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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ok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우먼동아일보

2014. 01. 03

Book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우리말의 ‘짓다’는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등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이자 동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또한 ‘짓다’에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약을 만든다’는 뜻도 있다. 그야말로 삶의 전반에 밀착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무한한 힘을 지닌 단어다. 먹고살기 힘든 과거에도 우리 어머니들은 정성 들여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집을 가꿨으며, 이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고 나아가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원천이 됐다.
늘 보고 쓰는 물건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어떻게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가’는 그런 공예품을 명품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인 12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들의 기술과 인생뿐만 아니라 잊고 있던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문화까지도 아우른다.
침선장 김영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규방의 고운 처자로 자랐지만 결혼 후 한량인 남편과 여섯 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신산한 세월을 바느질로 견뎠다. 방짜 유기장 이봉주의 삶 역시 파란만장하다.
일본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1926년, 방짜로 이름난 평안북도 납청에서 태어난 그는 광복의 혼란기에 목숨을 걸고 38선을 넘었고, 한국전쟁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었다. 1948년 혈혈단신 서울에
도착한 그의 호주머니에는 겨우 고무신 한 켤레를 살 돈밖에 없었지만 2012년엔 소득세만 1억8000만원을 납부할 만큼 성공했다.
아흔을 바라보는 그는 지금도 유기를 만들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책에는 한때 동아시아에서 최고였지만 이제는 명맥조차 잇기 버거운 우리 전통 예술의 현주소도 드러난다. 염색장 정관채와 누비장 김해자, 전주장 소병진, 칼을 만드는 단조장 주용부 등은 끊어진 맥을 장인 개인의 힘으로 되살린 경우다. 소목장 박명배와 나전칠기장 손대현은 훌륭한 스승을 만난 보기 드문 행운아다. 집안 대대로 전승돼온 솜씨를 이어받아 발을 짜는 장인 조대용은 가장 무난하게 전통을 계승했으나 오늘날 수요를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다.
글 한경심, 동아일보사, 2만2000원


Book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생각의 궤적
시오노 나나미가 37년간 써온 에세이를 묶은 책. 이탈리아에서의 생활, 젊은 날의 지중해 편력, 역사와 문명에 대한 생각, 잊지 못할 사람들과의 추억, 음식과 패션에 관한 철학 등을 담고 있다. 치열한 삶의 자세와 더불어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따끔한 일침도 있어, ‘세상을 아는 할머니의 깐깐한 잔소리’라는 부제를 붙이고 싶다. 글 시오노 나나미, 김난주 옮김, 한길사, 1만6000원


Book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아이콘의 탄생
바람에 경쾌하게 나부끼는 마릴린 먼로의 홀터넥 드레스와 오드리 헵번의 심플한 블랙 드레스, 트위기의 직선적인 실루엣 미니 원피스, 마돈나의 콘 브라 코르셋….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이 전설적인 룩은 어떻게 탄생했고 또 어떻게 불멸의 스타일이 됐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패션의 탄생’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일러스트 북.
글·그림 강민지, 루비박스, 2만3000원


Book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1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어느 날 멋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나 (다른 여자와) 결혼해!”라고 통고한다면? 실의에 빠져 있던 주인공은 헌책방을 하는 외삼촌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점 2층에 살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한다.
글 야기사와 사토시, 서혜영 옮김, 블루엘리펀트, 1만2000원


Book 우리 안의 명품 이야기

DODO MASTER COOK : 짜지 않은 시리즈
반찬, 밥·국수, 국·찌개를 소개하는 책 3권으로 구성됐다. 집에 늘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는 기본 메뉴와 제철 재료를 두루 활용한 레시피가 수록돼 있다. 모든 레시피는 저염식 조리법을 토대로 하며 함께 먹으면 좋은 식재료별 궁합과 기본 계량법, 재료별 기본 썰기와 손질 테크닉, 찬장에 구비해놓고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양념 리스트를 담고 있다.
요리 연구가 김외순·이윤혜·김은경 씨가 집필했다. 도도, 각 권 2만4000원





담당·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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