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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먹거리 X파일로 돌아온 이영돈 PD 착한 식당 보고서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지호영 현일수 이기욱 기자

2012. 06. 15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 나오는 ‘착한 식당’이 화제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로부터 식당에 대한 문의가 폭주할 정도. ‘착한 식당’은 단순히 ‘맛집’이 아니라 재료와 위생 상태, 합리적 가격 등을 기준으로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해 꼼꼼하게 검증한 식당이다.

먹거리 X파일로 돌아온 이영돈 PD 착한 식당 보고서


음식을 자급자족하던 때는 자신이 직접 생산한 것이니 믿고 먹을 수 있었다. 세상이 변해 대부분 남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게 되며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그 많은 식재료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믿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고발’을 통해 양심을 속이고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휘둘렀던 이영돈 PD가 2011년 채널A로 적을 옮겼다. 그는 여기서도 ‘킬러 본능’을 드러내며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 X파일)을 시작했다.
‘먹거리 X파일’은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탈법 현장을 고발하는 ‘현장 고발’,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음식에 대해 한 번 더 의문을 던지는 ‘당신이 모르는 먹거리의 진실’, 그리고 양심적인 식당을 발굴해 소개하는 ‘착한 식당-모자이크를 벗겨라’ 등 세 코너로 구성돼 있다. 불량 업체에 경종을 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양심적으로 운영되는 업소에 대한 칭찬까지 곁들여 바람직한 먹거리 소비문화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치밀한 검증 통해 착한 식당 가려내
이렇게 시작한 ‘먹거리 X파일’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착한 식당’코너. 기존 고발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착한 식당 운영자들의 모습은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방송이 나간 후 밀려드는 문의 전화 때문에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식당 정보 코너를 따로 마련할 정도가 됐다.
이영돈 PD 역시 ‘착한 식당’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세 가지 X파일 중 제작 과정이 가장 힘들고 손이 많이 간다고. 메뉴를 정하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는 정직한 식당을 전국에 수소문하는데 꼭 맞는 곳을 찾기 어렵고, 찾았다 해도 검증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착한 식당’ 선정 기준은 음식 주제에 따라 다르다. 주로 재료가 100% 국내산인지, 자연산인지, 주인이 직접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음식을 준비하는지, 조리 과정이 위생적인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등을 따진다. 착한 식당 리스트를 살펴보면 값비싼 식당을 찾아보기 힘든데, 이는 보편적인 가격 내에서 얼마나 충실한 음식을 만드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보 식당 리스트를 만든 뒤에는 전문가와 제작진이 몰래카메라를 들고 암행 취재에 나선다. 이 과정은 첩보영화가 따로 없다. 제작진은 식당 내부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조리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문가 평가단은 메뉴 구성과 재료 상태는 어떤지 점검하고 일반 손님이나 맛집 블로거로 가장해 주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전문가와 제작진은 한 식당을 몇 차례 더 방문한다. 이들이 내놓는 음식이 한결같은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5월 18일 착한 빵집으로 선정된 뺑드빱바의 이호영 씨는 “검증단이 처음 방문했을 때 관련 업종 종사자인가 생각할 만큼 꼼꼼하게 이것저것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정 과정은 어렵고 힘들지만 일단 ‘착한 가게’로 뽑히면 대박이 나기를 바라는 게 이영돈 PD의 속마음이다.
“착한 식당의 주인들은 한결같이 고집이 있고,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단순히 맛집인 줄 알고 기대했던 맛과 다르다며 실망하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만 착한 식당은 맛집이 아닙니다. 원칙을 지키는 분들이 성공해야 우리도 어디서나 착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착한 먹거리가 당연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2012년 2월 시작한 이후 5월 21일 현재까지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은 10군데. 제작진은 앞으로도 온 국민이 즐겨 먹는 평범한 메뉴들을 중심으로 착한 식당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한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이 공들여 찾은 착한 식당 리스트

먹거리 X파일로 돌아온 이영돈 PD 착한 식당 보고서

일미식당

방금 지은 밥맛이 꿀맛, 일미식당
밥상의 주인은 밥. 하지만 식당에서 제대로 된 밥맛을 보기란 어렵다. 이곳은 국산 쌀과 콩을 사용할 뿐 아니라 손님이 오는 대로 밥을 지어주는 것이 특징. 청국장 백반이 주 메뉴다.
ADD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악기상가 지하 1층 148호 TEL 02-766-6588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손두부, 전주식당
국산 콩을 재료로 쓸 뿐 아니라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며 만드는 전통 두부 제조 방식을 고수한다. 가스불과 달리 장작불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손도 많이 가지만 좋은 재료와 정성스러운 제조 방식으로 고객을 감동시킨다.
ADD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하리 95-82 TEL 033-481-7922



먹거리 X파일로 돌아온 이영돈 PD 착한 식당 보고서

제일 어버이순대

매일 만드는 순대, 제일 어버이순대
주인이 직접 아침 일찍부터 돼지 내장에 정성만큼 속을 가득 채워 순대를 만든다. 순대에 들어가는 재료뿐 아니라 새우젓까지 국산을 사용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 93-2 TEL 02-794-0480

직접 손으로 반죽해 뽑은 100% 메밀면, 삼군리 메밀촌
맛은 물론 서비스와 청결, 가격, 식재료까지 모든 요소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주문과 즉시 반죽을 하다 보니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주인 부부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ADD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삼배리 1 TEL 033-342-3872

국산 나물만 사용하는 집, 걸구쟁이네
메뉴는 사찰정식 단 하나이므로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나물은 주인이 5일장에 나가 단골인 나물 파는 할머니에게 구입하거나 직접 산에서 캐온 것이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철 재료만 사용한다.
ADD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간매리 496-5 TEL 031-885-9875

자연에서 기른 닭으로 만든 백숙, 학마루
양계장에서 키우는 것에 비해 번거롭지만 병아리 때부터 산과 개울가에 풀어놓아 키운 닭으로 백숙을 만든다. 식탁에 오르는 채소들도 직접 텃밭에서 키운 것이다.
ADD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51-9 TEL 031-321-1201

대나무 재활용 안 하는 대통밥집, 원당골
직접 재배한 채소와 자연풍으로 말린 나물로 반찬을 만드는 집. 미리 음식을 만들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만들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대나무통을 재사용하지 않아 위생적이다.
ADD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160 TEL 031-963-0820

조선간장 100% 간장게장, 격포식당
31년째 조선간장으로만 게장을 담그는 집. 어머니가 직접 재배한 콩으로 간장을 담가 자식에게 주면, 자식은 그것으로 간장게장을 만든다. 조선간장으로 만든 게장은 일반 간장게장에 비해 조금 짜지만 혀 끝에 깊은 여운이 남는다.
ADD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458번지 TEL 063-583-5365

100%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찌개, 이가네 김치찜
먹거리 X파일로 돌아온 이영돈 PD 착한 식당 보고서

뺑드빱바

식당보다 더 넓은 김치 창고에 1년간 판매할 김치를 직접 담가 보관한다. 전라도에서 공수한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3년 넘게 간수를 뺀 소금을 넣었다.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고기 역시 국산 생돼지고기를 통으로 사용한다.
ADD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79-7 TEL 031-904-3545

직접 밀을 제분해 만드는 건강한 빵, 뺑드빱바
‘아버지가 만든 빵’이라는 뜻을 지닌 이 가게는 주인이 매일 새벽에 나와 유기농 밀을 직접 제분하고, 그 밀가루에 천연 효모를 더해 반죽을 만든다.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발효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공들인 만큼 건강한 빵을 만들어낸다.
ADD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8-5 TEL 02-543-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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