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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김치 사업에 몰리는 까닭은?

너도나도 김치!

글·정혜연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주)남자에프앤비 제공

2011. 06. 02

연예인들이 김치 사업에 몰리는 까닭은?


엄앵란, 김혜자, 김수미, 장윤정, 김나운, 곽진영의 공통점은? 정답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연예인. 요즘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건 김치 브랜드가 대세다. 그중 선두주자는 모델 출신 사업가 홍진경. 2004년 ‘더 김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손맛 좋은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판매하기 시작,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2009년에는 연 매출 3백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더 김치’는 CJ오쇼핑을 비롯한 5개 홈쇼핑에 납품하며 절대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뒤를 이어 김치 사업에 뛰어든 연예인들의 판매도 호조세다. 지난해에는 오지호가 지인들과 함께 ‘남자김치’를 만들어 6개월 만에 4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곽진영도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출신 어머니와 함께 ‘종말이 김치’를 판매해 9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월 매출 4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김나운이 NS홈쇼핑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속보이는 김치’를 판매해 30분 동안 2천 세트 전량을 매진시켰고, 이 밖에 김혜자의 ‘정성김치’, 엄앵란의 ‘싱싱김치’, 김수미의 ‘더맛김치’, 장윤정의 ‘김치올레’ 등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연예인 홍보 효과’ ‘꾸준한 수요’ 이점으로 경쟁 과열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김치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홍진경 측과 후발주자인 오지호 측이 법정 분쟁을 앞두고 있는 것. 지난해 오지호 외 3인이 만든 ‘남자김치’는 ‘홍진경의 6년 아성을 무너뜨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당시 홍진경 측은 남자김치 측에 허위광고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동안 광고가 중단됐다가 지난 4월 남자김치 측은 또다시 ‘동종 CEO 여성 김치 브랜드를 제쳤다’는 문구로 홍보를 했고, 한 달 뒤 홍진경 측은 이들을 상대로 표시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김치 사업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밥상에 오르는 음식이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하다는 이점이 있다. 요즘에는 일하느라 바쁜 직장인들뿐 아니라 김치 담그는 일에 서툰 주부들까지 사서 먹는 것을 꺼리지 않아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예인들의 친숙한 이미지가 홍보 효과를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김치 제품이라면 연예인이 나서서 이름을 내걸고 판매할 경우 더욱 신뢰가 간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판매 품목을 불문하고 연예인이 출연해 제품을 시연하고 개인적인 견해를 내비칠 때 분당 판매율이 크게 상승한다. 그중에서도 김치는 한국인의 정서와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홍보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예인이 홍보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맛과 신선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것이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예인 CEO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믿을 수 있는 김치라는 점을 강조한다. 믿을 수 있는 재료에 어머니 손맛을 더해 만들었다는 점을 홍보하거나, 제품 생산 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도 한다. 또한 포장에도 업체만의 개성을 드러낸 디자인을 가미해 시선을 끌고자 애를 쓴다. 더불어 판매자들이 공통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재구매율’이다. 김치는 한 번 먹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들은 소비자들이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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