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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우먼동아일보

2013. 08. 30

[우먼 동아일보 독점]
보다 쉽게, 보다 빠르게. 인스턴트식 소비에 길들여진 우리는 잠시 느려질 필요가 있다.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에코가 소리 소문 없이 삶속에 녹아든 것도 그 때문.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숨겨진 에코를 찾아 떠났다.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Fast and slow life

오래 쓸수록 빛을 발하는 에코. 1990년대 환경운동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에콜로지 룩을 선보인지 어언 이십여 년, 에코는 여전히 패션의 정점에 서 있다.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천연 소재와 문양은 물론 해체와 결합의 과정을 거쳐 재탄생한 업사이클 제품, 에코 드라이브 기능을 탑재해 편의를 더한 시계와 자동차 부품까지 그 어느 때보다 첨단화되고 다양화됐다.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한 에코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가운데 슬로우 패션이냐, 아니냐는 식의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알 수 있는 21세기 첨단 에코를 5가지 룩에 숨겨놓았다. 빠르지만 느리고, 느리지만 빠른 현대의 에코는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차이에 달렸다.




A modern man
멋스러운 블랙 룩에 에코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 'Made In Green'을 모토로 화학물질과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블랙 스니커즈는 감쪽같다. 컬러 또한 천연 염색으로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입맛대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nbsp;지그재그로 촘촘하게 짜인 회색 울 니트는 <b>Triangles sweater off by P.B.A.B</b> 심플한 라인의 검정 팬츠는 <b>모델 개인 소장품</b> 천연 고무와 천 소재로 만들어진 발목 스니커즈는 내추럴월드 <b>by 글로벌야드 </b><br>






A business man

우직한 비즈니스맨이여, 셔츠 대신 니트를 집어 들라. 몸에 달라붙는 단정한 색감의 크루넥 니트라면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도 괜찮다. 여기에 친환경 에코 제품을 교묘히 섞어 놓으면, 옷차림은 더욱 자유로워질 것.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nbsp;에코 드라이브 기능을 탑재해 햇빛만으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시원한 실버색상의 메탈 시계는 <b>시티즌 by 갤러리어클락</b> 자동차의 에어백과 안전벨트를 재활용해 위트를 더한 숄더백은 <b>래코드 by 시리즈 코너</b> 맑은 하늘에 구름이 걸린 듯 배색 처리된 니트와 블랙 수트 팬츠는 모두 <b>우영미 </b><br>




A sports man

에코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진한 풀잎색 후드 재킷은 반바지와 스니커즈만으로도 충분히 스포티하다. 방수 기능까지 더했으니, 아웃웨어로도 활용 만점. 묵직한 메탈일 것 같은 손목시계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져 옷차림만큼이나 간편하다.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nbsp;산에서도 끄떡없다. 눈과 비에 강한 후드 재킷은 테크니컬 브랜드 <b>ANORAK OLIVE by P.B.A.B</b> 놀랍도록 가볍다. 친환경 옥수수 레진 소재로 만들어 소장가치를 높인 검정 프레임 시계는 <b>스프라우트</b> 편안한 착용감이 돋보이는 네이비 면 팬츠는 <b>Bermuda cerrus by 디스클로우즈</b>




A vintage man
울긋불긋 물든 단풍, 빛바랜 낙엽이 연상되는 재킷과 팬츠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감성적이다. 재킷 안에는 데님 셔츠를 함께 레이어드해 빈티지 무드를 극대화했다. 에코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캔버스 백은 도심을 벗어나 완벽한 가을 남자로 변신케 한다.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nbsp;깊은 와인색 재킷은 겉면이 긁힌 듯 왁싱 처리돼 더욱 빈티지하다. <b>Bastong by 맨하탄스</b> 천연 염색으로 자연스런 색감을 즐길 수 있는 면 팬츠는 로프 벨트로 에코 감성을 더했다. <b>Basicon by 디스클로우즈</b> 여섯 개의 아웃포켓과 천연 베지터블 레더 스트랩으로 실용성을 강화한 가든 백은 <b>Apolis by 맨하탄스</b> 천연 소가죽으로 만들어져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스퀘어 펀칭 샌들은 <b>Yuketen by 오쿠스 </b><br>




A classical man   
클래식은 오래될수록 멋스럽다. 소각될 운명의 옷을 해체하고, 리디자인해 재탄생시킨 수트는 멋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업사이클 제품은 대량생산이 불가하다. 에코계의 리미티드 에디션인 셈. 단순한 재활용이 아닌 업사이클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그의 수트는 이야기가 담겼을 때 가장 클래식하다.


느림의 미학, 숨겨진 에코를 찾아서

&nbsp;미묘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네이비 블랙 셔츠는 <b>Esemplare by 디스클로우즈</b> 그레이와 베이지 재킷 두 가지를 조합해 하나로 만들었다. 팬츠 역시 무릎 위를 과감하게 자르고, 재킷의 남은 포켓을 이어 붙여 특별함을 더했다. 모두 <b>래코드 by 시리즈 코너</b>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사진·홍중식<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모델·이준서
협찬·갤러리어클락 02-540-4723 글로벌야드 02-3442-5766 디스클로우즈 070-8662-0958 맨하탄스 070-7514-6411 스프라우트 070-8679-2846 시리즈 코너 02-797-0710 오쿠스 1544-5957 우영미 02-2015-6315 P.B.A.B 070-778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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