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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짱’ 세린 엄마 송지은‘명품 영어 홈스쿨링’

엄마표 영어교육 3

글 이설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2009. 06. 09

가장 많은 사교육비가 투입되는 과목인 영어는 모든 부모에게 골칫거리다. 사교육 없이 독서를 통해 영어 홈스쿨링에 성공한 세린 엄마의 행복한 영어그림책 읽기.

‘영어짱’ 세린 엄마 송지은‘명품 영어 홈스쿨링’

“한 5백 권 정도 될까요?”
초등학교 4학년 세린이네 집에는 영어책이 가득하다. 딱딱한 표지의 그림책부터 글만 빼곡한 청소년용 책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세린이는 같은 학년 미국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한다. 얼마 전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에서는 은상을 받았다. 하지만 영어연수는 물론 영어학원에 다닌 적도 없다. 1년간 구청에서 운영하는 회화교실에 참가한 게 사교육의 전부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도 영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인 경우가 많아요. 억지로 시키기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면 영어에 친숙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기 때부터 다양한 영어그림책을 읽혔죠.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영어책과 한글책을 비슷한 분량으로 보고 있고요.”
세린 엄마 송지은씨(39)는 아이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겠다는 다짐을 10년간 우직하게 실천해왔다. 그가 택한 방법은 책읽기. 다른 교육법에 눈 돌리기보다 독서교육의 연장선에서 영어를 습득하도록 한 것이다.

아이 수준에 맞는 우리말과 영어 그림책 골고루 골라 통합 독서교육
“세린이는 한글과 영어 모두 책을 읽으면서 깨쳤어요. 사람의 언어습득장치는 생후 18개월부터 6세까지 가장 활발하게 작용해요. 이때 외국어를 배우면 바로 습득하지만 그 이후에는 모국어를 거쳐 학습하게 되는 거죠.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통해 전환작업을 거치치 않고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체득했어요.”
‘영어짱’ 세린 엄마 송지은‘명품 영어 홈스쿨링’

영어교육 시기는 무조건 이른 게 능사는 아니다. 일방적인 학습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앗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송씨는 “유아기에는 말랑말랑한 방식을 택해 공부가 아닌 놀이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를 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책·노래·비디오·인터넷·학습지 등이 주요 방법. 이 중 송씨가 꼽는 유아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은 그림책.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언어는 물론 문화까지 익히게 되며, 문어체와 구어체를 골고루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하면서 볼 수 있는 비닐책, 덮개가 열리는 플랩북, 손으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촉감책, 입체적인 팝업북…. 세린이를 낳기 전 아마존 사이트에서 영어책을 찾다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림도 재미있고 아이디어도 다양해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더군요. 영어뿐 아니라 정서 발달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영어 독서교육의 첫 단계는 책 고르기. 송씨는 책을 고를 때 연령·성별·관심주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것을 강조한다. 부모가 고른 책에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효과는커녕 오히려 영어에 대한 관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유명한 작가나 삽화가 중심으로 책을 고른 뒤 아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요소를 찾아야죠. 공룡·공주·자동차 등 아이마다 좋아하는 게 다른데, 관심 분야 책을 우리말과 영어 그림책으로 골고루 골라주면 통합 독서교육이 가능해요. 또 아이가 80% 이상은 이해하는 책을 읽혀야 효과적이죠. 처음엔 엄마가 골라주다가 아이가 5세 이상이 되면 스스로 고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어떤 책을 보느냐만큼 어떻게 읽느냐도 중요하다. 송씨는 학습을 염두에 두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원어민 테이프와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을 병행하면 발음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으로 의미 파악이 가능하다는 거죠. 저는 아이가 모르는 새로운 어휘나 표현이 나와도 해석 없이 그냥 책을 읽어줬어요. 뜻을 몰라도 그림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내용을 깨치거든요.
또 부모가 책을 직접 읽어주면 아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에요. 엄마 아빠와 얘기 나누는 게 즐거워 아이도 영어그림책을 좋아하게 되고요. 발음에 자신이 없어도 효과음도 넣고 내용도 각색해 재미있게 읽는 게 중요해요. 정 자신이 없으면 원어민 녹음테이프를 함께 활용하면 되고요.”

송씨는 문자를 모르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면 무엇보다 듣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소리를 이해해야 그림과 연결해 줄거리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오디오 테이프와 책 읽기의 선후관계를 정하면 된다”며 “처음부터 완벽히 듣지 못해도 반복하면 천천히 귀가 열린다”고 말한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많다. 근거의 대부분은 국어 실력의 저하다. 하지만 송씨는 “영어책 읽기 역시 독서라는 큰 틀에서 진행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한다. 원서와 번역본을 함께 읽다 보면 두 언어를 동시에 비슷한 수준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번역하기 힘든 운율이 살아 있는 책은 원서로 읽는 게 좋다”며 “키즈북세종, 킴앤존슨, 하프프라이스북과 같은 영어 전문서점이나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제이와이북스닷컴 등에서 원서와 번역본을 비교해 구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WD


단계별 추천 영어그림책
‘세린이 세상(http://celine.new21.net)’을 운영하는 송지은씨는 영어 홈스쿨링 노하우를 담아 최근 ‘엄마표 영어학교’(아이트리)를 펴냈다.



<0~2세> 사물 인지에 도움이 되는 사물 그림책, 큼직한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이뤄진 책이 좋다. 손놀림이 어눌해 크기가 작고 견고한 보드북이 적당하다.
1.Goodnight Moon(Margaret Wise Brown)
2.Pat the Bunny(Dorothy Kunhardt)
3.The Very Hungry Caterpillar(Eric Carle)

<3~4세> 간단한 문장과 운율이 반복돼 리듬감이 느껴지는 책이 좋다. 테이프를 자주 들려줘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준다. 놀이책을 적절히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1.Today is Monday(Eric Carle)
2.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Eileen Christelow)
3.The Napping House(Don·Audrey Wood)

<5~6세> 줄거리가 재미있는 책에 흥미를 보이는 시기. 우리말 그림책과 함께 읽힌다.
1.It? Mine!(Leo Lionni)
2.Owen(Kevin Henkes)
3.The Cat in the Hat(Dr. Seuss)

<7~8세> 창작 그림책뿐 아니라 수학, 과학 등 정보 그림책에도 도전할 수 있는 시기.
1.The Gardener(Sarah Stewart)
2.Pete? a Pizza(William Steig)
3.The Magic School Bus 시리즈 (Joanna Cole, Bruce Degen)

<초등 저학년> 글 위주로 된 챕터북을 읽기 시작한다. 글 분량이 많아 부담스러워하면 먼저 오디오 테이프부터 들려준다.
1.Geronimo Stilton 시리즈 (Geronimo Stilton)
2.My Weird School 시리즈 (Dan Gutman, Jim Paillot)
3.Cam Jansen 시리즈 (David A.A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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