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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s Cafe | 내일은 스타

사고뭉치‘양언니’로 주가 상승! 최다니엘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입력 2009.01.19 16:22:00

단 한 편의 CF로 얼굴을 알리고, 단 한 편의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신인 연기자 최다니엘. 그는 아직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봐주는 게 신기하지만, 가슴속엔 언젠가 큰 배우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이제 막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한 그의 열정과 포부를 들여다봤다.
사고뭉치‘양언니’로 주가 상승! 최다니엘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 견디다 보면~ 또 월급날 되고~.”
지난해 한 CF에서 직장인의 비애를 코믹하게 그린 ‘되고 송’을 불러 단번에 주목받은 최다니엘(23). 그는 이 한 편의 CF를 통해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넉 달 뒤 이 멀끔했던 청년은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지저분한 턱수염을 기른 채 KBS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했다. 극중 드라마 조연출로 등장한 그는 식사를 하느라 홀로 촬영팀 단체버스를 놓치고, 세트장에서 졸다가 한 번밖에 촬영할 수 없는 화재 신을 망치는 ‘미친 양언니’ 양수경을 밉지 않게 연기했다.
“이름부터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잖아요(웃음). 양수경은 다소 무겁고 진지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었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쉴 새 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양수경이 시청자한테 밉상으로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어요.”
드라마 속 양언니로 인기를 얻었지만 드라마 밖 최다니엘은 아직까지 그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편한 차림으로 집 앞 슈퍼마켓을 가고, 혼자 거리를 활보해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 그래서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고뭉치‘양언니’로 주가 상승! 최다니엘

“‘그들이 사는 세상’은 사람이라는 큰 재산 얻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
최다니엘은 이번 드라마를 끝내면서 ‘소중한 보물을 얻은 느낌’이라고 했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이 많기 때문.
“촬영 전에는 톱스타들과 연기할 생각을 하니 살짝 긴장됐어요. 그런데 송혜교 선배는 ‘가을동화’에서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앞장서서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는 등 굉장히 털털하더라고요. 현빈 선배는 드라마 캐릭터 그대로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게 느껴지는 사람 같았어요. 두 사람 모두 그렇게 편하게 있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그는 극중 사이가 좋지 않았던 상대배우 윤여정·엄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중 깐깐한 중견 탤런트로 등장하는 윤여정은 미친 양언니와 티격태격하다가 정이 들어 그에게 아침밥을 해 먹일 정도로 가까워지는 관계로 나온다. 엄기준은 말 안 듣는 후배인 그를 제대로 길들이려고 갖은 수를 쓰는 선배로 등장했다.
“윤여정 선생님은 리허설할 때 선배들 틈에서 주눅들어 있는 제게 ‘그러면 안 된다. 편하게 하는 게 제일이다’라며 긴장을 풀게 도와주셨어요.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죠. ‘드라마에서처럼 윤여정 선생님에게 막 대하냐’고 묻는 분도 있는데 진짜 그렇게 하면 혼나요(웃음). 대선배님으로 깍듯하게 모셔야죠. 기준이 형과는 같이 술 한 잔 할 정도로 가까워졌는데, 사실 둘 다 성격이 살갑지 않아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과거 표민수 PD-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스타 콤비의 작품에 출연한 걸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베테랑 작가, PD와 함께 작업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사고뭉치‘양언니’로 주가 상승! 최다니엘

“드라마 내레이션 중에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아이는 배신을 당하고 어른은 배신을 한다는 차이다. 어른이 되면 어릴 때처럼 티 나게 배신하지 않고 점점 더 수법이 교묘해진다’라는 게 있었는데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이렇게 삶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님과 함께 작업한 건 큰 축복이에요. 감독님과는 사람·연기·세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음씨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죠(웃음).”
최다니엘은 이름 때문에 재미교포로 오해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서울 토박이로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부모님이 저를 낳지 않으려고 하셨대요. 원치 않은 아이였지만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에, 하나님이 사랑한 천사 다니엘을 이름으로 지어주셨어요.”
일찍 아내를 잃고 혼자서 20여 년간 두 아들을 키운 그의 아버지는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겉으로 애정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자식 사랑이 깊은 분이라고 한다. 그가 고등학교 때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도 자식이 행여 고생이나 하지 않을까 싶어 반대를 했다고.
“처음엔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곧 알아서 잘하리라 믿어주셨어요. 그 뒤 제게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는데 첫 CF 촬영을 하고, 1주일 뒤 저에 관한 기사가 뜨자 전화를 하셔서는 ‘너 오늘 인터넷 신문에 사진 나왔더라~’며 기뻐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그렇게 밝게 웃으시는 소리를 처음 들어 기쁘고 뿌듯했어요(웃음).”

고생하며 키워준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연기할 생각
그는 CF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가계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넉넉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아마 나태하게 살았을 거예요. 어려운 형편에도 최선을 다해 저희 형제를 키워주신 아버지께 힘이 돼드리기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했죠. 앞으로 효도하는 길은 연기자로 성공하는 길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거예요.”
CF·드라마에서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그는 낯을 많이 가리고 진지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벼운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두렵지 않냐고 묻자 그는 “이제 시작일 뿐, 아직 내가 가진 10분의 1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맡은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웃기고 밝은 면도 제가 가진 부분 중 하나고,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면도 저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엉뚱 발랄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각오가 돼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요(웃음).”
그는 새해에는 드라마 촬영을 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을 돌아가면서 만날 생각이라고 한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몇몇 선후배와 자선행사도 가질 예정이라고.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최다니엘이 올해는 또 어떤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여성동아 2009년 1월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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