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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Global Edu Talk

미국 초등학생이 소방서에 가는 이유

글·최지은 사진제공·REX

2011. 09. 28

올해 대졸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 그야말로 현실이 된 것이다. 여기에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진로지도를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아이들을 방치한 부모와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 각국 통신원이 진로 및 직업 교육 현주소를 소개한다.

미국 초등학생이 소방서에 가는 이유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일찍부터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해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상담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선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부터 여러 가지 직업군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학부모들이 일일교사로 나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직업에 대해 설명해주고 방송국이나 우체국, 소방서, 박물관, 병원 등으로 함께 견학을 간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학부모들이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직업 이야기에 더 많은 흥미를 보인다. 학교에는 진로 지도를 위해 특별 수업이 마련돼 있다. 수학이나 영어 성적이 좋은 경우 TD(Talent Development) 수업과 같은 고급반에 들어갈 수 있다. 주요 과목 외에도 체육이나 미술, 과학, 제2외국어 등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는 과목들은 따로 모임을 마련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는다.

학부모가 일일교사로 직업 체험 시켜

중학교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보통반과 우수반으로 나뉜다. 우수반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보통반은 다양한 직업의 기초를 배운다. 특히 직업군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ECD(Exceed Career Decision) 수업이 필수 과목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각 학생들의 진로를 세밀하게 지도하고 그에 맞춰 수업도 다양하게 지원한다. 학생들은 입학을 하면서부터 담당 상담사와 교사, 학부모와 함께 정기적으로 진로에 대해 의논한다. 또한 학교는 학부모 모임을 통해 진학이나 진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지원 대학의 입학 요건에 맞추어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와 봉사, 스포츠, 프로젝트 활동 등을 한다. 대학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과목을 선택해 전문적으로 배운다. 선택 과목들을 살펴보면 패션 마케팅, 멀티미디어 웹 디자인, 비즈니스와 재무, 스포츠 마케팅, 건축과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엔지니어링, 요리, 목공, 관광, 유아 교육, 소점포 운영 방법 등 매우 실제적이면서도 다양하다. 이런 과목에서는 인턴이나 관련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통해 실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들은 입시 공부 대신 이러한 선택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각 분야의 기초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그에 맞게 취업을 하거나 개인 사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미국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맞춰 다양하고 세밀한 직업 정보를 제공해서 충실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국 초등학생이 소방서에 가는 이유




최지은씨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건축지 기자였고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언론홍보학과를 나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동시통역 일을 하고 있다. 열세 살, 열 살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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