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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꽃보다 남자 Special

꽃보다 아름다운’ F4 릴레이 인터뷰

이민호·김현중·김범·김준…

2009. 03. 23

소녀부터 주부까지 요즘 대한민국 여자들은 F4에 푹 빠졌다. 이들은 꽃보다 예쁜 외모에 화려한 배경, 열정적이고 순수한 마음까지 갖췄다. 대만에 이어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었지만 한국판 F4가 연기력이나 외모 면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

꽃보다 아름다운’ F4 릴레이 인터뷰

▼ 귀여운 까칠남 구준표로 인기 폭등! 이민호
글 김수정 기자
사진 박해윤 기자, KBS·그룹에이트 제공

지난 2월 초, 경기도 양평 영어마을에 이민호(22)가 ‘뜨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큰 키에 굽슬굽슬한 파마를 한 그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저곳에서 “구준표다, 구준표!”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인 용지를 들고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꼬박 사흘 밤을 새웠다는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런 팬들의 응원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 ‘꽃보다 남자’의 주요 촬영장인 서울 돈암동, 경기도 양평·화성, 전남 담양 등지를 쉴 새 없이 오가는 그는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빠듯한 촬영 스케줄로 체중이 5kg 줄었어요. 하루에 세 시간도 채 못 자는 날이 많아요. 엄마, 누나를 도와서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집에 통 못 들어가요.”
그가 구준표 역에 캐스팅됐을 당시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것. 캐릭터에 맞는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다섯 번이나 파마를 했다는 그는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뻤지만 부담감도 컸다. 캐스팅된 후 한 달가량 중압감에 시달려 밤잠을 설쳤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회를 거듭하면서 그는 ‘구준표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F4 멤버 중 원작 만화 캐릭터와 가장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패션·헤어 스타일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그의 인터넷 미니홈피 하루 방문자 수는 20만 명. CF 섭외 요청도 20여 건을 넘어섰다.
꽃보다 아름다운’ F4 릴레이 인터뷰

교통사고, 캐스팅 불운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민호는 요즘 최고의 인기남으로 급부상했다.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중압감에 밤잠 설쳐
구준표는 세계적인 기업 신화그룹의 후계자로, 최고급 외제 승용차나 헬기를 타고 등교하는 럭셔리한 생활을 한다. 자신을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온 후배 얼굴에 케이크를 집어던지거나 여자친구와 쇼핑하기 위해 백화점 손님들을 모두 내쫓는 모습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까칠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잔디에게 사랑 표현하는 방법이 다소 서툴지만 순수하고 솔직해 정이 간다. 위기에 빠진 금잔디에게 “삼십팔계 줄행랑쳐야지”라고 할 땐 엉뚱하고 허술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좀 더 오래 욕먹을 줄 알았다. 드라마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싸가지없다’였는데 어느 순간 ‘재미있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사업가로서 활약하는 모습에서는 오만함보다는 카리스마가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준표는 여자들이 환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승마, 검도, 골프, 스쿼시, 피아노… 못하는 게 없거든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나 걸음걸이, 까칠한 말투 등 실생활에서도 준표처럼 말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일부러 거드름을 피우기도 하고요. 실제 모습이요? 구준표와 전혀 달라요. 매사 낙천적이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요.”
실제로도 잔디 같은 여성을 좋아할까. “지난해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아직까지 솔로”라는 그의 이상형은 청순하고 피부가 형광등처럼 하얀 여자. 잔디는 귀엽고 착하지만 억척스러워서 싫다고. 30대 여성들로부터 유난히 사인 요청을 많이 받는다는 그는 이성과 교제할 때 나이 차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F4 릴레이 인터뷰

“스타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 같다”는 그는 “‘꽃보다 남자’만으로도 벅차 다른 작품이나 역할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처럼 강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밝혔다. 3년 전 탤런트 정일우와 함께 여행을 가던 중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 부상으로 1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당시에는 원망으로 가득 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덕분에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커졌다”고 말한다. 혼자 있을 때는 발음 연습을 위해 볼펜을 물고 있을 정도. 하지만 자신의 연기는 10점 만점에 3점을 주기도 아깝다며 겸손해했다.
“끼는 타고나면 좋지만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연기를 하면서 끼뿐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와 오픈마인드를 지니게 됐다”는 그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30대가 되면 주위의 인정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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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공자보다 서민! 털털한 매력 넘치는 김현중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스포츠동아 제공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김현중(23)은 윤지후와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윤기 나는 갈색 머리카락은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깨끗한 피부를 더 돋보이게 하고, 주인공 금잔디를 향한 순애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연민을 갖게 만든다. 일주일 내내 돌아가는 촬영 일정, 쏟아지는 CF 출연 요청, 촬영장마다 따라다니는 팬들에 둘러싸여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현중은 “첫 촬영 때보다 몸무게가 5~6kg가량 줄었다”며 행복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밤샘 촬영이 많아서 열흘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부모님께 드라마 잘 보고 있냐고 물어볼 시간도 없을 정도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예전부터 좋지 않았던 어깨가 자꾸 탈골되고, 눈 밑 다크서클도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바쁜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촬영분을 꼬박꼬박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 본인의 연기를 점수로 매긴다면 얼마 정도가 될 것 같냐고 묻자 “1백점 만점에 50점 정도”라고 답했다.
“아직은 초보 연기자라 제가 봐도 어색한 장면이 많거든요. 사실은 점수를 줄 수 없을 정도죠(웃음). 노력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그나마 점수를 준 거예요. 지금껏 촬영했던 장면은 다 아쉬움이 남는데 다시 촬영해도 더 잘 찍을 것 같지는 않아요. 정말 연기는 오랜 기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꽃보다 아름다운’ F4 릴레이 인터뷰

그는 F4 멤버들과 두 달 동안 촬영을 같이 하면서 막역한 사이가 됐다고 한다. 캐스팅 직후 곧바로 해외촬영을 떠났는데 그때는 서먹한 분위기 때문에 촬영 진행이 잘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쉬는 시간 틈틈이 밥값 내기 게임을 할 정도로 가까워져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신은 단숨에 촬영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알고 보면 돈 관리도 직접 하는 생활력 강한 사람이에요”

극중 전 대통령 손자로 등장하는 그의 씀씀이는 어떨까? 그는 “실제로는 귀공자 윤지후보다 서민 금잔디에 가깝다”고 말한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에요. 극중에서처럼 하고 다니면 금세 빈털터리가 될걸요? 성인이 된 뒤로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고 제가 벌어 직접 돈 관리를 하고 있는데, 지갑을 쉽게 열지 않아요. 자동이체서비스도 신뢰가 가지 않아 은행에서 직접 휴대전화 요금을 내는데 요즘 바빠서 요금을 못 냈더니 사용 중지 당하기 일보직전이에요(웃음).”
그는 극중 귀공자풍 옷도 답답해 컷 사인이 떨어지면 바로 간편한 캐주얼 의상으로 갈아입는다고 한다. 바쁜 촬영 일정이 끝나면 그는 가장 먼저 집으로 달려가 온종일 잠을 자고 싶다고. 그런 뒤 지난해부터 미뤄왔던 앨범 작업을 마무리 짓고 SS501 멤버들과 아시아투어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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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워할 수 없는 플레이보이 김범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그룹에이트 제공

귀엽기만 하던 하숙범이 수트가 잘 어울리는 플레이보이로 변신에 성공했다. 2년 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민호의 집에 기거하다시피해 ‘하숙범’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범(20). 그는 이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여심을 울리는 예술명문가 후계자 소이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범은 시트콤 ‘거침없이…’으로 주목받은 이후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에만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고사’, 드라마 ‘에덴의 동쪽’까지 잇달아 세 작품에 출연한 것. 배우로서 욕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도 개인강습을 받아 섬세한 도예 솜씨와 멋진 색소폰 연주를 선보였다.
덕분에 그는 주인공 이민호와 김현중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극중에서는 금잔디의 친구 최가을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데, 첫사랑의 아픈 기억과 아버지의 바람기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순수한 최가을에게 차츰 끌리는 것.
회를 거듭할수록 팬들이 늘어난 김범은 일본에서도 차세대 한류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TBS 다큐 프로그램에서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갔을 정도. 지난해 열린 두 번의 대규모 팬미팅에 이어 오는 4월에도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이번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그는 곧바로 빅뱅의 승리 등과 함께 전쟁영화 ‘71’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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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의 카리스마 강한 남자 김준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그룹에이트 제공


“요(Yo)! 마이 베이비” “요! 마이 버디” “왓썹맨~”
엉터리 힙합 영어, 이른바 ‘요요체’를 구사하는 F4 송우빈 역을 맡은 김준(24)은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요! 우빈’으로 불린다. 팬들은 사인 종이를 내밀면서 ‘왓썹맨’을 요구한다. 리드미컬하고 코믹스런 이 어투는 자칫 드라마에서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송우빈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나머지 F4 멤버가 대대손손 잘 살던 집안 출신 아들이라면 우빈이는 졸부 아들이에요. 유학시절 후루룩 배운 영어를 구사하는 설정을 갖고 있죠. 아버지는 조직의 보스고 어머니는 철부지예요. 기댈 곳을 찾던 중 F4와 친구가 되고, 연상녀에게 의지하죠.”
송우빈은 F4의 내면적 리더기도 하다. F4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때 조용히 해결하고 형처럼 그들을 보살피는 모습에선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실제로 김준은 이민호, 김현중, 김범 중 맏형이다. 그는 “나이가 가장 많지만 연기자로서는 후배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동생들이 ‘형, 형’ 하면서 잘 따른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그룹 티맥스 멤버로 데뷔한 김준은 앨범 준비를 하던 지난해 봄 ‘꽃보다 남자’ 오디션에 응해 합격했다.
“부드럽고 차분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요. 연상녀를 좋아하는 점과 초호화판 귀족생활은 실제 제 모습과 거리가 멀지만요. 좋은 옷 입고 좋은 차 타는 기분이 새롭지만 그런 것을 누리는 대신 기본적으로 할 줄 아는 게 많아야 해서 꼭 좋지만도 않더라고요(웃음).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승마, 카레이싱, 골프는 접하기 힘든 운동이잖아요. 그나마 수영은 어릴 때 배워서 잘했는데, 나머지는 촬영 전 급히 배우느라 애를 먹었어요.”
그는 최근 한국외대 생명화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친아’로 꼽히기도 했다.
“학교가 알려진 뒤 사람들이 의외라는 눈길로 쳐다보더라고요. 그건 제가 가진 하나의 조건일 뿐, 평범한 20대 청년이에요. 공부에 그다지 취미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공부보다 음악을 좋아해요.”
그는 앞으로도 가수·연기자 생활을 병행할 생각이다. 노래와 연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그는 “튀지 않으면서도 남자다운 송우빈의 매력을 풍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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