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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produce48 #girls

여성동아가 PICK한 소녀들

EDITOR 이미나

2018. 08. 02

Mnet을 대표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6월 15일 세 번째 시즌 ‘프로듀스 48’(이하 ‘프듀 48’)의 막을 올렸다. 올해는 총 96명의 한국 연습생들과 일본 AKB48 멤버들이 참여했는데 최종 선발된 12명은 이후 2년 6개월간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한다. 그동안 숱한 스타들을 만나온 여성동아 에디터들의 눈으로 ‘픽’한 8인의 소녀들을 공개하니, 최종 선발 결과와 비교해보시라.

애프터스쿨 출신 ‘로열 A’ 센터 후보 | 이가은

1차 순위 1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1994년생

‘프로듀스’ 시리즈의 묘미 중 하나는 어딘가 어설퍼 보였던 연습생들이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무대 위에서 빛나는 아이돌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 있다. 하지만 이가은의 경우는 좀 다르다. 2012년 애프터스쿨에 합류해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만큼 ‘프듀 48’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완성형에 가까워 보였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가은이 보여주게 될 서사는 ‘성장’이라기보단 ‘재발견’ 혹은 ‘도약’일 것이다. 지난해 시즌 2에서 이가은의 소속사 식구인 뉴이스트 멤버들이 비슷한 길을 걸었듯 말이다. 지금으로선 이가은의 재데뷔에 초록불이 켜진 듯하다. 등급 평가 당시의 무대는 5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호랑이 트레이너’ 배윤정을 미소 짓게 할 정도였고, 아깝게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센터 자리를 내줬음에도 능숙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초등학교 졸업 후 부모를 따라 건너간 일본에서 중학교를 마친 만큼 일본어 실력까지 출중해 ‘프듀 48’이 찾던 글로벌 아이돌로서의 자격 조건도 갖춘 셈이다. 이가은 역시 도전장을 내밀며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두려울 것이 없다”고 공언한 상황. 그의 거침없는 진격이 기대되는 이유다.

‘과즙미’ 넘치는 애교 작렬 ‘자이언트 베이비’ | 장원영

1차 순위 3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2004년생

그야말로 ‘프듀 48’이 발굴한, 문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강력한 연습생이다. 1회에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으로 늘씬한 실루엣을 자랑해 연습생들을 긴장시키더니만, 이내 2004년생으로 연습생들 중 최연소임이 밝혀져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앳된 외모에 걸맞지 않은 큰 키로 ‘자이언트 베이비’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베이비’의 무기는 바로 특유의 애교와 미소. 무대 위에서도 ‘이런 게 요즘 아이돌 덕후들이 말하는 과즙미인가’ 싶을 정도로 상큼함이 넘치는 표정 연기가 일품이다. 그룹 배틀에서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를 부른 1조의 센터로 뽑히며 자신의 매력을 뽐낼 기회를 얻었는데, 배윤정 트레이너조차 이를 보고 “센터 한 번 잘 뽑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상대 조도 인기 멤버들로 구성돼 ‘어벤저스’ 간의 대결로 불린 그룹 배틀에서 1조는 ‘센터’ 장원영의 활약으로 우승을 가져갔다. 국민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일찍이 ‘본 투 비 아이돌’의 좋은 예로 꼽힌 장원영은 1회 방송 이후 단숨에 3위에 랭크됐고, 최근 1차 순위 발표식에서도 3위를 지켰다. ‘프듀 48’을 통해 데뷔할 경우 팀의 마스코트이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순미에 ‘비글미’까지 장착 | 안유진

1차 순위 2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2003년생

‘프듀 48’에 출연하기 전부터 다수의 광고와 뮤직비디오에서 빼어난 미모를 선보였다. 배우 정소민을 비롯해 소속사 선배인 걸 그룹 우주소녀 멤버 엑시, 성소 등의 닮은꼴로 거론되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 못지 않게 등급 평가에서부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하며 대국민 투표에서 2위에 안착했다. ‘프듀 48’의 일본 시청자 사이에서도 호감 가는 한국 연습생 중 한 명으로 종종 언급된다고. 아이오아이의 히트 곡 ‘너무너무너무’로 치른 그룹 배틀에서 한국어가 서툰 일본 연습생들을 배려해 랩 포지션을 자청해 ‘인성합격’ 했다. 준비 과정에서 비록 발음이 꼬여 랩을 끝까지 해내지 못했음에도, 다른 연습생들과는 달리 가사지를 보지 않고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방송 내내 기꺼이 얼굴을 망가뜨려가며 장난을 치거나 다른 연습생들의 무대에 리액션을 하는 등 ‘비글미(발랄하며 짓궂은 장난을 자주 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 넘치는 모습으로 분량을 확보하고 있어, 한번 오른 순위가 떨어질 확률은 지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배틀에서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연습생들 간의 화합을 이끌었듯, 데뷔 멤버로 최종 선발될 경우 예능 담당 캐릭터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연습생이다.

첫 센터 차지한 ‘벚꽃 소녀’ | 미야와키 사쿠라

1차 순위 4위, HKT48 소속, 1998년생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센터’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시즌 1의 최유정이나 시즌 2의 이대휘 모두 첫 무대에서 센터로 눈도장을 찍었고, 결국 데뷔에 성공했다. ‘프듀 48’의 첫 센터가 된 미야와키 사쿠라도 1회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SNS 팔로어 수가 하루 만에 3천 명 이상 불어나는 등 ‘센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첫 등장 당시 연습생들조차 술렁이게 만들 정도의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눈에 띄는 건 그의 ‘악바리’ 근성이다. 프로그램 초반 “7년째 활동하고 있지만 스스로 실력이 없다고 느껴 늘 불안하다”며 “이번 ‘프듀 48’이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한 만큼, 연습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는 평이다. ‘프듀 48’의 테마곡 ‘내꺼야’ 보컬 수업 당시에도 “한국 선생님에게 제대로 가르침을 받겠다”며 일본어 대신 익숙지 않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트레이너 소유의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바로 단점을 고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트레이너인 이홍기는 이런 그를 두고 “눈에 불이 있다. 갈망하는 게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올해 AKB48의 선발 멤버를 뽑는 총선거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프듀 48’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데뷔가 유력한 멤버로 꼽힌다.

귀요미, 알고 보면 ‘제갈량급’ 전략가 | 야부키 나코

1차 순위 7위, HKT48 소속, 2001년생

첫 평가에선 F등급을 받았지만, ‘내꺼야’ 무대 녹화를 앞두고 A등급으로 전격 발탁되며 “숨겨져 있던 진주”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진 그룹 배틀,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면’ 커버 무대에서는 청아한 음색으로 3단 고음을 소화하며 관객들로부터 3백30표를 쓸어 담았다. 그전까지 패색이 짙던 야부키 나코의 팀은 이 압도적인 득표 수로 역전할 수 있었고, 야부키 나코는 자신이 얻은 표에 팀 승리로 얻은 1천 표가 더해지며 전체 연습생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방송 이후 ‘야부키 나코’가 한일 양국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커다란 눈망울과 아담한 체구로 마냥 귀엽게만 보이지만, 지략가적인 면모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룹 배틀을 함께할 팀원을 선발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매력을 가진 연습생들을 택해 이른바 ‘귀요미 어벤저스’를 결성한 것은 그의 영리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야부키 나코의 이 같은 선택은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작은 키(149cm)를 커버한 것은 물론, 팀 컬러도 확실히 보여준 신의 한 수였다는 평이다. 예전부터 K팝에 대한 관심이 컸고,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 선배이자 그룹 구구단의 멤버인 세정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세정 또한 직접 야부키 나코를 언급하며 “귀엽더라”고 화답해 화제를 모았다.

‘춤’ 하나로 무대를 들었다 놨다 | 이채연

1차 순위 10위, WM엔터테인먼트 소속, 2000년생

‘프듀 48’에는 장규리·이시안·김시현·조유리·박민지 등 이른바 ‘오디션 재수생’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이채연은 다른 이들의 경험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14세이던 2013년, SBS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 3’에 출연해 “갖고 있는 재능과 소질이 무섭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5년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던 중 트와이스 멤버를 확정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SIXTEEN’에도 참가했다가 아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소속사를 옮기는 등 절치부심 끝에 ‘프듀 48’에 출연하면서 ‘오디션 삼수생’이 됐다. 그룹 배틀 곡 ‘너무너무너무’의 메인 보컬을 소화했을 정도로 어떤 포지션에 갖다 놔도 제 몫을 하지만, 그가 가장 빛날 때는 역시 춤을 추는 순간이다. 첫 등급 평가에서도 긴장하는 내색 없이 즉흥적으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춰 연습생들과 트레이너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컨디션 난조로 수업을 하나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도 연습만으로 실수 없이 ‘내꺼야’ 무대 녹화 전 영상 평가를 마치기도 했다. 그를 두고 배윤정 트레이너는 “이런 친구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으며, 연습생 최예나는 “춤을 추면서 태어났을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다. 이채연은 과연 삼세판 끝에 데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손에 달렸다.

‘실력 픽’ 1순위, 준비된 메인 보컬 | 타케우치 미유

1차 순위 11위, AKB48 소속, 1996년생

‘프듀 48’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AKB48 내에선 존재감이 떨어지는 멤버였지만, ‘프듀 48’ 출연 후 일본 현지 연예 매체에 크게 소개되는 등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타케우치 미유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실력’. 2014년부터 유튜브에 꾸준히 커버 곡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커버 곡의 편곡부터 영상 촬영·편집·마스터링까지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해내고 있다. ‘프듀 48’ 방송 전엔 3만 명가량이던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입소문을 타면서 8만 명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자작곡도 여럿이라는 후문. ‘프듀 48’ 첫 평가 무대에서도 자신이 편곡한 노래를 앞세워 일본 연습생으로서는 드물게 A등급을 받았다. 이후 그룹 배틀에서 편곡에 참여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 방송에서는 많은 분량을 얻지 못했음에도, 무대 위의 모습만으로도 국민 프로듀서들은 그를 강력한 메인 보컬 후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보통의 일본 아이돌과는 다르게 재즈·블루스풍의 보컬을 선보이는 타케우치 미유 특유의 스타일이 K팝을 만나 앞으로 어떤 매력을 선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프듀 48’ 방송 이후 그는 SNS에 “아이돌 인생 9년 중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일투성이겠지만,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언제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포기를 모르는 ‘아이돌학교’의 신데렐라 | 장규리

1차 순위 17위,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소속, 1997년생

지난해 방영된 Mnet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해 올 1월 데뷔한 걸 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멤버다. 당시 팬덤을 끌어 모으며 최종 9인에 들었으나, 3개월여 만에 활동을 중단하고 ‘프듀 48’에 출연했다. “운이 좋아 연습생 생활을 거치지 않고 데뷔의 기회를 잡았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특히 안무 습득에서 다른 멤버들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 기초부터 제대로 다지기 위해서”가 이유다.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평할 만큼 등급 평가에서나 그룹 배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때문에 7월 13일 첫 순위 발표식에서는 데뷔권 밖인 17위에 그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데다,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8월 장규리를 응원하는 지하철 광고를 낼 거라 예고할 정도로 지지 기반이 탄탄한 만큼 여전히 데뷔가 유력한 연습생 중 한 명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아이돌학교’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데뷔에 성공했던 만큼, ‘프듀 48’에서 다시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쓸지도 기대된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뉴스1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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