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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후기

납량특집 외

2008. 08. 04

납량특집 빗방울이 나의 조그만 베란다 슬레이트 지붕을 뚫을 기세로 두드려대는 소리에 잠을 깬 어느 날. 지난 밤의 일이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햇살이 방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아침까지도 온몸에 소름이 도돌도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잠자는 이층침대 이층에 누우면 옷장으로 쓰는 빨간 캐비닛이 내려다보인다. 그런데 지난 밤 이상한 기운에 깜짝 놀라 잠을 깬 내 눈과 마주친 캐비닛 위 한 남자의 눈. 그 깜깜한 밤에 어떻게 눈에 띄었을까라는 의문과 내 발로 내려온 기억이 없는데 어째서 침대 아래층에서 잠이 깬 걸까…. 마감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겪은 납량특집 사건으로 이번 마감은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김민경 기자

무더위 날릴 수 있는 노하우 대공개! 지난달에 이미 기사로 살짝쿵 공개됐지만, 무더위로 지친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저만의 방법을 소개해보려고요.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더위를 다른 관심사로 돌리는 ‘집중력’ · ‘똥고집’만 있으면 되거든요; 요즘 제 관심사는 맛있는 ‘호두과자’ 찾기입니다.
호두과자가 어쩌다 좋아졌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냥’ 좋아진 거죠. 요즘 맛난 호두과자 체인점들이 생기기도 했는데 글쎄 그걸 먹고 좋아한 건가; 암튼 취재를 핑계 삼아(?) 천안까지 내려가 원조집 호두과자를 몰래(--;) 사먹으면서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여름에는 ‘망고주스’로 버텼던 것 같아요. 각종 메이커의 망고주스를 마시며 망고의 농도와 달기 등을 분석했거든요. 지지난해는… 쭈쭈바였고… 지지지난해에는…결국 여름마다 먹을 거 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네요. 하하하. 그래도 여러분 저처럼; 무언가 하나에 집중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여름이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나간답니다… 하하하.
김민지 기자

“정혜연! 제훈이 여자친구 생겼대! 이제 너만 남았다~” 대학 때 만나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더니 이제 다 자기 짝을 찾았습니다. 친구들이 혼자일 때는 몰랐는데 다들 자기 짝을 찾으니 왜 이리 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솔로인 친구들끼리 모여 술 마시고 막막한 인생에 대한 걱정도 털어놓으며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이 이제는 없을 것만 같아 상실감이 큰 듯합니다. 하지만 한 달 한 달 마감을 끝내고 연락할 때마다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해주는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이번 마감을 끝내고 친구를 만나 5년 동안 솔로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친구를 구제해준 (천사 같은?) 여친과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봐야겠습니다.
정혜연 기자


제헌절을 돌려달라! 돌려달라! 7월은 시작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감 한가운데 제헌절이 끼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일은 해야 하지만 그래도 휴일이면 좀 여유가 생깁니다. 약간 느지막이 출근해도 되니 16일 밤에는 실컷 잘 수 있겠구나 혼자서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둥, 15일 밤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부터 제헌절이 빨간날이 아니라는 겁니다. ㅜㅜ 제 휴대전화 달력에는 분명 17일에 빨간 표시가 돼 있는데…. 그 억울함과 실망감에 이번 마감은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헌법을 사랑하는 국민을 위해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돌려달라! 돌려달라!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송화선 기자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성지 취재기자들끼리 하는 말 중에 ‘헤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인터뷰가 안되는 취재원을 직접 만나러 가는 것을 ‘헤딩하러 간다’고 합니다. 그날도 전화를 하면 번번이 바쁘다며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는 모씨를 만나러 집을 찾아갔습니다. 딩동! 초인종을 누르자 웬일인지 그가 순순히 문을 열어주는 게 아닙니까. 속으로 좋아라 하며 안으로 들어갔더니 지인이 찾아온 줄 알고 착각한 모씨가 저를 보더니 기겁하더군요. 엉겹결에 그의 집에서 나온 나는 절실하게 실감했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여성지 기자로 돌아온 사실을.
최숙영 기자



장대비를 맞으며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는 여름을 좋아합니다. 해가 길어지면 하루가 길어지는 것 같고, 밤이 짧아지면 그만큼 더 빨리 새로운 날을 맞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긴 장마와 찌는 듯한 무더위, 세차게 지나가는 태풍을 맞은 뒤에는 또 가을의 문턱을 밟고 조금씩 한 해를 정리해야겠죠. 시간의 흐름이 야속해서 오늘 아침에는 굵은 장대비를 맞으며 뛰었습니다. 젖은 셔츠가 구들구들하게 말라갑니다.
김수정 기자

Forever happy life 싱글맘 H씨를 만나러 가는 길, 제 마음은 이미 그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은 한 번 겪기도 힘든 아픔을 꼭 두 번씩 경험해야 했던 그. 인생의 바닥을 치고 나서야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그가 지금처럼 쭉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 곁엔 언제나 초롱초롱 빛나는 별이 있잖아요” ^^
김유림 기자

여행을 떠나요~ 이번 마감이 끝나면 드디어 기다리던 여름휴가예요. 그동안 쓸데없는 곳에 투자(?)하다보니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지만, ‘여행지에서의 낯선 로맨스’를 꿈꾸며 여행을 다녀오려고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말끔히 풀릴 것 같아요.
강현숙 기자


기대 금강산 관광객 피살, 독도를 둘러싼 분쟁, 주가 폭락…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하나 같이 우울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날씨는 또 왜 푹푹 찌는지…. 주머니는 얇아지고, 여러모로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래도 이번 마감이 끝나면 휴가를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위안을 받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세상이 좀 맑아져 있을까요?
김명희 기자

‘처음보다 끝이 더 좋았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ps 오늘 결혼한 정양, 그리고 소리 소문 없이 결혼한 또다른 정양, 모두 결혼 축하~ 행복하세요.
이지은 기자

이별 後 새로운 시작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사랑하는 윤숙 선배와 후배 소나가 화려한 싱글 생활에 맞춤표를 찍고 웨딩마치를 울렸습니다. 떨리는 입술로 혼인서약을 읽어내려가고, 친정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며 애써 부모님의 눈길을 피하던 늦깎이 신부의 모습에 마음이 짠했답니다. 더불어 짝꿍의 팔짱을 꼭 끼고 새로운 삶을 향해 힘차게 행진하던 모습도 가슴 뭉클했고요. 이별 후에는 항상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기 마련인가봅니다. 이 달을 끝으로 3년여 동안 동거동락하던 친동생 같은 후배 미현, 소희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납니다. 이별에 익숙치 않은 저는 그들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훌쩍거릴 게 뻔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큰 용기를 낸 그들을 위해 마음 속 깊이 응원의 박수를 보낼겁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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