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김도현의 Money Plan

전업주부도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0. 11. 08

노후준비의 관점에서 보면 전업주부는 두 가지 위험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길다는 점과 수입이 없다는 점이다. 전업주부가 꼭 알아야 할 노후준비의 기본을 소개한다.

전업주부도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83세로 76세인 남성에 비해 7년 길다. 여기에 여성의 혼인연령이 남성에 비해 2~3세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은 배우자 사망 이후 홀로 10년을 산다는 결론이 나온다. 70세 이후 거동도 불편한 상황에서 몇 년을 홀로 지낸다는 것은 결코 만만히 볼 문제가 아니다. 또한 한평생 가족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출산·육아·교육 등의 측면에서 큰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노후에 가장 기본적인 생활마저도 위협을 받게 된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남편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받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국민연금은 2인 최저생계비보다는 많이 지급되니 남편이 살아 있는 한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우자가 사망한 뒤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독거 노령 여성의 문제는 사회적인 큰 관심사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되지 않는 국민연금의 유족연금을 제외한다면 노령 여성의 기본적인 생활에 대한 대책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은퇴자산의 10~20%는 주부만을 위해 따로 관리할 필요 있어
그렇다면 전업주부들의 노후를 지키는 ‘보디가드’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당연히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배우자에게 있으며, 보다 넓게 보면 전업주부가 한평생을 같이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정 경제를 꾸리는 주부 스스로 자신의 노후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안전한 노후를 꿈꾸는 전업주부라면 다음 3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첫째, 전체 은퇴자산의 10~20%는 ‘나만을 위해 준비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부의 은퇴생활비로 3억5천만원을 예상하고 있다면 그중 6천만원 정도는 자신을 위한 자금으로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절대금액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필자의 경우 은퇴 시 현재가치 기준 7천만원 정도의 금액은 여성만을 위한 은퇴자금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최소한 배우자를 피보험자로, 전업주부를 수익자로 하는 종신형보험 하나는 들어놓을 만하다. 배우자인 남편이 사망했을 때 여성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은 전업주부와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을 책임지는 생존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럴 경우 매월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지므로 생활비를 아끼는 선에서 마련할 수 있는 월 2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셋째, 자신의 노후준비와 자녀교육을 바꾸려 하지 말라. 자녀의 교육보다 자신의 노후준비를 우선시하는 마인드가 스스로의 미래를 지키는 방법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은퇴준비를 해야 하는 50대 초반에 자녀에 대한 지원을 위해 과도하게 자금을 지출하는 것은 먼 미래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도현씨는…
삼성증권 투자 컨설턴트.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란 ‘고객이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