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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박혜성 원장의 섹스 레슨_ 세 번째

뜨거운 섹스 위해 꼭 알아야 할 단계별 전희 테크닉

기획·김명희 기자 / 글·김정후‘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2007. 07. 19

10년 가까이 성에 관한 상담과 치료를 해온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 원장. 섹스에서 얻는 만족이 가정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그가 만족도 높은 섹스를 위해 남편들이 알아야 할 단계별 전희 테크닉을 들려주었다.

뜨거운 섹스 위해 꼭 알아야 할 단계별 전희 테크닉

신혼 때 섹스가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사랑의 열정이 식지 않은데다 정성껏 애무하는 전희의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10여 년간 성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온 동두천 해성산부인과(031-860-6000) 박혜성 원장(43)은 “전희야말로 황홀한 섹스를 위해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며 특히 여성에게 전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희가 제대로 이뤄져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성적 쾌감도 높일 수 있어요. 남자의 성감대는 대부분 페니스 주위에 몰려 있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전희 없이 사정이 가능하지만 여자는 성감대가 온몸에 고루 분포돼 있는데다 성적 쾌감이 서서히 퍼지기 때문에 전희가 꼭 필요하죠.”
박 원장은 “전희란 꼭 섹스를 할 때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부생활의 전반에 걸친 행동에서 표현되는 것”이라면서 “서로의 몸을 쓰다듬는 스킨십, 가벼운 키스 혹은 야한 농담 등도 전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육체적 행위 뿐 아니라 사랑의 감정, 욕구 등에 대한 대화도 전희의 한 형태라는 것.
“전희는 크게 6단계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 단계는 섹스에 앞서 남녀가 서로 포옹을 한 채 여자의 뺨과 이마, 그리고 눈꺼풀과 목덜미 등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가볍게 입술에 키스를 하는 거죠. 그다음은 키스와 더불어 남자의 손이 여자의 귓불과 가슴, 배 등을 살며시 애무하는 거고요. 처음부터 과격하게 여자의 몸을 자극하기보다는 서서히 달아오르도록 하는 게 좋아요.”
세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남자의 입술이 여자의 목덜미에서 가슴 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이때 가슴을 혀로 핥거나 유두를 살짝 깨무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다음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유두를 조금 더 강하게 자극하면서 남자의 손이 여자의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애무하고 외음부를 가볍게 어루만지면 성적 쾌감이 훨씬 더 높아진다고 한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 딥 키스, 즉 서로의 혀를 받아들일 정도의 깊이 있는 키스를 나누는 게 좋아요. 남자의 손바닥은 여자의 가슴을 가볍게 만지작거린 채 애무를 계속하고 다른 손으로는 외음부와 그 주변 성감대의 애무를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요. 마지막으로 클리토리스에서 소음순 주변을 만져보고 애액의 정도를 탐지하는 거죠. 만일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애액이 적다고 생각되면 가볍게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야 하고요.”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세게 애무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섬세하고 가벼운 접촉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섹스 중에는 페니스가 직접 클리토리스와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희 마지막 단계에서 오럴섹스를 통해 충분히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뜨거운 섹스 위해 꼭 알아야 할 단계별 전희 테크닉

여자의 오르가슴은 전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는 박혜성 원장.


“앞서 말한 여섯 가지만 따라 해도 훌륭한 전희가 됩니다. 또 하나 전희를 할 때 남편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천천히 해야 한다는 거예요. 결혼생활이 오래된 부부일수록 가볍게 키스를 하고 가슴을 살짝 어루만지다가 ‘본론’, 즉 피스톤 운동에 접어드는데 그런 섹스는 아내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해요. 전희는 성적 감도를 높여 만족스럽고 황홀한 섹스를 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전희를 잘하면 조루증세가 있는 남자라도 여자를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해요. 그만큼 전희가 중요한 거죠.”
그러나 전희를 하는 사이 흥분이 가라앉아 발기가 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박 원장은 “전희를 꺼리는 남자들은 곧바로 삽입하고 피스톤 운동으로 직행하는데, 외국에서는 정도가 심하면 ‘전희 공포증’으로 분류, 별도의 치료를 받는다”면서 전희 공포증을 치유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남편이 전희를 꺼릴 경우 아내가 솔직하게 전희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는 게 좋아요. 침대나 거실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카페나 술자리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감정을 배제한 채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때 ‘섹스할 때 왜 그 모양이냐’는 투로 남편을 질책하는 건 금물이에요. 남자의 자존심을 해치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도 구겨지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죠.”

“전희는 천천히, 남편이 전희를 꺼릴 경우 솔직하게 전희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는 게 좋아요”
남자가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전희를 할 때 여자가 조금 과장된 듯한 신음소리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 쾌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리라는 것. 남자는 여자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적 자신감을 맛보기 때문에 점차 전희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물론 아내 입장에서 억지로 좋은 척하는 것도 힘들겠지만 남자가 전희에 충실하도록 길들이는 동안만이라도 신음소리를 내는 게 좋아요. 칭찬을 해주는 것도 효과 만점이고요.‘어제 당신 정말 섹시했다’는 말을 건네면 남자들은 이 말에 고무돼 전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여자의 오르가슴은 전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남편들이 그 점을 알고 섹스에 임한다면 불감증에 시달리는 아내도 줄어들 것이고 부부간 섹스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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