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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co Life

공효진표 Eco Friendly Life

지금 바로 시작하는 친환경 실천법

기획·강현숙 기자 || ■ 사진제공 및 참고도서·공효진의 공책(북하우스) ■ 일러스트·배선아

2011. 02. 08

공효진(31)은 일상에서 ‘초록빛’이 주는 행복감을 느끼며 ‘토토’라는 이름의 토이푸들을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 환경과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그는 환경 관련 캠페인과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환경 지킴이 공효진이 제안하는 참 쉬운 에코 라이프.

공효진표 Eco Friendly Life


01 피부에도 좋은 물 샤워
내 평균 샤워 시간은 10분 정도다. 평소에는 물 샤워만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뜨거운 물은 미지근한 물보다 염소를 비롯한 수돗물의 화학 성분이 더 많이 나온다. 게다가 뜨거운 물로 오래 씻으면 피부 보호층인 각질이 벗겨져 피부가 건조해진다. 샤워 제품이 물에 녹아 흘러가는 것도 찜찜하다. 땀을 많이 흘린 날이나 메이크업을 지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볍게 물로만 씻는데 피부는 물론 지구에도 좋으니 금상첨화가 아닐까?

02 샴푸 펌핑은 두 번만
나는 머리 감을 때 샴푸 펌핑을 딱 두 번만 한다. 한 번은 머리 앞쪽과 뒤통수에, 한 번은 양쪽 옆과 목 윗부분에 하는데 이 정도 양이면 충분히 머리를 감을 수 있다. 또 샴푸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수도를 잠가 물 낭비를 막는다.

03 양치할 땐 물을 꼭 잠그자
양치하는 내내 틀어놓는 물은 그냥 버려지는 물이다. 실제로 양치할 때 세 번만 입을 헹구면 충분하다고 한다. 칫솔질하는 2~3분이 잠깐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이 시간 동안 흘려버리는 물의 양은 1.5L 페트병 35개=52.5L로,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번 일주일이면 1102.5L=페트병 735개 분량이다.

04 약은 약국에 버리기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약들이 지구 환경엔 독이 된다. 만약 남은 약을 물에 흘려보내면 약 성분이 녹아든 물이 하천과 토지에 스며들고, 그 물을 먹고 자란 동식물이 다시 식재료가 돼 사람 입속으로 돌아오게 된다. 동식물과 사람 모두 그렇게 흡수한 약 성분으로 인해 그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이로 인해 정작 그 약이 필요할 땐 전혀 쓸모가 없다고 한다. 먹다 남은 약이나 오래된 약은 약국에 비치된 약 수거함에 버린다.



05 일석삼조 수건 사용법
샤워나 세수 후 매번 새 수건을 쓰면 빨래가 늘고 세탁기를 여러 번 돌려야 한다. 어차피 깨끗이 씻고 물기만 닦은 수건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말려서 보송보송해지면 마찬가지이므로 한 번 쓴 수건은 잘 말려서 두 번, 세 번 다시 쓴다. 나는 여러 번 사용한 수건은 마지막으로 강아지 토토를 목욕시키고 닦아준다.

06 빨래는 아침에, 세탁소 대신 손빨래
이른 아침에 세탁기를 돌리면 굳이 건조 기능을 쓰지 않아도 보송보송하게 세탁물이 마른다. 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면 물과 석유, 전기 에너지까지 3종 세트로 소비하는 것이므로 가급적 손빨래를 한다. 카디건이나 스웨터, 목도리처럼 울 세탁용 제품은 모아뒀다가 볕 좋은 날 울 세탁 모드로 세탁한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춰보면 아주 뜨거운 물만 아니면 옷이 망가질 일이 거의 없다. 물론 구겨져서 다림질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르지만, 번거로움이 우리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기꺼이 감수한다.

07 플러그를 뽑자
멀티탭을 가득 채우고 있던 컴퓨터, 모니터, 스피커 등의 코드는 안 쓸 때 뽑아놓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부득이할 때는 일일이 스위치를 꺼둔다. 1년에 한 달은 전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08 환경 설거지하기
나는 설거지할 때 우선 그릇에 남아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개수대의 거름망을 비운다. 그 후 그릇을 세제로 닦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쓰이는데, 그릇을 먼저 씻으면 그릇에 묻은 세제가 물에 녹아 거름망에 모인 음식물 쓰레기를 거쳐 하수구로 흘러간다. 그럼 음식물 쓰레기에 세제가 남고 이걸로 가축 사료와 퇴비를 만들게 된다. 그 가축과 작물을 우리가 먹는 것이니 그럼 또다시 악순환. 이런 사실을 깨닫고는 설거지 순서를 바꿔 쓰레기 처리를 먼저, 세제는 나중에 사용한다.

공효진표 Eco Friendly Life


09 나무젓가락은 빼달라고 말하자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쓰이는 일회용 젓가락은 25억 개로 이 정도 분량의 나무라면 남산 26개를 채울 수 있다고 한다. 배달음식을 시킬 때 가능하면 일회용 젓가락과 플라스틱 수저를 빼달라고 말한다. 가끔 깜박 잊어서 배달된 젓가락과 숟가락은 촬영장에 들고 가면 요긴하게 쓴다. 촬영장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그만큼 젓가락을 받지 않아도 돼 찜찜했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10 버리기 아까운 지퍼백
지퍼백은 튼튼하고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해서 편리하다. 잘만 쓰면 몇 번이고 재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싱크대에 빨래집게를 걸어놓은 뒤 한 번 쓴 비닐이나 생선 담아뒀던 지퍼백을 물에 잘 헹궈서 집게에 매달아놓는다. 잘 씻어서 말리면 새것 못지않고 다시 쓰는 보람도 있다.

11 우편함 대신 이메일
나는 배달받는 청구서를 모두 온라인으로 바꿨다. 쓰레기가 되는 우편물 꾸러미를 집에 들고 가지 않아도 돼 편하다. 영수증 또한 버려지는 종이!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때 인출기 화면으로도 충분히 거래 내역과 잔금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는다. 영화나 공연 티켓도 종이 없이 휴대폰을 이용해 받는 센스를 발휘한다.

12 샘플은 No!
화장품을 사면 한 뭉치씩 받는 샘플은 크기가 작아 분리배출하기도 힘들고 잘 사용하지 않게 마련. 나는 화장품 샘플은 받지 않고, 선물 받았지만 쓰지 않는 화장품은 필요한 사람에게 준다. 다 쓴 화장품 용기는 해당 브랜드 매장에 돌려주고, 쓰기 시작한 화장품은 유통기한 안에 다 쓰려고 노력한다.

13 손수건 챙기기
손을 닦은 뒤 무심코 사용하는 페이퍼티슈. 질 좋은 페이퍼티슈를 만드느라 많은 나무와 에너지가 쓰였을 텐데 딱 물만 닦고 5초 안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핸드드라이어 역시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라 내키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손수건. 예쁜 모양의 손수건을 갖고 다니며 손을 닦으면 기분도 상큼해진다.

14 두 바퀴로 하는 에너지 충전
자전거는 돈도 아끼고 운동도 하고 이동도 하는 일석삼조 운동기구다. 간혹 장을 보러 갈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운반할 양만큼만 사게 되니 쓸데없는 충동구매에서도 해방된다. 특히 한강은 자전거는 물론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라 즐겨 찾는다.

15 나만의 머그잔
한 해 버려지는 종이컵은 1백20억 개로 생산 비용은 1천억원이며, 종이컵 생산으로 발생하는 CO2 양은 13만2천 톤이라고 한다. 이를 흡수하기 위해 1년에 심어야 하는 나무는 4천7백25만 그루이고 처리 비용은 연간 60억원이 든다고. 책상에서 종이컵을 없애고 예쁜 머그잔을 갖다놓으면 환경도 보호하고 건강하게 물과 음료를 마실 수 있다.

16 건전지 대신 충전기
집에서 끊임없이 쓰이는 것 중 하나는 건전지다. 집에 쌓여 있는 폐건전지들을 보다가 문득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던 시절에 사용하던 충전지가 떠올라 충전지를 구입했고, 이제는 폐건전지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 충전지 하나를 사용하면 일회용 알카라인 건전지 1천 개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하니 오늘 당장 충전기를 사는 건 어떨까?

공효진표 Eco Friendly Life


공효진의 공책은…
배우 공효진이 지구를 위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에 대해 전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들꽃, 그녀의 반려견 등 일상적인 사진도 재미있는 볼거리. 1만2천8백원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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