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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양쌤의 아이맘 클리닉

새 학년,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한다면?

글·양소영 | 사진제공·REX

2013. 03. 05

부모와 아이들은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큰 홍역을 치른다. 대인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걱정 없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생님이 싫다” “친구들이 안 놀아준다” 등 갖가지 이유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새 학년,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한다면?


새 학년이 시작되면 ‘학교거부증’으로 상담소를 찾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거부증은 말 그대로 아이가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초등학생의 4~5%가 여기에 해당한다. 환경이 바뀌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거부는 일시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매일 아침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잠옷을 벗는 데 30분씩 걸리던 아이도 친구가 생기면 학교생활에 점차 재미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아침마다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한번쯤 학교거부증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부모도 분리불안을 겪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분리불안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가 하면 구토를 하기도 한다. 이런 분리불안이 아이보다 엄마에게서 발견될 경우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다. 엄마가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것을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학교를 믿지 못한다면 우울증이나 대인 관계 등 다른 곳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아이가 왕따를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왕따당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많이 나타나며 남에 대한 배려가 적고 잘 토라지며 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한 인내와 끈기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화를 잘 내고, 승부가 있는 놀이에서 지기 싫어하며, 자신이 지는 상황이 되면 억지를 부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다른 아이들로부터 ‘이상한 친구’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왕따당하는 아이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정신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는다. 아이는 이런 고통을 피하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거나,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기도 한다.

▼ 이렇게 대처하세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속엔 부모와 격리된다는 생각,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학년이 높아진다는 부담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가 이런 두려움을 떨치고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녀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평소 아이의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내 격려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평소 부모와 자녀 간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말보다 행동을 통해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려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하려면 엄마와 아이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아이들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가 의논해서 정한다. 엄마와 아이가 헤어지는 장소를 점차 학교에서 멀어지도록 유도하면서, 분리불안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등교할 때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주고 일정 개수를 모으면 원하는 것을 사준다. 목표에 대한 성취감이 힘든 상황을 견디게 만들어 분리불안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자녀가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일이라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부모와 함께 친구 사귀기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렵다면, 나도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누군가 다가와 나와 놀아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다가가 같이 놀자고 용기 있게 말하기, 문제 상황이 생기면 서로에게 맞추고 배려하며 용서하면서 유쾌하게 해결하기 등 친구 사귀는 법도 연습이 필요하다.



양소영 선생님은…
아동·청소년 상담 전문가. 초등학생 심리를 다룬 ‘청개구리 초등 심리학’저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도와주면 어른이든아이든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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