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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소’ 휴 잭맨 그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글·김유림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2013. 01. 02

요즘 가장 핫한 할리우드 유부남 배우, 휴 잭맨이 세 번째 한국을 찾았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홍보차 내한한 그는 월드스타답게 초특급 팬 서비스를 선보여 한국 팬들을 감동시켰다. 한국 광팬을 자처하는 휴 잭맨의 남다른 한국 사랑.

‘아빠 미소’ 휴 잭맨 그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평소 김치를 즐겨 먹고 딸에게 한복을 입히는 대표적 ‘친한파’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44). 2009년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 개봉 당시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된 그가 지난 11월 말 또다시 한국을 찾았다. 12월 19일 개봉하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홍보를 위해서였다.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는 인천국제공항 입국 때부터 자신을 환대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남다른 매너를 선보였다. 11월 2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기자 간담회 및 팬들과의 만남에서도 그는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자진해서 팬들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이례적인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가 이처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건 20년간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일한 회계사 출신의 아버지 덕분이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익힌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붉은악마 응원복을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휴 잭맨 주연의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캐츠’ ‘미스 사이공’의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하고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에디 레드메인,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장발장은 진정한 ‘슈퍼히어로’

‘아빠 미소’ 휴 잭맨 그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어디에서든 팬들의 환호에 적극적으로 응대하며 초특급 팬 서비스를 선보인 휴 잭맨.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 장치를 영화에 그대로 삽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의 뮤지컬 영화는 노래를 먼저 녹음한 뒤 노래에 맞춰 배우가 연기를 했지만, ‘레미제라블’은 전 배우가 사전 녹음 없이 한 번에 연기와 노래를 소화해냈다. 휴 잭맨을 포함해 대부분의 배우들이 뮤지컬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에 대해 휴 잭맨은 배우로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미제라블’을 통해 지금까지 배우로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굉장한 황홀감을 맛봤어요. 물론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연기하면서 느끼는 격한 감정을 노래로 다 쏟아낼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큰 행운이었죠. 중요한 건 노래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야 한다는 거예요. ‘음정이 맞았나, 가사가 틀리지는 않았나’ 등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노래를 할 수 없죠. 레이싱 선수들이 운전 중 직감적으로 기어를 바꾸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바로바로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렇다면 이번 영화에서 그가 가장 아끼는 음악은 뭘까. 휴 잭맨은 “곤란한 질문”이라면서도 원작 뮤지컬에는 없고 영화에만 나오는 ‘서든리(Suddenly)’를 꼽았다. 장발장이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을 때 부르는 노래로, 최고의 뮤지컬 작곡가와 작사가들이 자신의 역할을 위해 만들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휴 잭맨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영원한 고전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진정한 슈퍼히어로’가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레미제라블’에는 사랑과 용서, 희망, 정의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들어가 있어요. 영화 ‘레미제라블’은 이렇게 훌륭한 소설에 아름다운 음악까지 얹힌,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장발장이란 인물 자체가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싶어요. 인간이 극복하기 힘든 엄청난 역경과 마주하지만 결국 그것들을 다 극복하고 높이 부상하죠. 장발장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휴머니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는 12월 6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에서 ‘레미제라블’을 선곡했다.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휴 잭맨은 “김연아 선수는 이미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우리 노래를 선곡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확실히 금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짱!”이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의 예상대로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 합계 201.61점을 받아 올 시즌 유일하게 200점을 넘는 여자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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