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issue

크레이지 아시안 쇼퍼 사로잡은 K뷰티

2018 광군제 리포트

EDITOR 최은초롱 기자

2018. 11. 26

1월 11일은 한국에서 빼빼로 데이지만 중국에서는 ‘광군제’, 즉 대륙의 솔로들을 위한 ‘독신자의 날’이다. 그리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타오바오몰이 2009년 11월 11일 솔로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범중국권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으로 발전했다. 

광군제가 해마다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전 세계 뉴스에 등장할 만큼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경제를 좌우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매출 규모 때문. 알리바바가 발표한 2014년 광군제 하루 매출액은 5백71억 위안(약 9조6천2백42억원)에 달했고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10주년을 맞은 올해 행사에서는 작년 매출인 1천6백82억 위안(약 27조원)에 비해 27%나 증가한 2천1백35억 위안(약 34조7천1백억원)을 기록했다. 

광군제에서 화장품이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로 떠오르며 한동안 금한령 등으로 주춤했던 K뷰티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설화수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오픈 60초 만에 1만 개가 매진되었으며, 자음수와 자음유액 세트도 7만6천 개가 사전 예약으로 솔드아웃됐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의 높은 인기는 2017년에 이어서 2018년에도 이어져,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려(呂) 자양윤모 세트와 함빛 라인 세트는 사전 예약 판매 합계 10만 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2017년 광군제 대비 매출이 약 72% 늘어났으며, 그중에서도 ‘천기단 화현 세트’ 판매량은 90% 증가한 6만1천 세트가 판매됐다. 빌리프도 베스트셀러인 폭탄 크림 판매량이 직전 3개월 대비 약 8배 증가했으며, 숨 37°의 매출도 지난해 광군제 대비 82% 정도 상승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더마 코즈메틱 브랜드 앰플엔은 광군제에 앞서 중국 왕홍 중심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모구지에’를 통해 현지 1980~90년대생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집중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광군제 당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4백90만 위안(약 8억81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1%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토털 홈케어 뷰티 브랜드 DPC는 중국 내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왕홍과 함께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왕홍과 DPC 베스트셀러인 ‘핑크 아우라 쿠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자 수 6만 명 이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광군제의 진정한 승자는 AHC다. AHC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64% 증가했다. 행사 시작 5분 만에 매출 1천만 위안(약 16억원)을 돌파했고, 한국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티몰 내 판매 순위 10위에 들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 라인’은 토너와 로션이 총 33만6천 병이나 팔렸는데, 이를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9.5개 높이와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광군제가 해마다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는 만큼 제품 기획, 개발, 물량 확보, 마케팅 전략 등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들의 설명. 광군제에서 증명한 식지 않은 K뷰티의 인기와 저력이 새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진 뉴시스AP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라네즈 설화수 코리아나 AHC DPC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