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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김도현의 머니 플랜

변동성 장세 극복하는 현명한 포트폴리오

안전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 수익 원한다면…

글·김도현 사진제공·REX

2011. 09. 30

변동성 장세 극복하는 현명한 포트폴리오


요즘 은행 금리 수준이 말이 아니다. 정기적금 금리가 3.7%까지 하락했다. 그렇다고 ‘금리가 낮으니 주식 비중을 늘리자’고 주장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자산을 주식으로 운용하기엔,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결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원금보장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1 원금 보장되는 구조화 상품
투자 위험은 제한하면서 은행 예금 대비 소폭의 초과 수익을 원한다면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ELD(주가연동예금) 등과 같은 원금보장형 구조화 상품이 제격이다. 원금보장형 구조화 상품이란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은행 예금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고,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만기 시 원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초자산의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금리도 급락해 기회비용이 줄었다. 대부분의 상품은 만기 이전이라도 일정 수준의 환매수수료를 지불하고 유동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돈을 장기간 묶어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2 장기간 운용할 목돈은 장기 채권으로
막연히 ‘불안하다’는 생각 때문에 목돈을 단기 금융상품으로 운용하는 가계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목돈이 있다면 굳이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으로 운용할 이유가 없다. 장기적으로 운용해도 되는 자금을 단기적으로 돌려서 운용하는 것은 금융기관에 높은 수수료만 안길 뿐, 투자자에게는 큰 이익이 없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5년 만기 국고채 매매 금리의 경우 1년짜리가 6개월짜리에 비해 평균 1% 정도 더 높다. 또한 장기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채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만기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매각해서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3 해외 채권도 고려해볼 만한 투자 수단
전 세계적으로는 높은 잠재 경제성장률과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나라들이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로선 투자할 만한 해외 채권을 고르기가 쉽지 않고, 또한 해외 채권 투자는 일정 정도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채권에 ‘몰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해외 채권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 가운데 성과가 좋은 물건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권한다.



4 원금의 20% 정도는 투자형 자산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아무리 높더라도,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권할 만한 투자 전략이 아니다. 주식에 20%, 채권에 80% 투자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주가가 급락해 주식에 투자한 원금이 반토막 나더라도 나머지 80% 채권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통상 2년 정도 지나면 원금을 회복한다. 전체 금융자산의 20% 내외를 투자형 상품으로 구성한다고 해도 그리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예다.
원금에 집착하는 마인드로는 큰돈을 벌기 어렵다. 그럼에도 ‘원금’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좀 더 멀리 내다보고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듯이, 투자의 기회를 노릴 줄 알아야 수익도 낼 수 있는 법이다.

김도현씨는… 삼성증권 투자 컨설턴트.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자산 관리란 ‘고객이 원하는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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