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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혹은 문정혁에게 궁금한 것들

3년 만에 컴백

글·구희언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2011. 08. 03

에릭 혹은 문정혁에게 궁금한 것들


3년 만이다. 에릭(32·한국명 문정혁)이 2008년 ‘최강칠우’ 이후 드라마 주인공으로 브라운관에 섰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이야기다. 그는 극중 최고의 한류 스타 ‘강우’ 역을 맡았다. 군 제대 후 첫 번째 작품이다.
“오래 쉬어서 부담되는 건 사실이에요. 다행히 드라마가 무겁지 않아 연기하면서 재밌고 시청자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어요. 제대 후 달라진 점은 나이가 좀 많아졌다는 거죠(웃음). 한예슬씨와의 호흡이요? 제 생각엔 아주 좋습니다.”
에릭이 분한 강우는 한류 붐의 대표주자로 나온다. 고아라는 설정을 제외하면 혹독한 연습과 신인 시절을 거쳐 자신의 입지를 세웠다는 점이 남성 그룹 ‘신화’ 리더인 그의 모습과도 겹친다. 그는 “한류 스타였던 적이 굉장히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 그때를 상기하며 연기 중이다”라며 “모든 스타가 강우처럼 까칠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극중 강우는 힘든 과정을 거쳐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만큼 매사에 철저한 성격. 북한의 한류 단속요원 한명월(한예슬)과 싱가포르에서의 유쾌하지 못한 만남을 시작으로 사사건건 엮이며 호기심을 넘어 알 수 없는 감정을 갖게 된다.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 캐릭터와 강우가 비슷한 점에 대해 “나 역시도 ‘최고의 사랑’ 팬이었다. 서로 많이 흡사해 비교되겠지만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신경 쓰며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음악에도 대중음악이 있듯 시청자가 좋아하는 대중연기 하고파
한명월은 강우와 결혼해 그를 북한으로 데려오라는 특명을 받고 고군분투한다. 에릭은 “본인이 강우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사랑하는 사람을 남한으로 넘어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신화 멤버들과 평양에 공연하러 간 적이 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이었죠. 저희가 앉은 테이블마다 북한 공작원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저랑 전진과 술을 마시다가 취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남한의 오렌지족이나 편의점을 신기해하고 관심도 많더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저를 북한으로 납치하려 하면 반대로 제가 남한으로 데려올래요.”
에릭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 중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그가 연기에 도전하던 2000년 초반에는 아이돌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예전에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고 연기파 배우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연기로 존경받는 독보적 존재가 되겠다는 생각은 거만한 것 같아요.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시청자가 그걸 좋아한다면 성공이라고 봐요. 음악에도 대중음악이 있듯 연기에도 대중연기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아픔을 가진 주인공을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강우는 고아 출신으로 방송국 스태프로 일하다 캐스팅돼 고생도 많이 하고 아픔도 있는 캐릭터예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아픔을 많이 안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아픔이 있더라도 숨겼으면 하죠. 항상 남자 주인공은 펜던트를 해야 하고, 남모를 아픔이 있는 전형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고 싶어요.”
‘스파이 명월’은 MBC ‘계백’, SBS ‘무사 백동수’와 시청률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에릭은 “올여름 사극 사이에서 저희만의 통통 튀는 면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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