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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에너자이저

차미네이터 차두리에게 궁금한 12가지

현지 인터뷰·김한모(브랜드 컨설턴트)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Den 매거진 제공

2011. 01. 18

차두리는 2010년 가장 행복했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을 얻었고, 남아공월드컵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국민들에게 에너지를 선사하며 차미네이터라는 별명도 생겼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FC에서 뛰고 있는 그와의 유쾌한 인터뷰.

차미네이터 차두리에게 궁금한 12가지

차두리는 지난해 2월 얻은 딸과 아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 현재 스코틀랜드 셀틱 FC에서 뛰고 있는데, 현지 생활은 어떤가?
“아직 1년이 채 안됐지만 감독님이나 팀 동료들과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현재 사이드백과 측면 미드필더로 번갈아 가며 기용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이드백 포지션에 더 애착이 간다.
내가 여러 구단 중에 셀틱행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로서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제부터는 내가 가고 싶은 구단보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나를 원하는 구단에서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인종차별을 느낀다. 얼마 전 원정 경기에서 후배인 기성용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상대팀 서포터스를 발견하고는 굉장히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밖에는 해외 생활을 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이제는 크게 힘든 것이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다.”
▼ 지난 2008년 결혼했는데, 그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해외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예전에는 시합이나 연습을 끝내고 집에 오면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 때가 많았다. 이제는 집안에 들어서면 언제나 아내와 딸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기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고 축구를 할 때도 엄청난 응원이 된다. 결혼을 통해 인생에서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 지난해 2월에 태어난 첫 딸 아인양의 사진이 미니홈피에 올라오면서 ‘차두리 딸바보 대열에 합류’란 기사가 떴다. 알고 있나?
“기사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이야기는 들었다. 지금은 무엇을 해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늘 깨물어 주고 싶다. 오는 5월 쯤에 둘째를 얻는데 두 아이가 함께 방긋 웃는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행복하다. 간혹 둘째가 아들이면 3대를 이어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버지(차범근)는 손자가 축구선수를 하는 것에 대찬성하시는 것 같다. 나 또한 본인이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차미네이터 차두리에게 궁금한 12가지


▼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버지 차범근 감독과 함께 축구 해설을 했는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단 한 경기만 함께 해설을 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해설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다시없는 귀한 경험이었다. 아버지는 평소 축구 자체를 즐기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을 마음에 담고 언제나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 남아공월드컵 당시 장인 신철호 회장이 운영하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외벽에 차두리 선수를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장인의 사위 사랑이 남다른 것 같은데?
“현수막은 직접 보지 못했고 남아공월드컵 당시 아내로부터 전화로 들었다. 장인장모님께서 늘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신다.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 오늘 종일 대웅제약 우루사 광고를 찍었다. 기분이 어떤가?
“처음 우루사 모델 제안을 받았을 때 나보다 주위에서 더 좋아했다. 우루사는 50년간 한국인의 간 건강을 책임지는 제품으로 항상 당대 최고의 모델을 기용했다고 들었다. 백일섭 선생님 등 힘과 활력의 상징이었던 분들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나도 체력만큼은 이분들한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웃음). 아마도 지난 월드컵 때 붙여진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버지도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다.”

차미네이터 차두리에게 궁금한 12가지

우루사 광고 촬영 현장. 차두리는 CF 출연이 색다른 경험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다고 한다.





▼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CF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CF모델로서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나보다 축구를 더 잘하는 선수도 많고 더 잘 생긴 선수도 많은데 왜 나를 모델로 쓰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편안한 옆집 청년 같은 모습이 친근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 축구하는 것과 광고를 찍는 것 중 무엇이 더 재미있나?
“둘 다 너무 재미있다. 축구는 워낙에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고, CF를 찍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얼마전 찍은 냉장고 광고에서는 기성용과 춤을 췄고, 이번 우루사 광고에서는 록밴드와 함께 보컬처럼 노래도 해봤다. 꼭 비틀즈가 된 것처럼 재미있었다. 우유도 먹고, 라면도 원없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우루사를 먹고 시작했다. 약기운(웃음) 때문인지 피곤한지도 모르고 촬영했다.”
▼ 일명 ‘빡빡머리’ 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가 됐는데, 지금의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전에 헤어스타일을 바꾸려고 시도했는데 주위에서 “안 어울린다”며 만류하는 바람에 변신이 무산됐다. 이제는 ‘차두리’하면 ‘빡빡머리’를 떠올리시는 팬들이 많아서 갑작스럽게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부담스럽다.”
▼ 국가대표팀 맏형 격인데, 막내 때와 지금 실력이나 그 외 부분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고참이 되면서부터 개인적인 기량 체크 못지않게 팀 분위기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곳이 대표팀이기 때문에 그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차두리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싶어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멋진 플레이로 대표팀에 공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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