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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이지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사건 전말

부부였다고?

글·김유림 김민지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5. 17

미혼인 줄로만 알았던 톱스타 서태지·이지아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하고 있음이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심지어 두 사람 사이에 두 명의 아이가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신비주의 전략으로 일관해온 서태지와 과거 행적이 드러나지 않아 ‘외계인설’까지 돌았던 이지아의 법정소송 풀스토리.

서태지 이지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사건 전말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4월21일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탤런트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 서태지와 이지아는 미국에서 결혼했다가 이혼을 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둘 있다는 소문도 돈다.
소장은 지난 1월 접수됐으며, 양측은 법정대리인을 통해 3월과 4월 두 차례 공판을 마쳤고, 4월18일에 열린 2차 공판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양측에 배당된 변호사의 수만 해도 각각 4명, 3명으로 가정법원 소송으로는 이례적인 대형 소송이다. 하지만 여태껏 두 사람 모두 개인신상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한 채 조심스럽게 재판을 진행해 왔기에 아무도 이 소송을 눈치 채지 못했다.
소송을 제기한 쪽은 이지아. 그는 “2009년 이혼한 뒤 아직 위자료와 재산 분할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위자료 5억원에 재산분할 5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는 2009년이 아니라 2006년 이미 이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법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2006년 이혼하면서 이지아가 요구하는 대로 위자료도 주고 재산 분할도 해줬다. 그런데 이지아가 2009년에 이혼한 것처럼 속여서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다시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서태지와 이지아 측의 이혼 시기가 엇갈리는 이유는 위자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자료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3년, 재산분할의 경우는 2년으로 언제 이혼을 했는지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 소송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부였는지, 아니면 사실혼 관계였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이 1997년 결혼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당일 서태지, 이지아 양측 모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먼저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씨는 현재 음악 작업 차 해외에 머물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측도 “이지아와 어제(4월20일) 저녁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우리는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좀 더 내용을 알고자 서태지 사촌형 정모씨가 운영했다는 서울 종로 근처의 안경점을 찾았다. 그의 친인척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어렵게 연결된 정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나 역시 아는 바가 없다. 지인을 통해 오늘 처음 이혼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씨는 “서태지와 전화 연락한 지 1년 정도 됐다. 얼굴은 2009년 콘서트 때 보고 못 봤다. 서태지 부모 역시 언론에 노출되는 걸 매우 민감해 한다”며 무척이나 조심스러워했다.

해외에서 결혼과 파경, 이혼 시점 두고 공방
1996년 1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LA로 떠난 서태지는 2000년 귀국 전까지 작곡활동을 하며 미국, 일본 등을 오가며 해외에 체류했던 걸로 알려져 있다. 이지아 역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상당 기간 거주했다. 두 사람의 소송 사실이 보도되자, 서태지와 이지아의 관계에 대한 증언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한 매체는 이지아의 집안과 친분이 있던 한 인사의 말을 통해 “서태지와 이지아가 미국에서 함께 살았다. 당시 이지아는 연예계 데뷔 전이어서 그녀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지아가 2007년 ‘태왕사신기’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그녀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교포 몇몇은 서태지의 동거녀가 ‘태왕사신기’에 출연한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서태지 이지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사건 전말

이지아·서태지의 법정소송이 알려진 당일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 건물 앞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과거 비슷한 그림을 공유한 사실도 흥미롭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서태지가 지난 2009년 8집 활동을 마치고 몽골로 여행을 떠나며 공식 팬사이트 서태지닷컴에 올린 사진과, 이지아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한 그림이 나란히 올라와 있다. 서태지는 인터넷 게시판에 장문의 편지를 남기며 ‘곧 돌아올게!’라는 멘트와 손으로 웃는 얼굴을 가리는 그림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이지아가 2009년 케이블 채널 ‘이지아 더 쇼’에서 메모지에 그린 것과 거의 흡사하다. 같은 해 3월에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태지 윔홀 콘서트’에 이지아가 참석, “서태지의 팬”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자아의 ‘정체’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2007년 ‘태양사신기’로 데뷔할 당시 ‘배용준의 여자’로 유명해졌지만 데뷔 전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어 의구심을 자아냈다. 물론 이지아 소속사 키이스트에서 밝힌 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10년 정도 살았고 부모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으며, 남동생이 1명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뷔 초, 과거 사진이나 행적이 네티즌 수사망에 전혀 포착되지 않아 ‘이지아 외계인설, 뱀파이어 설’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자 이지아는 최근 한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모두 다 관심인 것 같아서 좋다”라며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과거 사진이 없는 건 어릴 때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지아가 지난해 발표한 노래 ‘뱀파이어 로맨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가사가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널 이해하려면/이젠 말해봐 네 모든 걸/너를 삼키던 그 외로움까지/새장 안에 널 가두고/널 속이고 또 감추고/짙은 어둠 안에 날 가두고/이를 드러내지 안고”라는 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이지아의 나이도 지금껏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 포털사이트에 공개한 1981년생이 아니라 네 살 더 많은 1978년생인 것. 이지아란 이름도 두 번의 개명을 거쳐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지아는 원래 이름이 김상은이며, 데뷔 전 김지아로 개명했고, 또다시 이지아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서태지의 영문 이름을 거꾸로 하면 ‘이지아’가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Tai ji’를 거꾸로 하면 ‘Ijiat’라는 영문 이름이 된다는 것.
이지아의 공식 연인인 정우성과의 향후 관계도 관심거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우성은 “믿기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소송 사건이 보도되기 하루 전에는 트위터리안을 통해 이지아와 정우성이 서울 강남 한 냉면집에서 데이트를 즐긴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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