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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홈스쿨링 A to Z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 김혜정 교수가 들려주는

글·김민지 기자 사진·김형우 홍중식 기자

2011. 05. 06

조기 영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엄마에겐 아이 영어교육이 영원한 고민거리다. 광주여대 어린이영어교육학과 김혜정 교수는 “엄마들도 충분히 자녀의 영어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에게서 엄마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영어 홈스쿨링 방법을 들었다.

영어 홈스쿨링 A to Z


엄마가 직접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무엇보다 영어를 가르치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겠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로 이끌어줘야 한다. 다른 교육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영어교육은 아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할 때 실력이 향상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녀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처음부터 안 하는 게 좋다. 엄마가 영어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자녀도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가 즐기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일단 엄마부터 영어의 생활화에 도전하자. 영어 홈스쿨링을 결심한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육하원칙(5W1H) 관점으로 정리했다.

When : 가르치는 시기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는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신경심리학자 리넨버그에 따르면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는 생후 18개월부터 사춘기 이전이라고 한다. 특히 생후 18개월부터 아이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진다. 이때부터 영어를 들려주면 아이의 언어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글과 병행해도 상관없다. 이렇듯 아이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듣기로 시작해 말하기, 나아가 읽기까지 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조건 알파벳부터 가르치는 것은 좋지 않다. 음성 언어를 바탕으로 문자 언어를 습득해야 제대로 된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학습하는 파닉스 이전에 음소 인식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음소 인식은 구어를 구성하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를 듣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음소 인식을 배우면 단어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줘 읽기 능력을 키워준다.

Who : 엄마의 자세
영어 홈스쿨링의 훌륭한 선생님은 엄마, 자신이다. 그러나 엄마들은 영어교육 전공자도 아닌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지 염려한다. 대표적 고민이 발음이다. 아이가 유창하지 못한 자신의 발음을 배우게 될까 걱정하는 것. 하지만 이런 고민은 기우에 불과하다. 하루 종일 엄마가 말하는 영어만 듣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CD나 비디오, 인터넷 등 원어민의 보조 자료를 활용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 역시 원어민과 엄마의 발음을 비교해가면서 더 좋은 발음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또한 미국식과 영국식 발음 중 어떤 발음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세계화 추세에 따라 인도·필리핀 등 동남아식 영어까지 나오고 있어 어느 나라의 영어 발음이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다양한 나라의 영어 발음을 들려주면서 영어 듣기와 이해 능력을 키워주는 게 좋다.

How : 가르치는 방식
영어를 가르칠 때 아이의 성장 단계를 파악해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이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므로 엄마는 수시로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 그 수준을 고민해봐야 한다. 만약 또래보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 어려워한다면 한 단계를 낮춰 가르치고, 영어에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배우려 한다면 한두 단계 높여 가르친다.
유치원생 유아 때는 언어 습득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유연한 발성기관과 예민한 청각을 갖고 있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또 모방을 즐기며 생각을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시기라 어른에게 지루한 반복 학습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것을 무조건 반복하지 말고 같은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하는 게 요령이다. ‘과일’에 대한 단어를 배운다면 동요 부르기, 동화책 읽기, 그림 맞추기 등 여러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 아이들의 오감을 활용해 가르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뛰다’ ‘마시다’ 등 동사를 가르치면서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뛰어보거나 물을 마시면서 동작을 통해 단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초등학생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을 한다. 유아 시절부터 꾸준히 영어를 배웠다면 초등학교 영어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엄마라면 아이의 문법 공부 때문에 고민한다. 문법을 가르치는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진 않지만 아이가 호기심을 느낄 때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다. 주어나 동사, 형용사 같은 단어를 색깔별로 써놓고 올바른 순서를 함께 맞춰가면서 자연스럽게 기초 문법을 익히도록 돕는다.

What : 만들기 교재와 놀이 활용
영어는 그냥 가르칠 수 없다. 보조 자료를 이용해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보조 자료의 내용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아이들과 함께 직접 보조 자료를 만들어보자. 집에 있는 장난감이나 폐품을 재활용하면 아이들에게 환경 사랑 의식도 심어줄 수 있고 만들기 재미도 더할 수 있다.
냉장고 놀이 신문지나 전단지에 인쇄된 음식 사진을 오려 자석을 이용해 냉장고에 붙인다. 해당 그림을 떼어내면서 단어를 외치면 냉장고 안의 음식을 꺼내준다.
볼링 놀이 요구르트 병이나 페트병을 이용해 볼링 핀을 만든다. 볼링 핀 뒷부분에 아이가 배워야 하는 단어의 그림을 붙인다. 공을 굴려 넘어진 볼링 핀 뒤에 붙어 있는 그림의 단어를 말하다 보면 생소한 단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Where : 영어 배우는 곳
영어 홈스쿨링을 할 때 집에서만 가르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집 밖에서도 아이의 기분을 전환시키면서 색다르게 가르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어린이 영어 서점이나 집 근처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방문해보자. 영어 서점에서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아이와 돌아다니면서 영어 교재를 구경할 수 있고, 사고 싶었던 책은 어린이 영어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리면 된다.
또한 영어가 다른 나라 언어인 만큼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체험도 중요하다.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 서울 풍납동 영어마을 등을 방문해 원어민을 만나고 다양한 영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본다.

Why : 동기 부여
아이가 영어를 지루해하지 않고 호기심을 느끼며 꾸준히 배우게 하려면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칭찬과 격려에 힘을 얻어 영어에 흥미를 느끼며 더욱 열심히 배우기 때문이다.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킨십을 통해 전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엄마가 칭찬과 격려를 할 때 다양한 영어 표현법을 익혀둬 아이들이 그 말을 나중에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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