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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Global Edu Talk

공연 수요 급증, 문화 공연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글·이수진 사진제공·REX

입력 2011.09.01 16:15:00

공연 수요 급증, 문화 공연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중국은 ‘조상 덕에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구한 역사와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항저우 시후 문화경관 등 중국 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41곳에 달한다. 중국의 1백 대 풍경 및 문화유적 관광지 가운데 관광객 수 1위인 베이징의 자금성은 지난 한 해 동안 1천2백30만 명이 방문했다.
인문·역사적으로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살아 있는 유적지가 대륙 곳곳에 널려 있고, 자연과학 방면에서도 ‘북경원인(北京原人)’이 발견된 저우커우뎬 북경원인 전람관을 비롯해 베이징 조양 공원 내 위치한 소니 과학관, 올림픽 공원 부근의 중국 과학기술관(신관), 천문관 등 오랜 역사와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볼거리가 넘쳐 난다. 특히 항상 학생들로 북적거리는 이들 과학관은 ‘제2의 교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빛과 그림자, 소리와 운동의 법칙, 우주와 물질, 수학의 매력 등 과학 각 부문별로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과학 이론을 생동감 있게 구현해놓고 있는 데다 연령대별로 시청각적 체험이 가능하도록 한 재미있는 설계로 동기 부여를 하는 등 교육적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만하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옛말이고, 백 번 보기보다 한 번 해보는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다.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 효율적 활용에 고민

공연 수요 급증, 문화 공연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1 중국 베이징 이화원으로 단체 여행을 간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공연 수요도 급증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문화 상품들이 속속 중국을 찾고 있다. 그 덕분에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세계적인 문화계의 최신 동향을 접하는 데 아쉬울 게 없다. 한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도 중국을 찾았고, 얼마 전에는 중국어 버전 ‘맘마미아’가 막을 올렸다. 지난 3월 장장 4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한 중국 국가박물관에서는 내년 3월까지 ‘18세기 유럽 계몽주의’ 특별전이 열린다.
이렇게 보면 중국은 다양한 유적지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기술 및 공연 등 문화 교육 인프라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같은 문화 예술·역사 인프라의 운영 내용을 들여다보면 ‘풍요 속의 빈곤’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 같은 문화 교육 인프라가 생활의 일부가 되지 못하고 한 번 가서 눈도장을 찍는 일회성 방문 성격이 강하다. 부모들이 주말이나 공휴일, 방학 등을 이용해 아이들을 데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정규 교육 안에서 학교 커리큘럼 등과 긴밀하게 연계돼 문화 접점을 넓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공연 프로그램은 고가의 가격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기본적인 학생 할인 이외에 학생이나 소외 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문화 인프라 구축 및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초 베이징 중심에 위치한 중국 미술관 매표소는 ‘수령처’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기존의 20위안(3천4백원 상당)가량이던 입장료가 없어지면서 수령처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아 입장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후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발맞춰 미술관 측도 더 광범위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대중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공연 수요 급증, 문화 공연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2 3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유산을 지닌 중국은 최근 이를 교육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중국 문화부와 재정부, 국가문물국 등은 부족한 문화 인프라 확충의 기치 아래 오는 2015년까지 미술관 및 박물관 1천 개를 새로 짓고 입장료도 단계적으로 할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심의 일반 공원도 꼬박꼬박 입장료를 받는 중국의 상황에 비춰볼 때 이는 상당히 획기적인 조치다. 무료 개방을 통한 문화 인프라 체험의 양적 확대가 향후 눈높이를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등의 질적 전환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이수진씨는… 문화일보에서 14년 동안 문화부·산업부·경제부 기자로 일하다 지난해부터 중국 국무원 산하 외문국의 외국전문가로서 인민화보 한글판 월간지 ‘중국’의 한글 책임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중1, 초등5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여성동아 2011년 9월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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