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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기대되는 변신

왕빛나가 자신감 넘치는 이유

데뷔 10년 만에 멜로 도전!

글·이혜민 기자 사진·홍중식 기자

2011. 04. 18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의 왕빛나는 사랑도 쿨하게 할 것만 같다. 그런 그가 MBC 새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에서 억척스러운 생활녀 오경주 역을 맡아 데뷔 10년 만에 처음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왕빛나가 자신감 넘치는 이유


왕빛나(30)가 MBC 새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 출연을 결심한 것은 내심 생애 첫 멜로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왕빛나는 돈 없는 남자친구 심형탁(선우), 직장 상사인 박상민(성남기)과 삼각관계에 빠지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억척녀, 오경주로 나온다. ‘하늘이시여’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서 악녀나 당찬 커리어우먼으로 나왔을 뿐 좀처럼 멜로 연기를 선보일 기회가 없었던 그에게는 너무나 기다리던 배역이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왕빛나는 요즘 “멜로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누구를 짝사랑하거나 음해하는 역할만 맡아서 언젠가 진한 사랑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컸는데 이런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 좋아요. 촬영도 재미있게 하고 있고요. 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 촬영장이 그리울 정도죠.”
이번 작품을 ‘배우로서 성숙할 기회’로 여긴다는 왕빛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을 공들여 찍고 있다고 한다. 캐릭터에 몰입하고 싶어 “작품에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스스로를 단련시킬 정도”로 열심이다.
“굳세게 살아가는 여자를 연기하게 돼 최대한 저의 본성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는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할 때 제 안의 감정들이 섞여 소용돌이치거든요. 감정 소모가 많아서인지 한 장면만 찍어도 배가 고파요(웃음).”
그는 연기 변신을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세련된 스타일도 버렸다. 청순해 보이기 위해 긴 머리를 붙이고 촌스러운 옷을 택했다. “이렇게 화장도 제대로 안 하고 찍은 드라마는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

“결혼했기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요”
왕빛나는 2007년 프로골퍼 정승우와 결혼하며 스물일곱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부녀가 됐다. 여배우에게 결혼은 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그는 “결혼한 덕에 연기할 때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여배우들에게 결혼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결혼했기 때문에 거침없이 사랑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진짜로 좋아하게 되면 어떡할까 고민하면서 감정을 억누르고 연기하기 쉬운데, 결혼한 뒤엔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웃음). 연인 연기를 하려면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해서 초반에 (심형탁씨와) 따로 만나 친해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데이트를 해서 좋기도 했지만 결혼했으니까 굳이 조심해서 만날 필요가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이런 상황을 남편이 알면 당황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왕빛나는 즉석에서 “남편은 단체로 만난 줄 알아요”라고 답해 제작발표회장에 웃음이 퍼졌다.
갓 돌을 지난 아들을 두고 나와 일하는 워킹맘으로서 고충을 물으니 왕빛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유 수유를 했지만 출산 3개월 만에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복귀해 아이는 벌써 엄마의 빈자리에 익숙해졌다.
“아기가 만 두 살이 안 됐는데, 제가 촬영 간다고 해도 울지 않아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엄마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가끔은 섭섭할 때도 있지만 배우인 제게는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아이에게 고마울 뿐이죠.”
결혼 후 처음으로 맡은 단독 주연인 데다 주변에서 “(작품 흥행 여부가) 네게 달려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부담이 되지만 지금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작품을 이끌고 있는 이은규 PD도 마찬가지. ‘커피프린스 1호점’을 기획하고 ‘전원일기’ 등을 연출한 그는 “막장 요소 없이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걸 입증하고 싶다”며 “작품 파트너인 주찬옥 작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2년 전 주 작가와 ‘사랑해 당신을’을 작업했는데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대사만으로도 호소력 있는 작품을 만들더라고요. 이번에도 설정 자체가 강한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거라고 봐요. 드라마를 본 뒤 개운치 않을 때가 많지만 이번에는 뒷맛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경쟁작인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상황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왕빛나는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인기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희 드라마를 한 번 보시면 채널을 돌리기 쉽지 않을 거예요. 드라마는 스토리가 중요한데, 이 작품은 보고 나면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하거든요. 15부 대본까지 받아봤는데 16부 대본이 너무 기다려져요. 대본이 재미있으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곧 경쟁작 시청률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원 부탁드릴게요(웃음).”

왕빛나가 자신감 넘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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