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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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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하고 건강해지는 먹을거리 & 입을거리

은설이네 가족의 에코 라이프 도전기 2탄

기획 한여진 기자 | 사진 현일수 기자

2009. 01. 09

환경 보호하고 건강해지는 먹을거리 & 입을거리


‘은설이네 가족의 에코라이프 도전’ 두 번째 시간인 이 달에는 녹색연합 내의 친환경 소모임 옛사름(옛 생활방식을 현대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의미)의 정미경 회장과 함께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입을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우선 정회장이 은설이네 먹을거리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싱크대와 냉장고를 점검한 뒤, 개선해야 할 점을 짚어줬다.
“은설이네 주방은 생각보다 양호했어요.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보통 깨지기 쉬운 사기나 유리보다 환경호르몬 검출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 그릇을 쓰는 경우가 많지요. 은설이네는 다행히 조리도구와 양념통 외에는 플라스틱 그릇이 눈에 띄지 않았어요. 하지만 고춧가루나 소금, 설탕 등 조미료를 플라스틱통에 보관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화학물질이 배어나와 건강을 해치므로 당장 유리병으로 교체하라고 권했답니다. 법랑냄비나 코팅팬도 조리하는 도중에 코팅물질이 묻어날 수 있으므로 주물제품으로 바꾸는 게 좋고요. 마늘이나 파 등 양념재료는 다듬은 뒤 냉동보관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 포장째로 보관된 것이 눈에 띄었어요. 시판소스는 건강에 좋지 않고, 사용하고 나서 그대로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좋고요.”
정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난 은설이 엄마 정수경씨(31)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당장 플라스틱 그릇은 유리소재로, 코팅팬은 주물팬으로 바꿨다. 또 표고버섯·새우·다시마·멸치 등을 이용해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먹어야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환경 보호하고 건강해지는 먹을거리 & 입을거리


옛사름 정미경 회장이 알려주는 친환경 먹을거리 보관법 & 조리법
보관법 보관기간이 길수록 몸에 유해한 음식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구입한 식품은 일주일 내로 먹는다. 냉장고는 공간의 3분의 2가 넘지 않도록 채워야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막을 수 있다. 냉장고 앞에 자석메모판을 부착하고 현재 보관 중인 재료의 종류와 양을 써놓으면 도움이 된다. 식재료를 보관할 때는 유리·스테인리스·사기·옹기 등 오랜 시간 사용해도 색이 변하지 않는 그릇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사기나 유리도 화려하게 채색돼 있으면 색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코팅된 제품은 코팅이 벗겨져 음식과 섞일 위험이 있고,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그릇은 음식물과 닿으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조리법 채소는 가능하면 그대로 먹고 과일은 껍질째 먹는다. 2~3번 식초물에 헹구면 잔류농약이 거의 없어지지만, 가능하면 유기농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게 좋다. 기름을 많이 넣어 요리하면 설거지할 때 물과 세제가 낭비되므로 튀기기보다는 데치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한다. 유전자조작 콩을 사용해 그 위해성이 의심되는 식용유보다는 현미유(미강유)를 사용한다. 튀김용으로는 끓는점이 높은 포도씨오일을 이용하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열에 약하므로 무침이나 샐러드에 사용한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역시 무침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천연조미료나 소스를 비롯해 아이들 간식은 직접 만든다.

아이를 위한 친환경 간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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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칩
“감자를 얇게 저며 썬 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소금을 살짝 뿌려 구우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엄마표 감자칩이 완성된답니다.”
준·비·재·료 감자 5개, 소금 약간
만·들·기
1 감자를 얇게 저며 썰어 흐르는 물에 한 번 씻는다.
2 감자의 물기를 제거한 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소금을 뿌려 앞뒤로 바삭하게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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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피자
“식빵과 치즈, 토마토케첩, 채소 등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 구입해 식빵피자를 만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요. 유기농 재료는 재료 자체가 신선하고 맛이 좋아 특별한 조미료를 하지 않아도 맛있답니다.”
준·비·재·료 빨강 파프리카 ½개, 양파 ½개, 표고버섯 2개, 토마토케첩 1½큰술, 식빵 2장, 피자치즈, 식용유 약간
만·들·기
1 파프리카와 양파는 굵게 채썰고, 표고버섯은 모양을 살려 썬다.
2 ①의 재료를 토마토케첩에 버무려 식빵 위에 올린다.
3 ②에 피자치즈를 올려 식용유를 살짝 두른 팬에 넣고 뚜껑을 덮은 채 피자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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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경단
“찐고구마를 으깬 뒤 동그랗게 빚어 콩가루와 깨가루를 묻히면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 달콤한 경단이 만들어져요. 경단을 빚거나 고물을 묻히는 과정은 아이와 함께 해도 좋고요.”
준·비·재·료 고구마 2개, 잣 1큰술, 콩가루 ½컵, 검은깨 5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고구마를 찜통에 찐 뒤 숟가락으로 곱게 으깨 잣을 섞는다.
2 콩가루와 검은깨에 각각 설탕 ½큰술과 소금 약간씩을 넣고 섞는다.
3 ①의 고구마를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빚은 뒤 콩가루와 깨가루를 각각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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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걱정 없는 옷 구입&관리법
정수경씨는 지난 여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한 은설이 때문에 옷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 옷은 가능하면 면 소재로 구입하거나, 새 옷에는 피부에 유해한 성분이 있다고 해 새 옷을 구입하는 대신 이웃이나 친척들이 입던 옷을 물려받고 있다고.
정씨네 옷장을 둘러본 정회장은 “옷의 보관 상태나 소재 선택은 양호한 편이에요. 단, 옷이 많아 옷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어요. 계절별로 1인당 3~4착장을 맞춘 뒤 나머지는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거나 중고장터에 내놓으세요”라고 진단해줬다.

옛사름 정미경 회장이 알려주는 입을거리 관리법
현재 갖고 있는 옷을 잘 관리해 오래 입는다
우선 옷장의 옷을 꺼내 최근 2년간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은 과감하게 버린다. 안 입는 옷들은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증하거나 벼룩시장에 내다 판다. 옷을 보관할 때는 시중에 파는 습기제거제보다는 천연 숯을 사용한다. EM발효액을 1:1000 비율로 물과 희석해도 천연 탈취제가 된다.
더러움이 심하지 않다면 세탁기보다는 손빨래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하면 옷감이 손상되기 쉽고, 물과 전기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 손빨래 시에는 세제와 EM발효액을 1: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세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더러운 물이 정화되는 효과도 있다. 빨래가 거의 말랐을 즈음, EM발효약을 살짝 뿌려 정전기도 예방한다.
새 옷은 중고장터에서 구입한다
새 옷이 필요할 때는 중고장터나 벼룩시장, 바자회 등에서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스타일로 구입한다. 아웃렛 등의 이월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옷은 계절별로 위아래 착장을 맞춰 1인당 3~4벌이 적당하다. 옷이 많아지면 보관해야 할 공간도 늘어나므로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 옷을 구입할 때는 드라이클리닝보다는 물빨래가 가능하고, 다림질이 필요 없는 면·마·리넨 등의 소재를 고른다. 면 소재는 삶아서 깨끗하게 입을 수 있고, 입다가 황토·숯·양파 등으로 천연 염색 하면 새 옷처럼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알뜰하게 옷 구입할 수 있는 벼룩시장
아름다운가게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 받아 손질한 후 저렴하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 안국동, 압구정동,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에 70여개 매장이 있다.
동대문 풍물 장터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동묘역 방향 5분 거리에 위치한 장터. 헌 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서초구청 벼룩시장 서울 서초구청 바로 옆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에 열린다. 헌옷, 장난감, 그릇 등 다양한 중고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광화문 시민 벼룩시장 서울 광화문 정부1청사 앞 시민열린마당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판매 참가비는 2천원(청소년은 무료)이며,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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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옷 관리 상태를 확인 중인 정미경 회장(왼쪽)과 정수경씨(오른쪽).
2 세탁한 옷을 잘 관리하는 것도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는 비결이다.

3 가죽 제품은 왁스 대신 바나나껍질로 닦으면 좋다.
4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의 경우 합성섬유나 털 소재 옷을 피해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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