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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Travel

대한민국 남쪽 끝 완도에서 찾은 보양식

기획 한여진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 ■ 도움말 완도군청 관광과

2009. 07. 17

완도의 여름은 남해가 주는 풍성한 먹거리로 건강하게 시작한다. 바다에서 잘 익은 전복, 갑오징어, 해삼, 장어, 다시마 등 완도를 대표하는 보양 요리는 삼복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잃었던 기운을 선사한다. 짭조름한 바다 향이 가득한 별미를 맛보고 여름의 낭만도 맘껏 느낄 수 있는 완도의 여름을 담았다.

대한민국 남쪽 끝 완도에서 찾은 보양식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해신’ ‘식객’ 등을 통해 멋진 자연경관을 선사했던 완도. 특별한 관광거리가 없어도 완도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스름한 새벽녘, 서울에서 차로 5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완도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진초록빛 수풀, 청명한 하늘로 둘러싸여 눈이 부셨다. 해남 땅끝마을보다 1.8km 아래쪽에 위치한 완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최남단’이다. 2백1개의 섬이 바다 위에 징검다리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섬마다 아름다운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그중에서도 완도 본섬과 신지도, 청산도, 보길도, 약산도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신지도의 명사십리(鳴沙十里) 해수욕장은 완도 해수욕장 중 으뜸이다. 조선시대 시조시인 이세보가 이곳에 유배됐을 때 밤마다 해변에 나가 설움과 울분을 시로 읊었는데, 그 소리가 10리 밖까지 울음소리처럼 들렸다고 해서 ‘우는 모래’(鳴沙)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해수욕장은 곱고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한다.
깨끗한 자연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청산도는 ‘슬로시티 국제 연맹’이 선정한 아시아 최초의 슬로 시티로,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강하게 부는 바다 바람을 막기 위해 집집마다 쌓은 돌담 모습이 마치 남아프리카의 고대 유적지 같은 느낌을 준다. 봄에는 섬 가득 유채꽃과 청보리가 피고, 여름에는 푸른 바다가 멋스럽다. 범바위에 오르면 그림 같은 바다와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맑은 날에는 여수와 거문도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조선시대 윤선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보길도 역시 완도를 대표하는 섬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한적한 삶을 노래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탄생한 곳으로, 그가 풍류를 즐겼다는 세연정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약초의 섬’ 약산도는 산에 약재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 약초를 뜯어 먹고 자라는 흑염소로 유명한데, 흑염소를 방목한 곳은 약산도가 국내 최초다. 이곳의 흑염소는 약초를 먹고 자라 영양이 풍부하고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1 완도의 여름은 푸른 숲이 내뿜는 공기로 상쾌하다. 신지도의 여름 모습.
2 완도 타워에서 내려다 본 완도본섬의 모습.
3 에메랄드빛 바다가 멋스러운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대한민국 남쪽 끝 완도에서 찾은 보양식

◎Health Food 01
힘이 불끈! 전복삼계탕

완도 대표 보양식인 전복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원기회복에 그만이다. 예전에는 가격이 비싸 쉽게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요즘 들어 양식전복이 늘면서 1kg에 5만~6만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완도 전복은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앞바다 수심 5m 아래 병풍처럼 빙 둘러싸인 전복 양식장에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먹고 자라 육질이 부드럽고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여름 전복은 살이 단단해 회로 먹어도 맛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인·철·요오드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A도 가득해 피를 맑게 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하며 시력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피로회복과 심폐기능 강화에 효과적인 타우린 또한 풍부하다.
완도에서는 전복을 이용해 삼계탕을 끓이는데, 전복의 담백한 맛과 영양이 국물에 배어 나와 땀을 내며 먹고 나면 힘이 불끈 솟는다. 완도의 중심지인 완도항 먹자거리에 가면 전복삼계탕을 1만5천원대에 맛볼 수 있는데, 전복을 사랑하는 마을(061-555-0838)이 유명하다. 생전복은 인터넷 사이트 완도군이숍(www.wandoguneshop. com)이나 완도전복마을(www.wandojb.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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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od 02
타우린의 보고 갑오징어

갑오징어는 산란기인 4~6월에 맛이 좋고 어획량도 많다. 이 시기에는 갑오징어를 낚시하기 위해 완도를 찾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갑오징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으며, 타우린·DHA·셀레늄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EPS·DHA 등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고 혈관과 순환기를 튼튼하게 한다. 타우린 성분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시력보호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오징어를 말릴 때 표피에 생기는 하얀 가루가 타우린인데, 다른 어패류에 비해 함유량이 2~3배 높다. 셀레늄은 항산화 및 면역 기능을 강화해 암과 성인병을 예방한다.
갑오징어는 크기가 일반 오징어의 2배 정도이고 딱딱한 뼈가 있다. 깔끔하게 요리하려면 내장과 뼈를 발라내야 하지만, 뼈와 먹물에 몸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통째로 삶아 먹는 것도 좋다. 냄비에 갑오징어를 넣고 오징어가 잠길 정도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은 채 속까지 푹 익도록 15~20분간 은근하게 데친다. 삶은 오징어를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함이 그만이다. 갑오징어는 완도항 주변 수협어판장이나 완도항 음식특화거리에서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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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od 03
바다의 산삼 해삼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해삼 역시 완도를 대표하는 바다 건강식이다. 해삼은 90% 이상이 수분이고, 무기질과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특히 붉은색을 띠는 홍해삼은 일반 해삼보다 무기질 함유량이 2배 이상 높고 맛이 좋아 완도의 명물로 통한다. 홍해삼은 수확량이 적고 현지가 아니면 맛볼 수 없으므로 완도에 가면 꼭 맛 볼 것! 일반 해삼은 보통 1kg에 1만원선이지만, 홍해삼은 다소 높은 1만5천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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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od 04
속이 확 풀리는 우럭매운탕

완도는 사계절 내내 광어, 돔, 우럭 등 싱싱한 횟거리가 풍부하다. 그중 우럭은 값이 저렴하고 맛이 좋아 인기 메뉴로 자리 매김한 지 오래. 맛이 쫄깃해 회로도 먹지만, 매운탕으로 끓이면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에 반하게 된다.
완도 앞바다에서 갓잡은 싱싱한 우럭은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아도 국물 맛이 일품이다. 몸에 좋은 필수지방산과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 무더위에 기운이 없을 때 먹으면 제격! 우럭매운탕의 시원한 국물 맛을 맛보려면 완도항 동백횟집(061-553-7079)이나 장고보횟집(061-553-7226)에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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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od 05
담백한 맛이 일품 장어구이

완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영양만점 장어로 몸보신을 해보자. 완도 앞바다에서 잡은 바닷장어는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지치고 피곤한 몸에 활기를 준다. 장어는 ‘비타민 A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장어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고, 원기 회복은 물론 노화 예방에도 좋다. 두뇌 건강에 좋은 DHA와 EPA, 레시틴이 풍부하고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콜라겐도 다량 함유돼 있다.
완도에서는 구이와 탕,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기는데, 그중 장어구이가 대표 메뉴다. 양념을 덧발라가며 숯불에 지글지글 굽는 장어는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넘어갈 정도.
장어구이를 할 때는 뼈를 제거하고 소금물에 여러 번 씻은 뒤 청주와 생강즙에 재워 비린내를 없앤다. 장어에서 제거한 뼈는 양념장을 만들 때 사용하는데, 뼈와 청주, 간장, 물엿, 설탕 등을 은근히 끓여 만든 양념장을 장어에 덧발라가며 구운 뒤 생강채를 수북히 올려 먹는다. 동백횟집(061-553-7079)이나 해궁횟집(061-554-3729) 등이 완도에서 유명한 장어 구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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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od 06
여름철 으뜸 보양식 흑염소

흑염소는 예로부터 신비의 약용 동물로 알려졌지만, 특유의 누린내로 쉽게 먹기 힘들다. 하지만 약산도 흑염소는 자연방목으로 키워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최고의 영양공급원으로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피로를 물리치며, 위장의 작용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마음을 평온케 한다고 전해진다.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군이 소나 돼지, 닭 등과 비교해 월등히 많고, 비타민 E는 45%나 많이 함유돼 있다. 흑염소를 이용한 대표 메뉴로는 육전, 탕, 샤브샤브, 수육, 전골냄비, 숯불구이 등. 이 중 흑염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맛볼 수 있는 메뉴는 흑염소탕. 흑염소 뼈를 우려낸 국물에 고기를 섞은 뒤 찹쌀가루, 녹두가루, 들깨가루와 토란대, 깻잎, 고사리 등을 넣어 끓여 맛이 추어탕과 비슷하다. 흑염소 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과 함께 전을 부쳐낸 육전은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흑염소 음식점은 약산도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고, 완도본섬에서는 완도흑염소(061-552-3770), 장터흑염소(061-554-768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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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Food 07
미네랄 듬뿍~ 다시마밥

다시마는 요오드·칼륨·나트륨·칼슘·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먹으면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식재료다. 우리나라 다시마는 신라시대 때 중국으로 수출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다시마는 피를 맑게 하고 갑상선 기능을 조절하며, 변비와 부스럼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 특히 장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으뜸! 다시마를 고를 때는 줄기가 두툼하면서 바다 냄새가 나고 바짝 건조된 것을 선택한다. 다시마의 칼슘 흡수율을 높이려면 꼭꼭 씹어 먹는다.
다시마는 특유의 ‘깊은 맛’이 특징으로, 요리할 때 넣으면 재료의 잡냄새를 없앨 수 있다. 밑반찬이나 국물 재료로 자주 사용되지만, 밥과도 ‘궁합’이 훌륭해 다시마밥을 해 먹으면 맛있다. 밥을 지을 때 다시마를 잘게 채썰어 넣되, 밥물을 평소보다 조금 적게 넣는 것이 요령. 완도 다시마는 인터넷 사이트 완도바다가득히(www.wandofood.co.kr), 완도 농협(www.wandonh.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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