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명희 기자
입력 2022.02.24 15:27:09

2022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World Car Person of the Year)’에 선정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부사장.
2022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 부문에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외에 샤일레시 찬드라 타타모터스 대표, 제임스 게이리스와 폴 마틴 넷플릭스 ‘Formula 1 Drive to Survive’ 총괄 프로듀서, 타게 쥬흐터 GM 콜벳 엔지니어 총괄, 린다 장 포드 F-150 엔지니어 총괄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22일(현지시간) 수상자가 발표됐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디자인 방향성 정립 및 전략 수립에 기여했으며, 2020년부터는 CCO(Chief Creative Officer)로서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맡아 전반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WCA 측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혁신적인 신차들을 출시하는데 기여했으며 한국 자동차의 훌륭한 유산임에도 종종 그 위대함이 간과되고 있는 포니와 그랜저를 성공적으로 재해석해낸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2018 LA 오토쇼’ 팰리세이드 공개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두 번째)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왼쪽 네 번째).
당대 최고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가 현대차에 합류한 배경에는 정의선 회장의 혜안이 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화 해 벤츠, 렉서스, 아우디와 겨룰만한 모델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루크 동커볼케 영입을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은 2015년 11월 초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발표회에서 그의 합류 소식을 직접 알리며 “현대차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공허한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루커 볼케 합류 이후 현대와 기아차의 디자인은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이다. 제네시스 G70, 기아 옵티마(K5), 제네시스 G80/GV80, 팰리세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디자인 혁신은 실적으로도 연결돼 2015년 불과 530대가 판매됐던 제네시스는 6년간 급속히 성장해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섰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가 이룬 성과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 이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는 관련 제품을 개발해 온 직원 및 협력업체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존경하는 동료들과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꿈을 갖고 일할 때 원하는 것을 얻기 더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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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여성동아 2022년 3월 69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