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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SPECIAL

Friendship

‘베프’와 커플 룩을 입다

기획ㆍ신연실 기자 사진ㆍ현일수 기자

2011. 06. 10

같은 곳에서 다른 꿈을 꿔도, 친구니까 괜찮아 _개그우먼 박 미 선 ×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 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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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 블루페페. 큐빅 장식 골드 뱅글 bohm쥬얼리.
오지연 벨티드 원피스 모조에스핀. 옐로 파이톤 밴드 워치 헤리메이슨.

“제가 지연씨 때문에 미용실을 세 번이나 옮겼어요.” 박미선(44)은 브라운관을 통해 자주 보였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전 뭐든 한번 마음에 들면 잘 안 바꿔요. 첫 단추를 끼울 때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꼈으면 곧 편하고 익숙해지더라고요. 욕심내서 굳이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바꾸려 들지 않는 편이죠. 그러다 보니 지연씨를 졸졸 따라다녔고.” 스스로 느끼는 자신감과 편안함, 거기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을 보고 우리는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런 아름다움이 최근 들어 점점 커져가는 박미선에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지연(29)은 더없이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다. “신기한 게 지연씨도 저처럼 욕심을 내지 않는 친구예요. 열정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게 아름답다는 걸 아는 거죠. 게다가 제게 온 맘을 터놓고 의지하니 더 특별한 존재가 되더라고요.” 흐뭇한 미소가 담긴 박미선의 눈빛에는 동생을 챙기는 언니의 뿌듯함이 서려 있다. “미선 언니랑 알게 된 지 이제 3년이 넘었어요. 촬영장에서 밤새우면서 같이 일하고 수다 떨다 보면 친언니랑 같이 있는 기분이 들어요. 제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죠. 사소한 고민 상담부터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금과옥조의 조언들까지 아낌없이 해주시니까.” 박미선은 손사래를 치지만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가 새겨진다. “어떤 자리에서도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추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서로 닮았어요. 성격이나 취향이나 특정한 무언가가 비슷해 잘 맞는 게 아니라, 그런 걸 서로 맞춰가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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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셔링 장식 네이비 블라우스 더룸by정원경. 벨티드 화이트 맥시 스커트 발리. 고슴도치 모티프 골드 링, 큐빅과 진주가 장식된 골드 네크리스 디블루메. 퍼플 스트랩 오픈 토 슈즈 나무하나.
오지연 네이비 트위드 원피스 벤소니. 큐빅 장식 진주 네크리스 디블루메. 리본 장식 핑크 슬링백 슈즈 나무하나.

_ 헤어ㆍ정은(W퓨리피 02-549-5395) 메이크업ㆍ오지연(W퓨리피)

그들은 다정했고, 익살스러웠으며, 여유가 있었고, 과거 시대 신사들처럼 근사했다 _방송인 홍 석 천 × 패션 디자이너 장 광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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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화이트 파이핑 장식이 돋보이는 네이비 블레이저, 화이트 셔츠, 화이트 팬츠, 드레스업 에나멜 슈즈 모두 장광효카루소.
장광효 블랙 재킷, 스트라이프 티셔츠, 카키 팬츠, 블랙 캔버스 하이톱 슈즈 모두 장광효카루소.


촬영 내내 끝없이 이야기하는 이는 홍석천(40)이고, 소리 없이 웃는 이는 장광효(51)다. 고개를 젖히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홍석천이 말한다. “최근에 선생님 뵌 건 올봄 2011 F/W 컬렉션에서였죠. 선생님 쇼는 안 가면 안 되는 자리예요. 선생님이 저를 처음으로 캣워크에 세워주신 디자이너시거든요.” 빛나는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장광효가 조근조근 읊조린다.
“아마 2001년쯤이었을 거예요. 석천씨가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으로 한창 주목받고 있던 때였죠. 거만해도 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한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순수했어요.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15년이나 된 오랜 ‘친구’사이지만 자주 만나지는 않는 특별한 관계다. “우린 ‘막역지우’보단 ‘금란지교’같은 사이예요. 난초는 지나치게 돌보면 오히려 자라는 데 해가 되잖아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은은하고 은근하게 지속시켜야 오래가죠. 적당한 거리는 두지만 끊임없는 관심은 변하지 않으면서.” 장광효의 말에 홍석천이 고개를 끄덕인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적도 없는데 제가 케이블에서 진행했던 인테리어 프로그램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셨더라고요.”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더 신기한 건 각자의 까다로운 감식안과 건축ㆍ예술 전반에 걸친 취향,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직설화법까지 묘하게 닮았다. “누군가 선생님과 취향이 비슷하다고 말해주면 고맙지요. 사실 제가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을 선생님이 이미 취하고 계셨던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선생님한테는 존경과 동시에 부러움과 질투가 있죠. 특히 전 새로운 걸 발견할 때마다 그걸 표출하고 싶은 욕심부터 앞서는데, 선생님은 많은 것을 알고 표출할 능력이 있어도 언제나 지나침이 없으세요. 중요한 순간에 절제하는 내공도 닮고 싶어요.” 얼굴에 가득했던 미소를 갈무리하고 장광효는 아들에게 타이르듯 말한다. “겹겹이 쌓인 세월이 그 내공을 만들어주는 거지.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할 때야. 너무 조급해하지 마.” 그가 홍석천에게 늘 그랬듯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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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블랙 셔츠, 민트 컬러 블레이저 모두 장광효카루소.
장광효 화이트·스카이 블루 컬러 아가일 프린트 셔츠 장광효카루소.

_ 헤어ㆍ원석(더레드카펫 02-516-8588) 메이크업ㆍ이슬(더레드카펫)

대비될수록 아름다워지는 사람들 _탤런트 장 미 인 애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 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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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Y라인 화이트 미니 드레스 마찌. 골드 이어링 벨앤누보. 골드 레더 브레이슬릿 마시모두띠.
이희경 니트 원피스 벨앤누보. 벨티드 베스트, 그린 비즈 롱 네크리스 마시모두띠. 베이지 뱅글 도니아.

까무잡잡하게 태닝된 피부로 글래머러스한 아우라를 풍기는 장미인애(28) 그리고 정반대인 흰 피부에 소녀 같은 미소를 머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희경(36)이 나란히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잔뜩 긴장해 심호흡을 하는 이희경의 어깨를 토닥이며 감싸는 장미인애의 모습엔 흡사 친구를 대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희경 언니를 처음 만난 건 2006년 드라마 ‘소울메이트’로 정신없이 바쁠 때였어요. 그땐 제 담당이 아니라 이렇게까지 친하진 않았죠. 언니랑 같이 작업한 건 작년 말부터예요. 곧 개봉 예정인 영화가 있는데, 영화 촬영 내내 함께 했거든요.” 장미인애의 메이크업을 하는 이희경의 손놀림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미인애는 굉장히 활동적이에요. 숍 안에서 내내 일하는 저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미인애는 여행을 특히 많이 해요. 여행 다녀오면 미주알고주알 끊임없이 이야기해주는데 그걸 듣고 나면 제가 기분이 좋아져요. 마치 내가 여행 다녀온 것 같아서.” “전 진짜 언니랑 같이 여행 가고 싶어요. 누군가와 같이하는 여행은 사실 어려운 건데, 언니랑은 문제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여행하면서 느끼고 알게 된 거 다 들어줬고, 그런 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줬으니까.” 둘은 서로의 비슷한 관심사와 그에 대한 생각들이 닮아 있음에 항상 놀란다. 철에 맞는 여행, 그 속에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여유, 일할 때 열정과 놀 때
정열 등. “미인애는 당차고 쿨하고, 속엔 숨은 열정이 넘치는, 닮고 싶은 친구 같은 존재예요. 요즘엔 좀 덜 쿨하고 싶다고 하지만.” 장미인애가 출연했던 드라마 속에서 ‘날 좋아하려면 당당해져야죠!’라던 그 당참이 떠올랐다. “희경 언니는 열정적이고 여성스럽고 세심하기 그지없는 치열한 여인이에요. 언니와 친한 연예인들에게 은근한 질투심이 생길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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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시폰 트리밍 화이트 티셔츠 마쥬. 페더 트리밍 시스루 맥시 스커트 벤소니. 골드 네크리스, 나비 모티프 링 비아케이스튜디오. 핑크 이어링 벨앤누보. 블랙 스트랩 슈즈 릭시즈드미오.
이희경 화이트 팬츠 슈트 마시모두띠. 화이트 메탈 워치 파슬. 플랫폼 힐 레슐리에.

_ 헤어ㆍ상연 지혜(포레스타 02-3444-2252) 메이크업ㆍ이희경(포레스타)

친구는 닮아간다. 그러나 좋은 친구는 처음부터 닮아 있다 _가수 박 혜 경 × APBOS 대표 신 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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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블랙 레이스 트레인이 돋보이는 미니 드레스 비바탐탐. 골드 체인 네크리스 컬렉티드바이소피. 실버 빅 링 비아케이스튜디오. 블랙 웨지힐 헬레나앤크리스티.
신혜인 블루 보이프렌드 재킷 스타일난다. 화이트 티셔츠 률앤와이. 체크 하프 팬츠 마시모두띠. 얼굴 모양 브로치 컬렉티드바이소피. 태슬 장식 브로치 벨앤누보. 블랙 에나멜 브로그 나무하나.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와 웃음소리가 스튜디오 안을 가득 채웠다. 명랑한 클래식을 듣는 기분이다. “흔치 않은 인연으로 감성까지 교감하는 친구가 생겼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죠.” 평소 입지 않던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어깨가 잔뜩 굳어 있던 신혜인(44)의 긴장을 풀어주는 건 해맑은 미소의 박혜경(37)뿐이었다. 신혜인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교육 업체 에이피보스의 대표이사. 일찌감치 미혼모 자녀나 모자원 자녀들의 교육 및 진학을 돕는 등의 재능 기부를 해오고 있었고, 박혜경은 자신이 만든 자선단체 ‘레몬트리 공작단’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인 ‘나눔’이 그들을 만나게 했다. “같이 놀아주고, 이야기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정신적 재능 기부도 중요하지만, 정작 아이들을 가르칠 전문가의 힘을 얻을 수가 없었죠. 근데 혜인 언니가 그걸 이미 하고 계셨어요. 인연이 된 이후 제가 계속 언니의 도움을 받고 있죠.” 신혜인은 박혜경을 만나면서 레몬트리 공작단에 가입했고 트위터도 시작했다. 트위터에선 이들의 재능 기부 관련 활동 모습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봉사와 관련한 문의가 빗발친다. “최근 혜경이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을 돌보면서, 그 안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소개해줬어요. 이렇게 인연이 돼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은 자라서도 타인에게 베푸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신혜인의 말에 박혜경이 쏜살같이 거든다. “단편적으로만 아이들의 공부를 돕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그리고 남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를 만드는 거죠. 이런 아이들이 훗날 사회의 리더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사회도 바뀌지 않겠어요?” 당차고 쾌활한 말투까지 닮은 둘은 어느새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러한 생각을 나누고 곳곳을 누비며 행복 에너지를 퍼트리는 게 박혜경이라면 그의 든든한 원동력이자 버팀목이 신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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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레오퍼드 프린트 티셔츠 박윤정. 블랙 스웨이드 오버올 팬츠 칩먼데이. 스터드 장식 레더 브레이슬릿, 옐로 이어링 벨앤누보. 브라운 스트랩 힐 스티브매든.
신혜인 스트라이프 니트 마시모두띠. 블루 레더 스트랩 워치 러브캣. 카키 캔버스 옥스퍼드 슈즈 바바라. 데님 팬츠 본인 소장품.

_ 헤어ㆍ배경빈(바이라 02-511-3373) 메이크업ㆍ정우진(바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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