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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우울증과 학습부진 근본 원인을 찾아라

정서·심리 진단과 맞춤형 지원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Rex 제공

2012. 03. 08

평소 산만하고 학업성취율도 낮은 아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올해부터는 이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의문이 풀리게 됐다. 모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정서행동발달선별검사가 실시되는 것. 학습부진의 원인을 비롯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도 미리미리 점검받을 수 있다.

청소년 우울증과 학습부진 근본 원인을 찾아라


최근 아이의 원만하지 못한 학교생활로 가슴앓이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고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즉 ADHD 환자 수가 6년 만에 무려 2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보면 15~19세 환자의 증가율이 766%로 가장 높다.
이처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정부와 학교가 함께 발 벗고 나섰다. 올해부터 모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우울증이나 ADHD 등 정서행동발달과 관련된 선별검사가 실시되는 것. 이 같은 방침은 지난 2월 중순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2012년 기초학력 향상 지원 방안’에 포함돼 있다. 교과부는 정서 심리 등에 대한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습 부진을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든 시·도교육청에 학습부진 종합 클리닉센터가 설치된다. 클리닉센터에는 분야별(의료, 상담, 학습 치료) 전문가가 상주하며 아이들의 검사를 돕는다. 학교가 요청할 경우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센터는 지난해 대구에 1곳만 있었지만 올해 14개 시·도교육청과 79개 교육지원청 등에 93곳이 운영된다.

청소년 우울증, ADHD 조기 발견이 최선의 치료
정서행동발달선별검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산만함이나 난독증, ADHD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26개 문항에 대해 학부모가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중고생은 우울증이나 불안, 분노 증상을 알아볼 수 있는 38개 문항에 본인이 직접 답한다. 교과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검사는 지금까지 일부 학교의 초등학교 1, 4학년과 중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됐다.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 담임 교사와 학부모에게 통보하고, 원하는 학생은 지역 상담센터나 교육청 산하 청소년상담소인 Wee센터에서 심층 검사와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또래 아이들을 비롯해 외부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교과부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모든 학생들이 검사를 받지만 그 결과는 담임 선생님 학부모만 알고, 외부 노출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교사는 정서행동발달장애 학생을 지도하고, 부모에게도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의무적으로 연수를 받아야 한다.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학부모지원센터와 연계한 연수 과정도 개설될 예정이다.
학습부진 학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기준을 넘지 못한 학교 등 6백50개교는 ‘창의경영학교’로 지정해 1백90억원을 지원하며, 창의경영학교 지정 가능성이 높은 ‘경계선상학교’에는 학습부진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 학교를 중심으로 ‘고교 기본 과목’을 개설해 기초학력이 낮은 학생에게 수준별·맞춤형 학습을 실시한다. 따라서 조만간 학습부진 클리닉센터 운영 및 고교 기본과목 개설을 위해 인턴 교사 1천5백53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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