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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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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우등생으로 키우는 독서 교육

두 아이 엄마 임명남씨 조언!

글·이혜민 기자 사진·박해윤 지호영 기자

2011. 08. 09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에 대한 답을 얻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기른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책을 보라고 권하지만 정작 올바른 지도법을 몰라 헤맬 때가 많다.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직접 독서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주부 임명남씨가 효과적인 독서 교육법을 들려줬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임명남씨(38)는 대학에서 환경학을 전공한 평범한 주부다. 하지만 두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배우면서 어느새 독서 전문가가 됐다. 글쓰기지도사, 영어독서지도사, 독서캠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참 쉽고 재밌는 독서놀이’ ‘공부가 저절로 되는 마법의 일기쓰기’ 등의 책을 펴내며 10년째 독서지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중2인 딸과 중1인 아들의 언어 성적은 늘 상위권이다. 임명남 독서지도사를 만나 올바른 독서 교육법을 알아봤다.

내 아이 우등생으로 키우는 독서 교육


Q 독서 습관은 어떻게 기를까
A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하지만 억지로 책을 읽히면 반감만 커질 수 있으므로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

아이만의 도서관 만들어주기
도서관이라고 해서 공간을 크게 마련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식탁 밑과 같은 구석진 곳을 더 좋아한다. 식탁보만 길게 늘어뜨리면 도서관으로 변신이 가능. 베란다도 꽤 괜찮은 장소다. 카펫을 깔고 책꽂이와 앉은뱅이책상만 놓아줘도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집안 곳곳에 책 늘어놓기
놀이 공간이나 거실, 전면책꽂이에 책을 놓아두면 아이가 오가다 마음에 드는 책을 들춰볼 수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한 책의 택배 포장을 풀지 않은 채 놓아두는 것도 방법. 아이들은 상자를 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재미있는 이야기로 흥미 유도하기
엄마가 예전 경험을 얘기하면서 관련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령 엄마의 선생님이 어느 날 코를 파다 코피까지 난 사연을 얘기해주면, 아이는 ‘콧구멍을 후비면’이란 책을 접할 때 전보다 더 많은 흥미를 느낄 것이다.

엄마 아빠가 책 읽는 모습 보여주기
분위기에 따라 행동 패턴이 달라지므로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집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텔레비전을 켜는 아빠, 밥 먹을 때도 청소할 때도 텔레비전을 틀어놓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책을 멀리한다.

텔레비전을 책의 친구로 만들기
텔레비전을 보기 전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계획을 세워보자.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공룡에 관심이 많다면 공룡 다큐멘터리를 본 뒤 공룡 책을 보여주면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
책을 소중하게 다루면 아이가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므로 장난감처럼 대하자. 개울을 건너기 위해 돌을 놓듯 책을 놓아두고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피라미드식으로 책을 펼쳐서 높이 쌓기를 하는 것도 재밌다. 블록 대신 책을 활용해 ‘도미노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책으로 울타리를 만들어주면 아이는 그 안에서 안락함을 느낄 것이다.

Q 책을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까
A 책의 내용만 읽어줄 게 아니라, 등장인물의 행동과 목소리를 흉내 내 읽어주자. 읽어주는 도중 게임을 해도 좋다. 아이에게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접하게 하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다.

책 표지부터 읽어주기
아이들에게 책 표지를 감상할 시간을 주자.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나라로 들어가기 전 아이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끔 돕는 것이다. 표지 그림을 함께 보면서 어떤 이야기였으면 좋겠는지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책에 집중하게 된다.

다양한 감정을 살려서 읽어주기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상황에 맞게 목소리를 달리해야 아이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책의 내용에 따라 울상을 짓다가 웃기도 하고, 목소리의 높낮이에 변화를 주는 것도 한 방법.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 두세 번 정도 정독하면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책 읽어줄 때 아이 동참시키기
아이가 자랄수록 책의 내용이 많아져 읽어주기가 만만치 않다.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어려움을 느낀다면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아이와 번갈아 가면서 책을 읽자. 아이가 지금 당장은 못해도 부모랑 몇 번 책을 읽다 보면 읽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챌 것이다.

목소리 역할극 하며 책 읽어주기
책에 나오는 대화를 아이와 함께 나눠서 읽어보자. 아이들은 연기를 하면서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재밌게 책을 읽는 것일 뿐이므로 아이가 못하더라도 혼내지 말자. 이 과정을 녹음하면 즐거운 추억이 된다.

주인공 이름 대신 우리 아이 이름 불러주기
하루에 10분만이라도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자신이 인격체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냥 읽지 말고 책 속 등장인물을 아이 친구의 이름이나 아이의 이름으로 바꿔 읽어주면 아이가 한결 수월하게 감정이입할 수 있다.

Q 독서놀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A 책을 읽은 아이에게 “책 내용을 이해했느냐”라고 물으면 아이는 책을 공부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 멀리하게 된다. 아이가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독서놀이를 해보자.

이야기 기차 완성하기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이야기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묻고 싶다면 ‘이야기 기차’를 만들어보자. 책의 중요한 장면 대여섯 장을 복사한 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식이다.

내 아이 우등생으로 키우는 독서 교육


내 아이 우등생으로 키우는 독서 교육


책 속 단어로 짧은 글짓기
책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를 서너 개 뽑은 다음, 그 단어를 활용해 짧은 이야기를 짓게 하자. 동화 ‘백설공주’에서 ‘사과’ ‘난쟁이’ ‘왕자’처럼 관련 없는 단어들을 몇 개 고르게 한 뒤, 그 단어를 조합해 이야기를 완성하게 하면 된다.

인상적인 장면 그리기
아이에게 책장을 덮었을 때 가장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장면이 무엇인지 묻고, 그 장면을 그리게 하자. 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면 힌트를 줘도 되고, 책을 다시 보게 하거나 책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게 해도 좋다.

책 주인공 패션 따라 하기
주인공의 옷을 만들어보자. 신문지를 오려서 종이 치마를 만들거나, 세탁물 덮개 비닐을 이용해 비닐셔츠를 만들어도 좋다. 투명 비닐 우산을 사다가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방법. 아이에게 옷 입을 기회를 주면 포즈를 잡으며 행복해할 것이다.

책에 나온 음식 만들어보기
가령 ‘손 큰 할머니의 만들기’를 읽고 만두를 만들어보자. 아이는 만두소로 쓸 두부를 손으로 부수고 주무르는 동안 스트레스를 풀고, 안정도 찾을 수 있다. 덤으로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수고로움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재미있는 실험 해보기
아이들은 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험해보면서 과학은 재밌다고 느끼게 된다. ‘꽃이 핀다’ ‘쪽빛을 찾아서’ 등을 읽으며 천연 염색을 해보면 어떨까. ‘개미가 날아 올랐어’를 읽고는 개미를 찾아보자. 직접 기르며 관찰하면 생물에 대한 호기심도 키울 수 있다.

‘책 깃발’ 만들기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인식하게 하고 싶다면 아이 주변에 세계지도를 두는 것이 좋다. 다른 나라 작가가 쓴 이야기를 읽은 뒤 세계지도에서 그 나라를 찾아 ‘책 깃발’을 붙여보자. 책 깃발은 책 그림을 오리거나 그리고 그 뒤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스티커처럼 만들면 된다.

읽은 책 표지로 띠벽지 만들기
아이가 읽은 책 표지를 프린트하거나, 그림이 예쁜 페이지를 오려내 띠벽지로 만들어보자. 아이는 책을 읽을 때마다 띠벽지를 보면서 벽면을 꾸며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우유팩을 정사각형으로 자른 다음 그 위에 책 표지 그림을 붙여 주사위를 만들어도 좋다.

종이 인형 만들어 인형극 하기
책의 등장인물을 그린 다음 그 인물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보자. 그 다음 커다란 종이에 배경이 될 만한 그림을 그려 탁자 뒤에 세워 무대로 삼으면 인형극장이 된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재연해보면 인형극 완성! 놀이를 끝낸 뒤 부모가 인형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다 보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모델·유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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