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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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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매너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법

말썽꾸러기·장난꾸러기 모두 모여라

글·이혜민 기자

2011. 06. 09

몸에 밴 ‘진짜 매너’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올바른 습관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다. 매너 있는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고,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 유쾌하게 살아간다. 오늘부터 ‘내 아이 매너 있게 키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해보자!

식사 매너 >>

내 아이 매너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법


Q 여덟 살 난 아들이 식사 매너를 자꾸 잊어버려요. 밥을 먹다가 입안의 음식물을 보이기도 하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기도 해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요?
A 매너에 어긋난 행동을 하더라도 나무라지 말고 아이의 기운을 북돋아줘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하루에 한두 가지 매너만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올바른 매너를 보여주면 크게 칭찬해주세요.
Q 저희 아이는 새로운 음식을 싫어합니다. 남의 집에 가서 낯선 음식이 나오면 굶고 올 정도죠. 어떻게 하면 이런 습관을 없앨 수 있을까요?
A 아이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게 하는 겁니다. 요리책을 펴놓고 아이와 함께 뭔가를 만들어보세요. 이 과정에서 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Q 저희 가족은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떨 때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식사에 방해가 되기도 해요. 식사 중에 나누는 대화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A 식구 간의 대화에도 중재자가 필요합니다. 대개 부모가 이 역할을 하지요. 아이에게 질문을 하거나 화제를 옮기고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대화가 넘어갈 때 “오늘 재미있었던 일 있니? 작은 목소리로 얘기 좀 해줄래?”하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그 선에서 식사 습관을 들이면 아이도 저절로 따라 할 거예요. 무엇보다 부모는 아이들의 질문을 유도하거나 대화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옮길 줄 알아야 합니다.
Q 아이들이 배워야 할 식사 매너가 너무 많은데요. 어떤 매너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A 어떤 매너가 더 중요한지는 부모가 판단해야 합니다. ‘매너 가르치는 순서’를 정했다면 그 내용을 차례대로 원하는 수준까지 가르치면 됩니다. 로마를 하루아침에 세우려고 하지 마세요. 좋은 매너를 익히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화 매너 >>

내 아이 매너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법




Q 제 아들은 어른이 전화를 걸어오면 몹시 당황해합니다. 다짜고짜 “누구야!”라고 말하곤 하죠. 아들의 이런 잘못된 전화 매너를 고쳐줄 방법이 없을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입니다. 누구 있어요?’ 같은 전화 안내문을 적어서 전화기 옆에 붙여놓으세요. 전화를 받을 때마다 참고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전화기를 들기 전에 미리 연습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더 좋은 매너를 갖추게 될 거예요.
Q 방금 아들이 장난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장난전화는 정말 못된 짓이란 것을 가르쳐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에게 장난전화를 건 상대방에게 사과하게 하세요. 부모가 장난전화 피해자들과 미리 연락해서, 아이의 사과에 뭐라고 답해줄지 의논해보는 것도 좋지요. 장난전화 때문에 이웃들이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어떤 손해를 봤는지 아이가 직접 느끼도록 해주면 됩니다.
Q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딸이 전화로 응급차를 불렀어요. 갑자기 경찰이 와서 당황했는데, 이후에도 전화기를 가지고 놀려고 해요. 어떡하면 좋죠?
A 아이는 부모가 전화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심하게 나무라지 마세요. 그보다는 장난감 전화기를 사주거나 진짜 전화기의 플러그를 뽑은 뒤 가지고 놀게 하는 게 좋아요. 진짜 통화가 되는 전화기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두세요.

공공장소 매너 >>

Q 공항에 갔는데 대기실에 있는 아이들이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더라고요. 그걸 본 아들이 왜 자기만 뛰어다니지 못하게 하느냐고 묻더군요. 제가 어떤 대답을 했어야 하나요?
A 다른 아이들이 버릇없이 굴면, 그 아이들의 어떤 행동이 잘못됐는지 알아맞히기 게임을 해보세요. 무엇이 매너 있는 행동이고, 무엇이 매너 없는 행동인지 판단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매너를 익힐 수 있을 거예요.
Q 아이가 밥을 굉장히 빨리 먹어요. 밥 먹는 속도가 느린 다른 친구들과 속도를 맞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다른 친구들의 식사 속도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아이에게 그 상황을 차분히 설명해주세요. 아이가 그 내용을 납득하면 태도도 자연스럽게 바뀔 겁니다.
Q 식당에 가면 작은아이가 버릇없게 굴어요.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면 될까요?
A 버릇없는 아이에게 “너도 곧 매너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해주세요. 그릇된 행동을 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꾸짖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화 매너 >>

내 아이 매너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법


Q 10대 아들을 이웃에게 소개했는데, 아이가 뭘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툴툴대면서 땅만 쳐다보더라고요. 이럴 때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아이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엄마가 화젯거리를 제공해보세요. 아이가 산악자전거에 관심이 있다면 “얘가 제 아들인데 산악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 타고 등산하는 데는 일인자죠”라고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대화의 내용이 누군가에게 집중된다면 중재자인 부모님이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좋아요.
Q 아이들을 몇 살 때부터 어른들에게 소개하면 좋나요? 두 살과 세 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을 누구에게 소개하는 것이 좀 웃기는 일인 것 같아서요.
A 아이에게 이름과 얼굴을 짝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아주 좋은 교육이에요. 단, 소개는 짧게 하세요. 어릴 때부터 이런 소개에 익숙해지면 다른 아이보다 일찍 매너를 익힐 수 있습니다.
Q 매너 없는 이웃집 아이가 자주 놀러 옵니다. 이제껏 인사는커녕 존댓말을 쓴 적도 없어요. 아이에게 놀러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당신 집에 오면 당신이 만든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얘기하세요. 뭔가를 원한다면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고맙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말이죠. 한 발 더 나아가 “이럴 땐 뭐라고 해야 하지?”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반응을 유도해보세요.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더욱 신이 나서 말을 잘 들을 거예요.
Q 우리 아이는 방귀나 똥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게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 혼자 놀 때도 그런 얘기를 자주 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이들은 배변 훈련을 하면서 배운 것들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해요. 아이에게는 이 과정이 정말 대단한 일이기 때문에 자꾸만 말하고 싶어지는 거죠. 하지만 생리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사적인 곳에서만 할 수 있게끔 지도하세요. 그런 얘기를 하거든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이곳에서만 그런 얘기를 해야 한다”고 일러주는 건 어떨까요.
Q 딸이 욕을 많이 하는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제가 옆에 있을 때는 안 그러는데, 제가 없으면 딸도 엄청나게 욕을 하더라고요. 버릇을 고쳐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먼저 딸에게 “네가 욕하는 걸 내가 알고 있다”라고 얘기하세요. 그 다음 욕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분명히 전하고 “앞으로도 욕을 한다면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하세요. 부모로서 딸을 지도할 때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 매너 교육 전문가 이승희 대표가 일러주는 매너 교육법 A to Z

식당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도 교육만 잘 시키면 얼마든지 바꿔놓을 수 있다. 국내 최초 어린이 전문 매너 교육 기관인 한국어린이글로벌매너센터(CGMC) 이승희 대표는 “습관을 잘 들이면 매너를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대표에게 엄마가 손쉽게 가르칠 수 있는 매너 교육법을 물어 정리했다.

내 아이 매너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법
Why : 동기 부여
매너는 특별한 사람들이 갖춰야 할 대단한 예의범절이 아니다. 듣는 법, 말하는 법, 걷는 법, 인사하는 법, 문 잡아주는 법, 옷 입는 법, 식사하는 법 같은 세세한 행동들이 모여 습관이 되는데 그것이 모여 매너가 된다. 특별한 날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매너 있게 굴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건 매너를 어느 날 갑자기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매너는 사람의 됨됨이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므로 일찌감치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When : 교육 시기
매너는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너는 습관이므로, 습관을 들이기 전에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 영유아에게 매너를 가르치는 것이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 교육 현장에서 보면 어린아이일수록 매너 습득 속도가 빠르고 교육 효과도 오래 유지된다.

Where : 매너 배우는 곳
아이에게 매너를 가르치기에 앞서 부모가 집에서 먼저 매너 있게 행동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라는 거울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 마련이다. 외국인들이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그들의 부모가 그런 인사를 자주 하기 때문이다.

Who : 부모의 자세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말한 방법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해도 면박을 주면 안 된다. 명령조로 말하지 말고 아이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올바른 매너를 익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방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청소를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로 전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는 그 과정을 즐기면서 놀이를 몸에 익힐 것이다. 아이의 행동 자체를 칭찬해주면 아이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좋은 매너를 갖추게 된다.

What : 게임 활용
게임을 하라 아이들은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 동적인 활동을 할 때 느낀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 식당에 가서 매너 없이 구는 아이가 보이면 그 아이의 행동 중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다.
더 좋은 방법을 ‘스스로’ 찾게끔 ‘유도’하라 게임을 하면서 아이 스스로 좋은 대안을 찾도록 한다.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면 그 내용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과자를 나눠 먹으려고 하지 않으면 상황극을 만들어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재현하도록 하라. 그러면 아이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말할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How : 교육 방법
‘NO!’라고 말하지 마라 아동학에서도 아이에게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모가 자녀들에게 ‘떠들지 마라’ ‘만지지 마라’고 수없이 말하지만 아이들은 이렇듯 부정적인 말은 잘 듣지 않는다.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마라 엄마가 소리 지르면 아이도 정당방위 차원에서 소리를 지르기 마련이다. 엄마가 주먹을 날리면 자신도 주먹을 날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매너를 익힐 틈이 생기지 않는다. 엄마가 차분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절로 머쓱해지면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아이가 떼를 쓰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 않다. 떼를 쓴다고 무작정 들어주지 말고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로 하라”고 한 뒤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내버려둬라 유치원에 가면 코를 파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럴 때는 “코를 만지지 마라”고 하는 것보다 “만져라” 하는 것이 더 좋다. 단, 그런 행동을 어디에서 하는 게 더 멋진 일인지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이혜민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내 아이 매너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법


‘매너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미국에서 육아 교육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어린이 매너 교육의 기준을 제시했다. 9천원 명진출판.


참고도서·매너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명진출판)
일러스트·배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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