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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한은희 강추! 가족여행지

강원 영월

물길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경치, 구수한 옛이야기 만나는~

기획·송화선 기자 / 글 & 사진·한은희‘여행작가’

2007. 11. 21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아름다운 강줄기를 따라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영월로 떠나보자. 주천강과 평창강이 함께 흐르는 영월은 굽이치는 강물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빼어난 경관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첫째 날 첫째 날 중앙고속도로-신림IC-88번 지방도(황둔 방향)-고판화박물관-점심(주천묵집)-주천 의호총·주천시장·요선정·법흥사-저녁(다하누촌) 및 숙박(펜션 엘솔) 둘째 날 한반도 지형-선돌-청령포·왕방연 시비-점심(청산회관)-귀가

강원 영월

선암마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반도 지형.


산지가 많아 오랜 시간 교통이 불편한 오지였던 강원도 영월은 덕분에 오히려 천혜의 자연환경과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멋진 관광지가 됐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신림IC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곳곳에서 예부터 전해지는 문화유산과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톨게이트를 나와 처음 들를 곳은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과 주천의 호랑이 묘. 법흥사·요선정·요선암 등도 눈길을 끈다. 주천을 지나면 평창강을 따라 이어지는 38번 국도변으로 한반도 지형과 선돌, 청령포 등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경치가 자리하고 있다.

첫째 날
고판화 보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 느낄 수 있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명주사는 너와집 지붕의 소박한 법당으로 강원도 선정 ‘아름다운 집’으로 뽑혔을 만큼 자연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꼭 들를 곳은 목판처럼 옆으로 길게 지어진 사각형 건물 고판화박물관이다. 지난 2004년 개관한 우리나라 유일의 판화전문 박물관인 고판화박물관은 명주사 주지인 한선학 관장이 20여 년 전부터 해외를 오가며 모은 2천5백여 점의 동양 고판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판화를 찍기 위한 목판 원판 1천8백여 점과 고판화 작품 3백여 점, 목판으로 찍은 책 2백여 점, 판화 관련 자료 2백여 점 등 다양한 자료가 있어 동양 문화의 정수 가운데 하나인 고판화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박물관 전시실 유리수장고 안에 전시돼 있는 ‘아미타래영도’. 중국 남송시대(1119~1277)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 목판화에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부처 아미타가 새겨져 있는데, 높이 150cm, 너비 50.5cm, 두께 4.5cm나 되는 거대한 목판에 섬세하게 새겨진 아미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강원 영월

일본 화로 장식품으로 사용되며 원형이 훼손된 오륜행실도 원본판목.(좌) 2천5백여 점의 동양 고판화 자료를 소장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우)


조선 철종 10년(1859)에 만들어진 ‘오륜행실도’도 주의 깊게 보자. 이 작품은 정조 21년(1797) 왕명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도덕교과서 격인 오륜행실도를 복각(復刻)한 작품으로, 효자·충신·열녀 등 1백50명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화가이던 단원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있고, ‘삼국사기’에 수록된 백제시대 ‘도미의 이야기’ 등도 새겨져 있어 예술성과 역사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그동안 판화만 전해졌을 뿐, 목판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지난 2004년 서울 왕십리의 한 일본인 가옥에서 원본판목 1백50장 가운데 4장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고판화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오륜행실도는 그때 발견된 목판들. 안타까운 것은 이 목판이 사라져 있는 동안 일본 가정으로 흘러들어 일본식 사각화로인 ‘이로리’의 바깥 장식 용구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됐다는 점이다. 한 관장은 “목판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에게 넘어간 뒤 오용되면서 목판의 가운뎃부분이 두 쪽으로 나뉘고, 내용이 적힌 부분에 부채 모양의 구멍이 파이는 등 아름다움이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 고판화의 정수로 통하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목판도 일제강점기 ‘이로리’ 장식용으로 사용되며 훼손된 적이 있다고. 자녀와 함께 이 작품을 감상하며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의 수난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박물관을 관람한 뒤엔 직접 판화를 만들어보자. 박물관 입장료를 내면 누구나 한 번씩 판화 찍기를 체험할 수 있는데, 비치돼 있는 판화 원판에 물을 뿌리고 붓으로 먹을 바른 뒤 종이에 찍어내는 단계를 거쳐 자신만의 판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밀랍을 먹인 한지에 판화를 찍어 책을 만드는 ‘책 만들기 체험’과, 과거 책 겉장에 마름꽃 무늬를 넣기 위해 조각한 목판인 마름꽃무늬판(능화판·菱花板) 문양을 직접 나무에 조각해 판화를 찍는 ‘판각체험’ 등도 마련돼 있는데, 각각 2시간이 소요되는 이 체험의 참가비는 1만원씩이다.
박물관 관람 및 체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이다. 문의 033-761-7885 www.gopanhwa.or.kr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황둔·영월 방향 88번 지방도로 진입해 4km쯤 달리면 신림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나와 곧 왼쪽으로 보이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간 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좁은 산길을 따라갈 것.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이정표는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작품으로, 옛 판화를 만나러 가는 길을 현대 판화가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강원 영월

이른 새벽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낸 마애불과 요선정.(좌) 신선이 놀다갔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요선암.(우)


주천강 자락 따라 돌며 옛이야기와 역사의 풍류 만끽하는 의호총~주천시장~요선정~법흥사
88번 지방도를 따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로 들어서면 금산 아래쪽으로 의로운 호랑이의 무덤 ‘의호총(義虎塚)’을 알리는 비석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설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조선 숙종 때 주천면에 살던 ‘금사하’라는 사람은 부친상을 당하자 첩첩산중인 이곳에 묘를 쓰고 시묘살이(부모가 돌아간 뒤 자식이 탈상할 때까지 3년 동안 묘소 근처에 움집을 지어 산소를 돌보고 공양을 드리는 일)를 했는데 그러던 중 어머니마저 병이 났다고 한다. 어머니가 갑자기 위독해져 약을 짓기 위해 주천강을 건너야 했으나 장마로 물이 불어 건너지 못하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난데없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금사하는 호랑이에게 ‘나는 어머니께 약을 지어드려야 하니 그 뒤에 잡아먹으라’며 호통을 쳤다. 그런데 호랑이는 꼬리를 흔들면서 금사하에게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한 뒤 그를 태우고 강을 건너 약을 짓게 해 어머니의 병을 낫게 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시묘살이를 하는 금사하의 곁을 지켰다고 한다. 시묘가 끝나기 전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금사하는 다시 궁궐 쪽을 향해 망배(望拜·대상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연고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절을 하는 것)하며 호랑이와 함께 3년을 더 지냈다고. 호랑이는 국상을 마친 뒤 사흘 만에 숨을 거뒀는데, 금사하는 그의 의로움을 기려 부친의 산소 앞에 묻어줬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알려져 지난 1743년 호랑이 무덤 앞에 ‘의호총’이라는 비석이 새겨졌으며, 영월군은 2002년 호랑이상과 효자상 등을 세워 일대를 효도 공원으로 재정비했다.
의호총을 지나 주천으로 들어서면 매번 1일·6일에 열리는 주천 5일장을 만날 수 있다. 주천시장 안 광장에서 열리는 이 장터에서는 인근 산간지역에서 채취한 나물과 각종 과일이 판매된다. 5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는 상설 한우 직거래 판매장인 다하누촌(033-372-0121 www.dahanoo.com)에 가자. 인근 농가에서 사육한 황소와 암소를 관내 도축장에서 직접 잡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곳으로 비거세 황소고기는 300g 당 8천원, 한우 암소고기는 300g당 1만6천원에 판매한다. 다하누촌 본점인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근처의 다하누촌 체인점 식당으로 가져가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불판과 상추, 밑반찬 등을 준비해준다. 기본 상차림 비용은 1인당 2천5백원.
주천면에서 수주면으로 이어 흐르는 주천강은 태극 모양으로 산을 감싸돌며 흐르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강물이 오랜 시간 흐르면서 강기슭의 반석을 올록볼록한 모양으로 깎아놓았는데, 조선시대 시인이며 서예가인 양사언(1517~1584)은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선녀탕 위의 바위에 ‘신선이 놀다간 자리’라는 뜻의 ‘요선암’이라는 글씨를 새겨놓았다.
요선암 위쪽 언덕에는 ‘신선을 맞이하는 정자’라는 뜻이 담긴 ‘요선정’이 있다. 이곳은 원래 작은 암자가 있던 자리로 통일신라시대 철감국사 도윤과 징효대사가 자주 찾아와 포교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 자리에 지난 1913년 이 지역 선비들이 정자를 세우고 ‘요선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정자 옆 바위에는 3.5m 높이의 마애불좌상이 새겨져 있는데, 무릉리 마애불좌상이라 불리는 이 불상은 양각된 얼굴 부분과 선으로 음각된 몸통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 옆에는 3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수주면 법흥리에 가면 또 다른 불교 유적인 법흥사(033-374-9177 www.bubheungsa.or.kr)가 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한 절로, 상원사·정암사·통도사·봉정암과 함께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 가운데 하나다. 사리탑 옆으로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이 있으며, 경내에는 징효대사 보인탑비·징효대사 부도·사자산 법흥사 중건비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찾아가는 길 박물관에서 나와 88번 지방도를 따라 주천으로 진입. 88번 지방도와 82번 지방도가 만나는 신일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오른쪽 언덕 위로 의호총이 보이고, 82번 지방도 따라 우회전하면 길 건너로 주천묵집이 나온다. 의호총을 지나 주천으로 진입하면 주천 5일장(1·6일)이 열리는 주천시장과 다하누촌이 있다. 주천을 지나 82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법흥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면 무릉 1교, 2교를 건너 무릉3리 수주섬 카페 앞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요선교가 나오고, 요선교 앞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요선정이, 직진하면 요선암이 있다. 수주섬 카페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법흥사로 길이 이어진다.
강원 영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보관돼 있는 법흥사 경내 솔숲.(좌) 단종의 생전 모습을 복원해놓은 단종어가 내부.(우)



강원 영월

평창강 위로 우뚝 솟아있는 선돌.(좌) 단종이 유배지에서 한양을 그리며 오르내렸던 청령포 노산대.(우)


둘째 날
평창강 따라 돌아보는 영월의 절경 셋, 한반도 지형~선돌~청령포
강원 영월

봉래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영월읍 전경.


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는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에 가면 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만들어놓은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맞은편 산등성이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강줄기와 육지의 모습이 영락없이 한반도의 축소판. 강을 낀 동쪽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절벽이고 서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완만해져‘동고서저’형인 우리나라 지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백두대간의 무성한 숲과 땅끝 해남, 포항 호미곶까지 또렷이 표현돼 있다.
한반도 지형을 지나 영월읍 방향으로 가면 강줄기는 영월읍에 가까워지면서 선돌로 흘러든다. 선돌(立石)은 70m의 장엄한 두 개의 바위를 가리키는 말로, 깎아지른 절벽 위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평창강과 너른 들, 선돌이 펼쳐진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가을, 이른 아침 이곳을 찾으면 구름 위에 선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평창강이 만들어낸 최고의 아름다움은 남면 광천리의 물돌이동 청령포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이곳은 물굽이가 휘감아돌며 삼면이 강줄기에 접하고 뒤로는 험준한 절벽이 둘러쳐져 있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육지와 청령포 사이의 강폭은 10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수심이 깊어 오로지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육지 속의 섬’이 됐다. 청령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빼곡히 자란 소나무 숲이 눈길을 사로잡고, 숲 한쪽으로 단종이 지냈던 ‘단종어가’가 복원돼 있다. 단종이 이곳에 머문 시간은 2개월에 불과하지만 청령포 곳곳에는 단종의 체취가 진하게 남아 있다. 어린 단종이 한양을 그리며 오르내렸던 노산대와 단종의 아픔을 묵묵히 지켜본 관음송 등이 볼거리. 청령포로 건너기 전 오른쪽 작은 솔숲에는 사약을 들고 와 단종을 사사하고 돌아가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남긴 시 “千萬里(천만리) 머나먼 길의 고운 님 여희옵고/ 내 마음 둘 듸 업셔 냇가의 안쟈시니/ 뎌 물도 내 안 같도다 울어 밤길 예놋다”가 적힌 시비가 있다.
청령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아볼 수 있는데 도선료를 포함한 입장료는 어른 1천3백원, 어린이 7백원이다. 주차료는 소형 기준 1천원. 비가 많이 와 범람의 위험이 있을 때를 제외하곤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문의 033-370-2620
찾아가는 길 주천에서 영월 방향 88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영월책박물관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갈 것. 선암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따라 500m 정도 걸어가면 한반도 지형 전망대가 있다. 다시 책박물관 앞 삼거리로 나와 우회전하면 덕상터널과 배일치터널을 지나 북쌍삼거리에 닿는다. 북쌍삼거리에서 좌회전, 영월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영월읍 방향으로 가면 소나기재 위에 선돌이 있다. 영월읍 방향으로 가다 장릉삼거리에서 우회전, 청령포 입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청령포다.
알아두면 좋아요
먹을 것

강원 영월
직접 만든 묵에 좁쌀 밥을 말아먹는 묵밥(1인분 5천원)이 별미인 주천묵집(033-372-3800), 농가와 소비자의 유통단계를 줄여 싼 값(황소 300g 8천원, 암소 300g 1만6천원)에 한우를 즐길 수 있는 다하누촌(033-372-0121), 곤드레나물밥(1인분 7천원)이 맛있는 청산회관(033-374-3030), 호빵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찐빵(20개 5천원)을 파는 주천찐빵(033-372-4936) 등이 유명하다.



잠잘 곳

강원 영월
주천면 판운리에 있는 아담한 펜션 엘솔(033-374-1112 www.elsol.co.kr)은 평창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일품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하루 종일 드는 것도 장점. 2~4인이 머물 수 있는 객실 5개가 있으며 숙박료는 8만~12만원 선이다. 주천에서 법흥으로 이어지는 서마니강변에 있는 서마니관광농원(033-764-1139 www.sumani.co.kr)은 축구장·수영장·식당을 갖추고 있어 단체가 머물기 좋은 곳이다. 4~1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객실 10여 개가 있으며 숙박료는 6만~1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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