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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의 화려하지 않은 질주

연기하는 아이돌

글·구희언 기자 | 사진·서울예술단 제공

2014. 04. 29

아이돌 그룹 ‘엠블랙’ 멤버 지오가 공연계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서편제’에서 주요 배역인 동호 역을 소화한 데 이어 5월 중순부터는 ‘바람의 나라-무휼’ 무대에 오르는 것. 노래와 연기 양쪽을 오가며 활약 중인 그는 “어느 것이 더 재밌냐”는 질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뮤지컬이 가장 재밌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지오의 화려하지 않은 질주
아이돌 그룹 ‘엠블랙’ 멤버들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는 이준이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케이팝 뮤지컬 ‘문나이트’에는 승호와 천둥이 출연했다. 리드 보컬 지오(27·본명 정병희)는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무휼’ 주연을 꿰찼다. 신곡 ‘남자답게’로 그룹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공연 연습에도 매진 중인 지오. 바쁜 와중에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그는 “5년 만의 재공연인 데다가 서울예술단 멤버들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만화가 김진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창작 가무극으로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부도(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를 향해 가는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고영빈)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을 바라보는 아들 호동의 ‘부도’가 충돌하는 내용을 다룬다. 2006년 초연 이래 2007년과 2009년 다시 무대에 오르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그가 맡은 건 호동 역. 어린 나이에도 속이 꽉 찬 효심 깊은 인물이다. 연습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호동 왕자가 어리다 보니, 연기하면서 어린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어려운 부분이에요. 선배들의 지난 공연 영상을 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여러 몸동작이나 말투에도 신경 쓰고, 표정 연습도 많이 하고 있죠.”

사명감 갖고 연기에 최선 다하고파

그는 연출을 맡은 ‘뮤지컬계 대모’ 이지나 연출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배우 중 하나다. 이 연출은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서편제’에 이어 이번에도 그를 전격 기용했다. 지오는 “이지나 선생님은 배우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데, 감사한 마음에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과 티켓 파워를 갖춘 젊은 남자 배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력으로 기존 뮤지컬 팬들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동호 역을 맡아 마음속 그리움과 아픔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아니에요. 아직 제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렇게 평가해주신 분들은 분명 제가 더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드라마 ‘유령’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등을 통해 정극에도 도전해온 그는 연기와 노래 중 어느 쪽이 더 재밌는지 묻자 “두 가지를 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뮤지컬이 가장 재밌다”며 영민하게 빠져나갔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그는 “솔로 앨범을 내는 것보다 뮤지컬에 더 욕심이 난다”고 했다.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있을까. 2007년 타이키즈로 데뷔해 2009년부터 엠블랙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가수 생활만 어느덧 8년 차였지만, ‘뮤지컬 배우 지오’의 답변은 신인의 초심 그 자체였다.

“뮤지컬 무대는 저 하나만 잘하면 되는 곳, 저 하나가 잘못되면 모두가 헛되는 곳, 그래서 사명감을 똑똑히 가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잘해낸다면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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