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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월드스타 이병헌 그는 왜 또다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나

글·김지영 기자|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4. 10. 16

걸출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입증받던 이병헌이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걸 그룹 멤버와 모델 등 여성 2명이 그와 나눈 성적 대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시작된 스캔들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모델은 “이병헌과 최근 3개월간 교제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월드스타 이병헌 그는 왜 또다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나
뛰어난 연기력으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월드스타 명성을 얻은 배우 이병헌(44). 하지만 이런 화려함 뒤에 그의 이력에 흠집이 될 만한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8월 동료 배우 이민정과 결혼해 세상의 부러움을 샀던 그가 최근 또다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섰다.

9월 1일 이병헌이 음담패설 동영상을 미끼로 거액을 요구한 2명의 여성을 경찰에 고소하고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이병헌과 얘기를 나눈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후 8월 28일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병헌은 이날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에 이 사실을 알렸고, 두 여성이 9월 1일 새벽 검거된 것.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협박 사실을 인정한 후 9월 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판사는 이들의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공갈죄가 성립될 경우 일반적으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게 된다. 특히 요구한 액수가 큰 경우엔 특별법이 적용돼 무기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변호사들은 말한다.

문제의 두 여성은 현재 활동 중인 걸 그룹 글램 멤버 다희(20·본명 김다희)와 모델 이지연(25)으로 밝혀졌다. 항간에서는 이들이 동영상 유포를 빌미로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힘든 50억원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음담패설 외에 신체적 접촉 등 수위가 높은 장면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병헌과의 신체적 접촉은 없었으며 “상대가 월드스타여서 그 정도는 요구해야 할 것 같았다”는 게 이들이 거액을 요구한 배경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촬영한 이른바 ‘음담패설 동영상’에는 이병헌이 두 여성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외모나 성적 매력 중에 어떤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 등의 질문을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영상을 촬영한 술자리 장소가 이병헌의 집이냐, 이지연의 집이냐를 놓고도 추측이 난무했다. 이 사건이 처음으로 보도되는 과정에서 ‘이씨의 집’이라는 단어가 언급됐는데 두 사람 모두 성이 이씨다 보니 어느 곳인지 알 수 없게 된 것. 경찰에서는 현재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병헌 측은 술자리 장소를 집이 아닌 제3의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병헌 씨의 자택이 아니라 지인의 레스토랑에서 만남을 가진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동영상 내용에 특이점이 없었다”며 “두 사람은 이병헌 씨가 아는 동생의 지인이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들을 몇 번 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에서 두 사람이 유럽여행권을 알아보는 등 도주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안다. 사전에 범행 후 도주를 위해 치밀하게 모의해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하려 한 것은 계획범죄다. 이병헌 씨는 계획범죄의 명백한 피해자다. 추측성 악성 루머들이 더는 양산되지 않도록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3개월 사귀었다” VS. “단 둘이 만난 적도 없다”

이 사건은 피의자들이 범죄사실을 자백해 형사사건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지연 측이 “이병헌과 사귀었던 사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오면서 민사사건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지연의 변호사는 9월 12일 “모델 이지연 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이병헌 씨를 만나기 시작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몇 차례 만났다고 한다”며 “이병헌 씨가 지난 8월께 ‘더 만나지 말자’고 하자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동영상을 이용해 협박하게 된 것이지 사전에 계획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병헌 측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반박하면서 “단 둘이 만난 적도 없는데 사귀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펄쩍 뛰었다.

그럼에도 이병헌과 이지연을 둘러싼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모델 이지연과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한수민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과 글 때문이다. 이지연은 1990년생이지만 과거 한 연예기획사에 1992년생 윤이영으로 몸담고 있다가 다시 한수민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해왔다고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도 모델 이지연의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한수민의 경우는 동영상과 사진, 프로필, 활동내용까지 존재했다.

8월 29일 한수민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병헌이 광고한 스마트폰 사진과 함께 같은 광고에서 이병헌이 말한 ‘단언컨대 당신은 가장 완벽한 사람입니다’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소울메이트’ ‘B‘라는 태그가 걸려 B가 이병헌의 이니셜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이보다 사흘 앞선 8월 26일에는 ‘올 때마다 선물 한 보따리 들고 오는 이산타 씨’라는 글과 함께 보디용품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도 ‘소울메이트’라는 태그가 달려 같은 사람이 준 선물임을 암시한다. 이 글에는 협박 사건의 또 다른 피의자인 글램 멤버 다희가 ‘좋아요’를 누른 해시태그가 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같은 내용이 이병헌과 이지연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추정하지만 글과 사진을 올린 시기가 이병헌을 협박한 시점과 맞물려 있어 “내용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월드스타 이병헌 그는 왜 또다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나

1 이병헌과 사귀었다고 주장한 모델 이지연과 동일 인물로 알려진 한수민의 인스타그램 캡처. 이병헌을 연상시키는 문구와 태그,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 이병헌은 9월 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아내와 가족에게 실망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두 사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민정은 9월 16일 친구 결혼식 참석차 방문했던 프랑스 파리에서 2주 만에 돌아온 후 경기도 광주의 신혼집이 아닌 서울 강남의 친정에 머물고 있다. 이민정의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촬영이나 볼 일이 있을 땐 친정에 머무르기도 하니 친정에서 지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배우의 생각을 물어보지 않았지만 부부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들어온 대본을 검토하며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하는 영화 ‘내부자들’을 촬영 중인 이병헌은 9월 5일 소속사 페이스북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에게 더는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 방영 당시 촬영장에서 벌인 폭력 사건으로 이병헌과 질긴 악연을 이어온 강병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에 관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9월 14일 그의 트위터에는 “그동안 내 인생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에 대한 나의 심정이 담긴 책이 완성될 즈음 마치 산타클로스 선물처럼, 짜여진 각본처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의 핵심 인물이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입으로 사건의 시작과 끝을 전부 들어보니 난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젠 내가 굳이 할 일이 없어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지만 게임은 끝났다”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글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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