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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극 저널

라디오 스타 외

담당·김유림 기자

2008. 02. 13

라디오 스타 외

라디오 스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한물간 스타 최곤과 그를 지켜주는 매니저 민수와의 우정,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그린 이번 작품은 영화 속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 영화에서 박중훈이 부른 히트곡 ‘비와 당신’을 무대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라디오 PD 강석영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는 것. 극중 워커홀릭으로 나오는 강PD는 최곤과 사사건건 대립하며 영화에서보다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가수 최곤 역은 록 그룹 ‘야다’ 출신으로 뮤지컬 ‘헤드윅’, SBS 사극 ‘왕과 나’에 출연 중인 김다현이 맡았고, 매니저 박민수 역은 코미디언 출신 정성화가 맡았다. 1월26일~3월2일/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문의 02-556-5910

나인
영화 ‘8과1/2’을 무대화한 뮤지컬 ‘나인’은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독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 귀도 콘티니는 예술가로서 한계에 다다랐음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인물로 아내 루이사와의 권태를 해결하기 위해 베니스 스파를 찾는다. 그러나 정부 킬러와 영화 프로듀서 릴레인이 쫓아오면서 골칫거리만 늘어나는데, 그와 불륜 관계인 여성들이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등장해 그를 혼란에 빠뜨린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귀도에게 릴레인은 차기작을 재촉하고 귀도는 베니스에서 영화 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와 과거, 상상 속 여인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결국 권총으로 자신의 정수리를 겨누고 만다. 바람둥이 천재 연출가로 변신한 황정민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1월22일~3월2일/서울 LG아트센터/문의 1588-5212

아이러브유 비코즈
이상형의 편견에 갇혀 있던 네 남녀가 서로의 연인에게 맞춰가며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뉴욕 한복판에서 여자친구를 향해 세레나데를 부르던 카피라이터 오스틴은 여자친구의 외도를 목격하고 깊은 절망에 빠져든다. 결국 그를 보다 못한 형 제프는 오스틴과 함께 2대2 소개팅 자리에 나가고 네 사람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실연 후에는 적절한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회계사 다이애나와 무겁고 진지한 사랑을 거부하고 싶은 제프가 한 쌍을 이루고, ‘소심남’ 오스틴과 활발한 여류 사진작가 마시가 한 쌍을 이룬다. 작품은 ‘헤어진 전 애인을 생각하는 남자’ ‘이상형과 정반대지만 끌리는 감정’ ‘잠자리가 가능한 이성친구’ ‘헤어진 애인의 유턴’ ‘서로를 위로하다 술김에 벌어지는 원나잇 스탠드’ 등 타인에서 연인이 되기까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3월2일/두산아트센터/문의 02-501-7888

벽을 뚫는 남자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한다. 우체국 민원처리과의 듀티율은 따분하도록 평범한 독신남. 언제나 같은 일상이 되풀이되고 동료들은 성실한 그를 되레 바보 취급한다. 그러던 어느 날 듀티율에게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벽을 뚫고 통과하는 초능력이 생긴 것. 이로써 삶이 통째로 바뀐 듀티율은 못된 상사를 혼내주고 빵집과 보석상 등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의적’이라는 존재로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하게 된 그는 야비하고 인정사정없는 검사 남편으로부터 학대당하는 이사벨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구출하기로 마음먹는다. 둘만의 약속시간, 듀티율이 펑소처럼 벽을 뚫고 이사벨의 집으로 들어가지만 생각지 못한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2월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월14~17일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2월23~2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문의 02-741-3391

라스트 게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코믹 추리극. 경찰관 오리뷔에가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아내 슈잔느는 자신의 정부 파트리스에게 둘 사이의 관계를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당한다. 이에 슈잔느는 자살을 기도하고 집에 돌아온 오리뷔에게 녹음기에 녹음된 대화를 들려준다. 가까스로 슈잔느를 살려낸 오리뷔에는 파트리스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슈잔느의 진짜 계획은 따로 있는데…. 택배배달원, 슈잔느의 미행인 지단, 정원사 앙리로 변장한 파트리스의 모습은 관객들이 배를 움켜잡게 만든다. 한편 어두운 무대 위를 비추는 빨간 핀 조명과 피 흘리는 장면, 총을 겨누는 모습은 공포감과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3월5일/서울 두레홀 2관/문의 02-741-5978



19 그리고 80
2003년 초연 당시 19세 청년과 80세 노파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받은 연극 ‘19 그리고 80’이 이번에는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었다. 장례식 구경하기를 유일한 취미로 여기며 수차례 우스꽝스러운 자살을 시도한 청년 헤럴드.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장례식장에서 자신과 정 반대로 삶을 사랑하는 80세 노인 모드를 만나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각을 배운다. 두 사람은 춤을 추고 나무도 옮겨 심으면서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하지만 어느 날 모드가 헤럴드에게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 한 시간 안에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어 모드는 같이 따라 죽겠다는 헤럴드에게 마지막으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침착하게 일깨워준다. 배우 박정자가 80세 노인을 연기한다. ~3월5일/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문의 02-577-1987

늘근도둑 이야기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처음 연출을 맡은 코믹극. 사회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시간을 산 두 늙은 도둑은 새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뒤 마지막 ‘한탕’을 위해 망치 하나만 들고 아무 건물로 들어간다. 하지만 두 도둑이 잠입한 곳은 다름 아닌 대통령 소유의 미술관. ‘행복의 눈물’ 같은 현대미술 작품의 가치를 알 리 없는 두 도둑은 미술작품 ‘금고’를 진짜 금고로 착각하고 흐뭇해한다. 모두가 잠들 시간을 기다리며 술판을 벌인 두 사람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끊임없이 툭탁거리다 경비원에게 잡히고 만다. 결국 경찰서로 연행된 두 늙은 도둑은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사상 배경을 밝혀내려는 수사관의 취조에 맞서 신세타령을 늘어놓으며 관객에게 웃음을 전한다. ~3월9일/서울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문의 02-763-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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