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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각국의 물건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하모니

기획 | 강현숙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 2012.05.02 15:35:00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한 이종희 씨 집은 그 자체가 작은 미술관 같다.
프랑스·싱가포르·한국·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구입한 가구와 소품, 유명 예술가의 작품부터 무명 작가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물건들이 어우러져 근사한 하모니를 이룬다.
7월이면 프랑스로 떠나는 그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갤러리 하우스를 공개했다.
외국계 은행 대표인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살고 있는 이종희 씨.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결혼 생활 내내 프랑스·싱가포르 등에서 살았던 그는 7월이면 또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간다.
이씨의 집에 들어서면 먼저 세계 각국에서 사모은 다양한 그림들이 눈길을 자극한다. 유명 화가의 작품뿐 아니라 길을 걷다 마음에 들어 구입한 무명 작가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그림이 집 안 곳곳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낸다. 중국·싱가포르·홍콩·한국 등에서 구입한 동양적인 감성의 가구와 도자기, 장식품은 그림과 어우러져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씨는 일주일에 한 번 꽃시장에 가서 제철을 만난 꽃을 사다 집 안을 장식하며 생기를 불어넣는다. 소파 위를 장식한 빛깔 고운 쿠션도 직접 옷을 만들어 입을 만큼 손재주 좋은 그가 만든 것이다.

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기다란 직사각형 거실을 두 공간으로 나눠 한쪽은 손님을 위한 응접실로, 벽난로가 자리한 다른 한쪽은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라탄 소재 의자와 고풍스러운 느낌의 가구, 동양적인 도자기와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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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1 손님용 거실로 꾸민 공간으로, 화이트 소파에 이종희 씨가 직접 만든 쿠션을 세팅해 모던하면서 세련되게 꾸몄다. 한쪽 벽에는 옥빛이 감도는 중국 화가의 대형 추상화를 걸어 포인트를 줬다. 화이트 소파 뒤에는 남편이 좋아해 그가 종종 선물하는 해태 조각상 컬렉션을 투명박스 위에 놓아 장식했다.
2 소파 중간에 놓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대형 원목 테이블이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테이블 위에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수납함을 여러 개 세팅했다.
3 화이트 소파와 테이블 옆에는 심플한 느낌의 원목 미니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항아리에 꽃을 담아 연출했다.
4 거실 벽난로 옆에는 블루 톤 도자기와 컵, 그림을 세팅했다.
5 부부 응접실과 손님 응접실 사이에 카펫을 깔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줬다. 집 안 곳곳에 놓인 카펫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경계 지역에서 구입했는데, 티베트 스타일로 러프한 디테일이 일품이다.
6 현관문을 열면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가로로 긴 테이블을 놓고 도자기와 강렬한 꽃그림을 장식해 화사하게 꾸몄다.

물건에 애정 갖고 식구처럼 대해야
이씨 집에 있는 가구와 소품, 그림 등의 예술 작품은 국적이 제각각이고 형태도 다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눈에 거슬리게 튀지 않고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이씨는 집 안에 놓는 가구의 컬러를 통일시키면 형태가 다르더라도 근사하게 어우러진다고 귀띔한다. 그 역시 가구 컬러를 대부분 톤 다운된 짙은 원목 컬러로 통일해 중국·싱가포르·한국 등 가구의 원산지는 달라도 튀지 않고 한 식구처럼 잘 어울린다.
가구와 도자기 등의 소품을 구입할 땐 비싼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 우선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생각한 뒤 어울리는지 따져보고 구입하고, 집에 갖고 온 뒤에는 새 식구를 들인 것처럼 정성을 담아 관리하고 사랑을 준다. 애틋한 마음을 담아 관리해서인지 그의 집에 있는 물건은 수십 년 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마치 새것처럼 빛이 난다.
돈을 주고 구입한 물건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흔하게 주울 수 있는 단풍잎, 열매 등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삼청동 길을 걷다 주운 나무 열매는 단단하게 말려 10년 이상 테이블을 장식하고 있고, 집 주변이나 마당에서 주운 나뭇잎 역시 집을 꾸미는 오브제 노릇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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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역시 거실과 마찬가지로 손님을 위한 넓은 테이블이 있는 공간과 부부가 사용하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공간으로 분리했다. 부부용 다이닝룸은 커튼과 테이블보 등을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심플하고 깨끗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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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위한 다이닝룸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여러 개의 의자를 놓고 화이트 테이블보와 의자커버를 씌워 심플하게 꾸몄다. 손재주 뛰어난 이씨는 틈날 때마다 꽃꽂이를 하거나, 마당과 집 주변에서 나뭇잎이나 가지를 주워 테이블을 장식한다.

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2층에 자리한 남편의 서재. 프랑스인이지만 동양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남편을 위해 에스닉한 느낌의 쿠션과 패브릭, 카펫으로 고풍스럽게 꾸몄다.

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어우러짐의 미학, 갤러리 하우스


1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2층 거실은 좌식 스타일로 소박하게 연출했다. 한국적인 전통 보와 중국인이 웨딩 박스로 사용하는 서랍장, 동서양 느낌이 고루 나는 여러 점의 그림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따뜻해 보인다.
2 딸 방과 남편 서재 사이 공간에는 동양적인 느낌의 서랍장을 놓고 화려한 패턴의 그림을 걸어 화사하게 연출했다. 서랍장 위에 놓인 장식품은 미얀마 여행 중 구입한 것으로 종이공예로 만들어졌다.
3 부부침실 한쪽 코너에 강렬한 레드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 가구를 놓아 포인트를 줬다. 서랍장 위아래에는 심플한 느낌의 그림을 놓아 예술적 감성을 더했다.
4 미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이씨는 한국적인 전통 소품을 공간에 맞게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작은 베개와 조각보로 서랍장 위를 장식해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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