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LifeStyle health 

소람 환우회 통해 아픔 나누며 난소암 극복한 최정미 환우

암을 극복한 사람들 (5)

글 두경아

입력 2021.10.25 10:30:02

청천벽력 같은 난소암 진단과 대수술을 거치며, ‘왜 나만 암이지?’라는 생각에 우울했던 최정미 씨. 소람한방병원에서 면역치료를 받고 환우회 ‘소라미’ 활동을 하며 본래의 밝은 성격을 되찾았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위로의 힘 덕분이다.
난소암의 또 다른 이름은 ‘조용한 살인범’이다. 초기 증상이 경미해 진단이 힘들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3기나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완치율도 20~30%밖에 되지 않아 여성 3대 암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다.

난소암 투병 중인 최정미(48) 씨 역시 대수롭지 않은 초기 증상을 그냥 넘기다 병을 키울 뻔한 아찔한 경험을 거쳤다. 증상은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소화불량과 더부룩함. 2018년 최 씨는 ‘배에 가스가 찼나?’ ‘위가 안 좋나?’ 생각하며 동네 내과를 두 군데나 가보고, 한의원도 찾아 한약을 먹어봤지만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더 큰 병원을 찾아가 복부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빨리 큰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

이미 배에 복수가 차 있는 상태였다. 난소암 4기 추정 진단. 난소암은 수술 전에는 정확한 병기를 알 수 없다. 난소암은 난소에만 암세포가 있을 경우 1기, 간·대장·소장 등 복강 내 기관까지 번졌다면 3기, 뇌와 폐 등으로 전이됐다면 4기로 진단한다. 수술이 하루라도 시급한 상황이었던 그녀는 2018년 국립암센터에서 급히 수술 일정을 잡고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암세포는 난소에만 있었고, 수술 후 난소암 1기 진단을 다시 받았다.

“난소암 4기인 줄 알았다가 1기라고 했으면 무척 좋은 소식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멍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으니까요.”




면역치료 덕분에 항암 과정에서 오히려 몸무게 증가

최 씨는 수술 후 ‘내가 왜 암에 걸렸지?’ 생각하다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때부터 면역치료로 유명한 병원을 알아보던 중 잘 아는 보험 설계사로부터 소람한방병원을 추천받았다.

“면역치료가 필요해 소람한방병원에 찾아갔는데 아무도 못 믿겠더라고요. 치료 권유를 받았지만 속으로는 ‘이런 치료가 효과가 있으면 왜 암 환자들이 죽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상담을 하면서 닥터라민주(단백 아미노산) 주사를 권해서 맞고 돌아갔는데, 몸이 괜찮은 거예요. 기운이 났어요.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그 주사를 한 번 더 맞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항암을 하는 동안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최 씨는 소람한방병원에 4개월간 입원하면서 국립암센터에서 항암치료도 병행했다. 입원 치료를 결심한 데에는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도 한몫했다. 친정 엄마는 매일 눈물을 흘렸고, 남편 역시 슬픔에 빠져 있었으며, 아들은 수험생이었다. 슬픔을 나누기에는 너무 버거운 무게였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치료하고 싶은 마음에 입원했는데, 소람한방병원 입원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암 수술 이후 저만 암에 걸린 것 같아서 억울한 마음이 있었는데, 입원하고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여기서 같은 암을 앓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됐죠. 항암 치료를 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거든요.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만 배 아픈 게 아니네?’ ‘나만 어지러운 게 아니네?’ 하면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최 씨는 입원해 있는 동안 소람단, 난암단, 건칠단 등을 꾸준히 복용했다. 캡슐제인 건칠단은 종양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등 항종양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제다. 소람단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며 항종양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난암단은 난소암에 특화된 환약으로 환자들의 면역 증강, 기력 회복, 종양 억제 등에 사용된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암 전이를 막는 헤리·미슬토 주사도 맞았다. 그리고 이뮨셀 면역세포 배양 요법이나 셀레나제, 고농도 비타민 C 정맥주사(IVC), 글루타치온 등 병원에서 처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사나 약물을 체험했다. 무엇보다도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소람한방병원에서 면역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면 아마 항암을 견디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제 자신을 믿었어요. 좀 웃긴 이야기지만, 제 세포들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힘을 내달라고 부탁했어요. 항암치료로 밥맛이 없는데도 맛이 있건 없건 열심히 먹었고요. 제가 뭐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항암치료하면서도 2~3kg이 쪘어요. 절대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시 건강했던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 당시 유행했던 쿨, 김건모, 신승훈 등의 노래를 들으며 이겨냈습니다.”


친구처럼 의지가 된 환우회 동료들과 의료진

최 씨는 환우들의 위로와 더불어 친절한 의료진에게도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여기 의료진이 정말 좋아요. 같이 농담도 하고, 때로는 힘들다고 투정도 부릴 수 있고요. 투병 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의 병이 같이 오기도 하거든요. 몸이 힘드니까 우울하고 때로는 ‘내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기에 이럴까?’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의료진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의지가 진짜 많이 됐어요.”

또한 소람한방병원 환우회 ‘소라미’도 큰 도움이 됐다. 암 투병 중인 환우들이 모여 병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투병 이야기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환우회 사람들과 투병 스토리부터 아이들에 관한 것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가족이나 친구들, 의료진 이야기도 도움이 되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전하는 ‘나도 그랬어’ ‘괜찮아질 거야’라는 한마디가 굉장히 위안이 되거든요. 또 환우들이 제게 고민을 이야기하면 저 역시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는데, 그게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면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현재 최 씨는 6개월에 한 번씩 국립암센터에서 검진을 받으며 추적 관찰 중이다. 검진을 갈 때마다 “괜찮다.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있어 이대로라면 2년 뒤 완치 판정도 무리 없다. 소람한방병원에서도 한약과 주사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그는 암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몸에 신경 쓰게 됐다고 말한다.

“사계절을 느끼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꽃이 피면 꽃을 보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느끼고요. 그동안 살면서 하늘을 쳐다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건강을 위해 하루에 7천 보씩 걸으려고 노력해요. 채소도 꾸준히 먹고 있는데, 간편하게 새싹 보릿가루를 타 먹거나 녹즙으로 먹기도 하고요. 가공식품은 피하고 빵은 소화가 잘 안 돼서 가급적 멀리하려고 해요. 뭘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한지, 불편한지 느끼면서 먹는 습관이 생겼어요.”

인터뷰 말미 최 씨는 암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꼭 들려줄 말이 있다고 했다.

“암은 혼자서 싸우는 병이 아니에요. 가족과 의료진의 배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인 환경 등이 정말 필요해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세요.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힘을 합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사진 홍태식 
제작지원 소람한방병원



여성동아 2021년 11월 695호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