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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폐경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글·김명희 기자|사진·박해윤 기자, REX 제공

2014. 07. 09

우리나라 여성들이 폐경에 이르는 나이는 보통 50세 전후. 기대수명이 85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인생의 1/3 이상을 폐경인 상태로 보내는 것이다. 우울하다고 외면하거나 잘못된 상식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당신이 폐경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지난해 말 방영된 jtbc ‘네 이웃의 아내’는 중년 부부의 사랑과 갈등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 주인공 염정아는 두 달째 생리가 끊겨 임신인 줄 알고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뜻밖에도 폐경 진단을 받는다. 당황해하는 그에게 담당의는 “좀 이르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무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이런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병원에서 돌아온 그는 “나 이제 할머니가 됐다”며 우울감에 빠져든다.

보통 폐경이란 영구적으로 월경이 끝나는 시점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난소의 노화로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면 배란이 안 돼 생리가 멈추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자연 폐경 나이는 45~55세 정도. 난소 제거술을 받거나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에 의한 인위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폐경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결핍돼 다양한 증상 혹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면 홍조, 발한, 불면증, 기억 장애, 자신감 상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요실금이나 성교 시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골 손실의 정도가 커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 뇌혈관 질환, 심장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폐경 후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 찾아와

‘네 이웃의 아내’에서 염정아의 담당의는 그에게 호르몬 치료를 권했다. 간혹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여성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다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0.01% 미만인 만큼,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호르몬 요법을 회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당뇨,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비율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호르몬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스트로겐 제제인 CEE는 천연 성분으로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최근 8백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은 3년간 체중이 평균 2.2kg 증가한 반면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약제에 따라 1~1.5kg정도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치료를 받은 여성이 체중이 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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