주맙’이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골절 초고위험군’ 치료에 로모소주맙 같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골형성 치료제 사용을 권고하는 추세다.

골절 초고위험군이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굉장히 높은 환자를 말한다. 최근 1년 이내 골절을 겪었거나 다발성 골절이 발생한 환자,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이 된 환자, 스테로이드 등 뼈를 약하게 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최근 골다공증 치료의 패러다임은 골절 초고위험군에게 로모소주맙 등 골형성 촉진제를 사용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춰 골밀도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킨 뒤 골흡수 억제제로 치료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수술을 받고 뼈가 잘 붙었는데도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나.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골다공증 골절로 수술을 받은 후 뼈가 잘 붙어도 한 번 골절이 발생한 이상 후속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20% 이상이다.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다. 종종 환자들이 “골다공증 치료를 받았더니 통증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표는 골절 예방이다. 한 번 뼈가 부러진 환자라면 재골절 위험이 높으니 더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받으면 좋겠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최첨단 의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선진 의료 시스템을 갖춘 나라다. 국가 의료보험이 굉장히 잘 돼 있고 분야별 전문가도 언제든 만날 수 있다.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폐경 여성이나 중년 이후 남성은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 및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길 바란다. 이를 통해 뼈 건강을 튼튼하게 지키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골다공증 #재골절 #여성동아



여성동아 2022년 3월 6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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