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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 이야기… 큰 슬픔에 잠긴 모네를 치유한 그림 ‘베퇴유에 있는 화가의 정원’

우먼동아일보

2013. 05. 08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 이야기… 큰 슬픔에 잠긴 모네를 치유한 그림 ‘베퇴유에 있는 화가의 정원’

 ▲ 모네 ‘베퇴유에 있는 화가의 정원’ (1881년, 캔버스에 유채, 100×80cm, 개인 소장)


햇빛과 자연의 아름다운 색감이 마음을 확 사로잡습니다.
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화가, 모네의 작품답네요. 파란 하늘, 키가 훌쩍 자란 해바라기로 가득한 정원, 이 정원을 따사로이 감싸고 있는 빛. 절로 ‘아! 나도 이런 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모네가 첫 번째 부인 카미유를 잃고 아르장퇴유를 떠나 베퇴유에서 지내던 시기에 완성되었어요. 카미유를 잃고 난 후 모네는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동료 화가 피사로에게 “나는 극도의 비탄에 빠졌다. 두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득하기만 하다”고 고백할 정도였죠.
그런 시기에 모네는 세느강변의 작은 마을 베퇴유로 이주해 심신을 달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훌륭한 정원사이기도 했던 모네는 베퇴유에 있는 이 정원을 직접 가꾸었고, 사랑을 담아 그 정원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햇빛이 비친 땅과 초록색 잎, 노란색 해바라기 색상에서 아이들을 향한 따스함이 느껴지지요? 또 화폭 가득 평화로움이 묻어나지 않나요?
사실 베퇴유에 머물 당시 모네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는 이 작품에 대해 “곧 좋은 날이 오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멋지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자평했다고 합니다.
정원이 있는 집에 살면 가정 내 불화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만큼 나무와 햇빛은 놀라운 힐링 효과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눈이 시리도록 화려한 빛을 담은 이 정원으로 조용히 들어가 보세요. 우리에게도 치유의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 같지 않나요?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


글쓴이 이지현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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