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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의 진짜 매력을 엿보다

글·김유림 기자 사진·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2011. 03. 08

궁리의 진짜 매력을 엿보다


여배우는 나이 들 뿐 늙지 않는다. 최근 영화 ‘상하이’ 개봉에 맞춰 내한한 궁리(46)는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기작 ‘홍등’ ‘붉은 수수밭’ 등을 통해 섹시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그는 이후 ‘게이샤의 추억’ ‘마이애미 바이스’ ‘한니발 라이징’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나이 들수록 더욱 짙은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90년대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음에도 궁리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고 촬영 등 비공식적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한국 팬들 앞에 직접 설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지난 1월 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꼭 참석하고 싶다. 이왕이면 내가 출연한 영화가 경쟁작으로 출품돼 영화제에 초대받으면 좋겠다”며 방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상하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음모, 그 안에서 꽃핀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궁리가 연기한 주인공 애나는 삼합회 보스 앤소니(주윤발)의 부인으로, 비밀리에 중국 저항군으로 활동하다 전쟁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미 정보부 요원 폴(존 쿠삭)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은 일어나고 애나는 구사일생으로 상하이를 빠져나오는 배에 몸을 싣지만, 마카오에 내려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 저항군에 합류한다.
궁리는 이번 작품에서 투철한 민족의식과 더불어 대륙의 기운을 받고 자란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그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애나가 상하이를 탈출하는 신’을 꼽았다.
“실제로 항일전쟁 당시 유학 중이던 많은 중국 여성이 조국으로 돌아와 나라를 위해 싸웠어요. 애나가 상하이를 떠나면서 ‘다시 돌아와 할 일을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대사를 할 때 중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어요.”

평온한 마음가짐이 미모 유지 비결
궁리의 변함없는 미모는 ‘상하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극 초반 카지노에서 선보이는 타이트한 치파오(중국 전통의상)와 붉은 립스틱은 치명적인 섹시함과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월도 비껴가는 미모 뒤에는 뭔가 비법이 있을 것 같지만 그는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려 한다. 일과 일상생활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한다”며 다소 소박한 방법을 소개했다.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지 않아요. 다른 배우들은 연기를 하면서 프로듀서도 하고 제작도 하는데, 저는 배우라는 직업 하나만 잘하려고 하죠. 그렇게 욕심내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하는 것도 마음을 평온하게 갖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일찌감치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궁리는 존 쿠삭, 와타나베 켄 등 다른 국적의 배우들과도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을 보인다. 그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야 하는 사람들이 배우다. 나 역시 중국인으로서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고 다른 나라의 삶을 살아보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전 세계 문화는 다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할리우드에서 영화 4,5편을 찍으면서 시야도 많이 넓어졌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 배우들도 할리우드에 많이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조화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중국어로 ‘지혜롭다’는 뜻의 이름을 지닌 궁리(鞏悧). 남다른 미모와 연기력, 거기에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영민함까지 갖춘 그는 분명 세계적인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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